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창원의 중리에 살고 있는 동생이 중국에서 가져온 술이라며 한병을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구입경로를 물었더니 중국 남부지방의 한 사찰에서 구한것이라며
그 스님의 이야기로는 자기의 스승인 달라이라마 상좌승이 마시는 술이라고 하더란다.
그날 술병의 마개를 따지 않고 가져 올려다가 차를 마시면서 한번 따 마셔보자고 했다.
그런데 작은 잔에 네사람이 반잔 정도씩 따루어서 맛을 본 결과 아주 역겨운 냄새가 나서
모두들 "맛이 왜 이러냐?"고 했다.
하지만 나는 맛을 한창 음미해 보았더니 끝맛이 아주 기이한 향이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들 지금 맛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끝맛이 아주 상쾌하다는 것"이었다.
그만 동생 왈 "형님 제가 다음에 한병 얻어다 드릴께요." 하면서 술병을 따로 보관해 버리는 것이었다.
졸지에 술 한병을 얻었다가 도로 빼앗겨 버린 셈이다.
그러면서 "며칠 있으면 저희 집에 큰스님 일행이 방문 하시는데 맛을 한번 보이기 위해서 라고 한다."
할 수 없이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한 후 이술의 원료가 뭘까 한번 찾아 보았다.
그날 함께 가져 왔던 침향환을 넣어서 마셨기 때문인지 아주 기이한 향기는
사향노루의 어떤 성분이 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이야긴즉슨 사향노루가 즐겨 먹는 산야초의 꽃을 술로 담궜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각종 자료를 찾아 보았으나 사향노루가 먹는 산야초의 꽃은 알 수가 없었으며
사향노루는 한겨울에 지의류로 연명한다는 지식만 얻었을 뿐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명절에 계수나무꽃으로 빚은 술을 마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술병에 적혀 있는 계화동양주(桂花冬釀酒)를 풀이 해 보았다.
한자의 뜻을 풀어 보면 '계수나무 계, 꽃 화, 겨울 동, 술빚을 양, 술 주'로
"계수나무 꽃으로 겨울에 빚은 술"을 뜻한다.
사진으로 한번 올려 본다.
첫댓글 술 빛 한번 좋아 보입니다.
계수나무의 꽃이 노란색이라서 빛갈이 좋아보이는 것이겠지요.
처음에 술맛이 좋았는데 그 뒤에 한병을 가져와서 맛을 보여주었는데 그때는 별로 였습니다.
아마도 침향환을 넣은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