2009 년 4 월 4 일 토요일 맑음
마지막 공사가 끝이났다.
아직 마무리 정리를 남겨두었지만
구조물을 세우고 레미콘을 쏟아붓는 모든 공사는 완전히 끝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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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사는 여느때와 다르게 성실한 자세로 부지런히 서둘러준 덕에
작년 수해 공사의 여파로 레미콘 확보 전쟁을 치르면서도
빠르게 진행된 점에 대하여 공사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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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움을 무릅쓰고 기꺼이 공사기간을 배로 늘리며 몇 안되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반씩 나누어 공사를 진행해준 공사측의 배려에 감사드리며
불편을 무릅쓰고 좁은 길을 다니느라 고생이 많았던 이웃주민들께도 죄송한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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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현장 소장을 맡아 직접 몸으로 부딪혀 가며
부지런히 애를 써준 배부장에게도 감사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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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축담이 파손된곳도 보수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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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막이 틈새도 레미콘을 넉넉히 부어 튼실하게 보강하였다.
지금까지는 만족할만큼 아주 잘 하였으니 마지막 마무리 정리를
깔끔하게 잘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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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향기 아내의 성화로 하천부지 밭에 도라지 심을밭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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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마무리에 대하여 상의도 해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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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무리 정리만 끝나면 임시로 쌓아둔 퇴비더미를 퇴비장으로 옮기고
신나게 무얼 심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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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도 캐고 김도 매고 밭도 만들고 행복도 가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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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씨 뿌릴 고랑을 타고 있다.
지난 9 년 동안 숙달된 풀천지의 쟁기질 솜씨보다
한 꼼꼼하는 재홍이의 쟁기질 솜씨가 더 낫다며 풀향기 아내가 자꾸 놀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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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의 이곳 하천부지 밭은 동네 사람들의 말마따나
절대로 농사지을수 없다 했을 정도로 험한 밭이었는데
근 몇년동안 그 많은 돌들을 캐내고 주워내고 좋은 흙들을 손수레로 일일이 날라대어
지금은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갈리는 옥답이 되었다.
그래서 못난 자식처럼 애정이 더 가는 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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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심어놓은 옥매화가 홍매화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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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꽃망울 속에 숨어있는 봄의 요정들이 언제쯤 터져나올까 ?
달빛이 좋은날 잘 익은 술이나 준비해 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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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산천에 도라지 씨나 뿌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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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겸손해야 되는 이유는
우리는 단지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덮어주었을 뿐인데
하늘과 땅의 신비로운 조화의 힘으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생명의 먹거리를 길러내는 자연의 축복 앞에
우리는 그저 감사의 경이를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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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풀천지에 처음 보는 고급 오토바이가 멈춰 서더니
뜻밖의 반가움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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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 있는 대흥 공구 철물의 젊은 장 사장이 풀천지에 달려온 것이다.
몇년동안을 손님과 주인으로만 만나다가
반가운 정하나 안고 풀천지의 뜨락에 찾아오니
반갑고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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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천지 구경을 시켜주렸더니 이미 카페를 보아서 알고 있다며 재미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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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원이 넘어가는 오토바이를 취미생활로 즐기는 모양이다.
요즘 최근들어 천만원이 넘어가는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연달아 풀천지에 찾아오는 셈이 되었다.
오일 쇼크 시대에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석유 문명 시대에
그나마 마지막 남은 희망이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선택하는 지혜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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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천지에 달려와 우리의 사는 모습에 즐거워 하면서도
그동안 우리가 장만했던 농기구와 전동공구들에 대하여 살피는걸 잊지 않는다.
푸르름이 좋은날 가족과 함께 다시 달려와 좋은 시간을 가질것을 기약하며
향긋한 당귀차 향이 식기도 전에 홀연히 떠나갔다 ~
어둑해 졌지만 애들을 데리고 윗집 형님네로 달려가
주목나무를 캐러 갔다.
며칠전부터 주목나무를 갖다 심으라며 말씀하시길래
짬을 낼수 없어 미루다가 기다리고 있을 형님의 심정을 생각하여
애들을 데리고 장비를 준비하여 올라 간 것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주목나무답게
삽과 괭이를 이용하여 20 년 수령의 주목나무를 캐는데
뿌리가 어찌나 실한지 영 만만치가 않았다.
