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오늘의 탄생화는 “디기탈리스(Fox Glove)”입니다.
(꽃말: 가슴 속의 생각)
땅 위의 여인들을 지켜 주는 쥬노 여신은 매우 성미가 괴팍한 신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지상의 여인들의 대수롭지 않은 실패에 발칵 성을 내어
올림푸스의 황금빛 신좌속에 숨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수호신이 모습을 감추어 버렸으니,
어떤 불행이 닥쳐올지도 몰라 땅 위에서는 야단법석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땅 위의 여자들은 쥬노가 좋아하는 물건을 제물로 바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불을 지피고 기도를 하는 등,
제발 우리를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쥬노는 이런 땅 위의 여인들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르는 체하고, 혼자 주사위 장난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인 쥬피터는 쥬노에게 그만 용서해주자고 요청했지만,
쥬노는 대답을 않고 여전히 주사위 장난만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지상의 여인들은 아무리 기도를 해도 수호신의 반응이 전혀 없자
여신님 제발 용서해 주십시요! 여신님, 잘못 했으니 제발 노여움을 푸십시요.
이렇게 소리쳐 외쳤습니다.
이렇게 되자 하늘에 있는 모든 신들이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쥬피터는 쥬노의 태도에 비위가 잔뜩 상해,
그녀가 갖고 있는 주사위를 집어 구름 속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주사위는 구름을 뚫고 하늘을 빠져 밑으로 떨어져갔습니다.
쥬피터는 주사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을 꽃으로 바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디기탈리스였으며,
이 꽃의 모양이 주사위처럼 네모진 것은 바로 그 때문인 것입니다.
디기탈리스는 서유럽과 남유럽이 원산지로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높이는 1m 이다.
곧추 자라며 전체에 짧은 털이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어긋나며 밑 부분의 잎은 엽병이 있고
양면에 주름이 있으며 이가에 파상의 거치가 있다.
꽃은 통 모양으로 원줄기 끝에 수상으로 발달하며 아래서부터 피어 올라간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강심제로 사용하는 약용식물이기에 심장풀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디기탈리스의 씨와 잎에서 얻어지는 물질로
심근의 수축을 강화하고 심장박동수를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우수한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약원료로서 재배되고 있다.
디기탈리스가 함유하고 있는 독성분은 디키토키신, 기토키신으로
유독성분은 식물전체에 포함되어 있으나, 특히 잎 부분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동물에 있어 디키토키신의 추정 치사량은 체중 1kg당 5mg 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60kg되는 동물의 경우 0.3g(300mg) 이상 정도가 치사량이 된다는 의미이다.
청산가리의 독성이 1kg당 7mg이니 이 보다 독성이 훨씬 강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