지나가는 어르신 까지 합세하여 들여다보고 있다가
마침 구 이장을 지냈던 친구가 트랙터를 몰고 내려오길래
줄을 걸어 당기기로 하였는데
한참을 이리저리 애를 쓴 끝에 그만 아까운 주목나무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제서야 포크레인 생각이 간절했지만
바가지를 장착하지 않은 트랙타의 힘만으로 당기려 하다가
도대체 뿌리가 어찌나 튼실했길래 밑둥이 부러져 버리다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술이나 한잔 나누기로 하였다.
몸이 불편한 형수가 차려낸 조촐한 술상엔
맛깔스러운 감자떡이 훌륭한 안주가 되어 주었다.
주목나무의 효험에 대하여 재미난 얘기를 나누다가
언제나 그렇듯이 다시 농사 얘기를 하게 되었다.
마을에 중추적인 역활을 하며 평생 농사를 지어온 친구가
풀천지에게 정식으로 부탁을 한다.
수입 농산물의 폐해 속에 FTA 파고까지 겹쳐
점점 어려워지는 농촌의 현실 속에서
그나마 기력을 잃어가는 평생 땅을 지켜온 노인분들을 위해
밀 보리 농사를 겨울 농한기때 지으 실 수 있도록
판매를 겸하여 농촌 마을의 회생 방안을 의논해 온 것이다.
세월의 변화를 실감해본다.
풀천지도 귀농 초기에 의욕적으로 시도해 온 을 일에대하여
답답할 만큼 반응이 여의치 않았었는데
친환경 바람의 물결을 타고 활짝 마음을 열고 부탁을 하는 것이다.
" 농사는 장사가 아니네... " 이렇게 대답해 주었더니
" 자네가 마을을 위해 한번 장사꾼이 되어주게... "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 어쨌든 고마운 일이네. 차근차근 얘기해 보세... " 뒤늦은 변화지만 반가운 마음도 든다.
" 마을 노인들을 위해 꼭 부탁하네. " 속셈이 어떻든 진심이 전해져온다.
" 잘 알겠네 ~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네 " 다시금 좋은 마을의 희망이 싹 트길 바래본다.
" 꼭좀 부탁하네 " 좋은 농사를 먼저 지어야 됨을 명심해야 될것이다.
부러진 주목나무 덕분에 모처럼 마을사람들이 모여
참으로 좋은 마음을 나누게 된 셈이다.
농사가 장사의 노리개가 되어
그동안 얼마나 힘든 세월을 견뎌 왔던가 ?
비록 풀천지에게 장사를 부탁했지만
그들도 이미 잘 알고 있다.
풀천지는 오래전에 장사를 그만두고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농사를 짓고 있음을...
참다운 변화를 시작으로
너무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풀천지 마을을
건강한 행복이 살아 숨쉬는 평화스러운 마을로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지켜가게 되길 바래본다.
첫댓글 드디어,풀천지의 기운이 마을을 덮고.....종래에는 온 우주를 휘감아 돌 것이라는 사실을 곰팅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요...흐아,요즈음 곰팅이 아부 억수로 잘한다요^*^...이거이 꼭 상추때문만은 절대 아님.
흐음 ~ 역시 풀천지 상추의 위력은 대단햐...^^
도라지 밭이 가장 이쁜 밭이 될것 같다는 생각과 주목나무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 그리고 흙이 숨쉬는 풀천지의 행복한 농사 생각.....^^
이쁜 항아리 옆에 올망졸망 피어날 하얗고 파아란 도라지꽃들의 흐드러진 모습들이 기대가 된답니다 ~ 주목나무가 아깝긴 하더군요...^^
모두들 감짝놀라는 모습에 저는 기분 괜찮았구요 그날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중하고 지혜로운 말씀을(미래의 자원의 고갈로 인해 앞으로 변화 한다는 교통문화에 대해) 듣고 오는중에 내내 생각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자연이 그대로 펼쳐져 있더군요 공기부터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지역 이었습니다 아주 기대 이상 짧지만 즐거웠습니다 가족과 함께 인사드릴께요 //우리 의현이가 좋아할것 같습니다
보기보다 멋쟁이였던 새똥님의 깜짝 방문은 아쉬운 유쾌함이었지요 ~ 이 다음에 가족과 함께 들르게 되면 정말 즐거울 것이 틀림없을 거에요...^^ 바쁜 학원시간에 쫓겨 부지런히 닭꼬치를 먹던 의현이의 모습이 아른거리는군요...^^
풀천지의 의로운 외침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온누리로 퍼져나갈 그날까지 으랏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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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님의 뜨거운 성원 속에 ~ 마냥 행복한 풀천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