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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산악회 2024년 11월 산행 결과
-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
1. 일 시: 2024년 11월 13일 (둘째 수요일)
2. 만남장소/시간: 인천공항 T1 3층 7번 게이트/10:00
3. 산 행 지: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인천 중구)
4. 참 가 자: 17명
강계중, 고귀종, 동 반, 곽용완, 김성환, 김영근, 김용현, 문영권, 박동원, 손승학, 손정우, 신재섭, 유인걸, 이연식, 정성모, 한남영, 한창희
5. 산행일정:
인천공항 T1 3층(10:20) → 마을버스(무의1번) → 광명항(10:58) → 덕진방파제(11:05) → 소무의도 새우상(11;10) → 안산전망대 하도정(74mL, 정상주 11:19∽12:03) → 명사의 해변(12:18) → 몽여해변(12:36) → 전망데크 2차(12:45∽13:00) → 소무의항(13:20) → 뒤풀이집(13:22∽15:31) → 광명항(15:49) (산행거리 약 3.3km, 소요시간 4시간 51분, 산행시간 1시간 24분, 휴식시간 3시간 27분 평균 산행속도 2.4km/h)
6. 경 비:
- 수 입 : 340,000 원
· 회 비 : 140,000 원 [10,000원 X 14명 (고귀종, 동반자, 총무 면제)]
· 찬조금 : 200,000 원 [고귀종 : 200,000원]
- 지 출 : 587,000 원
· 해병호횟집 : 571,000 원
· SJ 편의점 : 16,000 원
- 차 액 : △247,000 원
- 기금잔액 : 2,781,000 원 (3,028,000 원 - 247,000 원)
7. 뒤 풀 이: 해병호횟집 (인천시 중구 소무의로 16번길1, 032-752-2318)
8. 산행계획:
월 | 일 (요일) | 행선지 | 집결지 | 시간 | 산행코스 |
12 | 11(수) | 관악산 호압사 회귀산행 | 신림선 관악산역 | 10:30 | 서울대 등산로 입구 → 삼성산 성지 → 호압사 → 삼성산 주공아파트 |
9. 산행낙수
- 연말이 가까워짐에 따라 폰내에 일정표가 한달 내내 약속이 잡혀있는 등 이것저것 모임도 많아지고 하여 정신이 없다. 매달하는 광우산악회 산행일은 항상 기다려지는 것이지만 이달 산행은 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예전에는 대개 가을 단풍산행으로 원행을 떠나곤 하였으나 최근 해외 산행을 하면서 그 의미가 약간 퇴색하기도 하였지만 원행을 위한 버스대절이 어려워지는 까닭에 그만한 효과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작년에는 영종도 예단포엘 다녀왔으며 올해엔 이동시간이 길어져 멀기는 하지만 가볍게 전철로 다녀올 수 있는 소무의도가 선택되었다. 얼마전 한창희 전회장님이 다녀오시기도 하였는 바, 산행가이드로써의 역할을 해 주시리라 생각되었다.
- 아침 일찍 간단한 조식을 하고는 아파트상가에서 막걸리 한통을 배낭에 넣고는 전철에 올랐다. 홍대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철도가 들어오는 바람에 무작정 올라탔으나 검암행인지라 다음열차를 10여분 더 기다려 검암에서 다음 열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웬일인지 제일 늦게 도착이 된 모양새가 되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보니 아침 9시에 도착하신 강계중님을 비롯하여 모두들 부지런히 움직이신 모양이다. 역시 행선지가 바닷가로 정해진 때문인지 모두들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모처럼만에 바닷바람을 쐬고자하는 열망으로 서둘러서 나오신 모양이다. 당초 참여 예정인원이 오락가락하였으나 산행일 가까이 되어서 정성모님과 김용현님이 오랜만에 참여를 하여주셨고 고귀종님과 동반자는 전날 감기 상태를 보아 참여여부가 불투명하였으나 같이 공항에 나와주셨다. 정민수회장은 일찌감치 집안 행사로 불참을 알려오셨고 단골손님 기태석전회장은 노인대학 수료식으로 인하여, 이정균전회장님은 별도 모임주재로, 김안곤 전 산행대장은 가내 김장행사 등등의 이유로 서해바다에서 회맛과 늦가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날리는 실수를 하셨다.
- 버스 출발 시간이 되어감에 따라 공항 3층 7번게이트로 나가니 웬일인지 2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아뿔사 안에서 반가운 마음에 안부를 묻고 얘기를 나누느라 신경을 못썼나보다. 조금 미리 나와서 있을걸....! 하지만 어찌하랴 차가 도착하여 승차하기 시작하자 막상 우리 노학들 앉을 자리가 없다. 만원으로 출발한 버스는 하나개 해수욕장에 도착해서야 아줌마부대가 내리면서 숨통이 트였다. 몇 정거장 남지 않았지만 다들 자리에 앉아 광명항까지 갈 수 있었다.
- 청명한 가을의 코발트색 하늘의 햇빛은 옥빛 바닷물과 잘 어울어져 가을색이 더욱 진하게 나는 새우섬(鰕島)에는 즐거움이 가득하였다. 안산(74mL) 하도정(鰕島亭)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쳐다보니 계단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가뿐하게 안산엘 올라서니 하도정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아침 일찌기 조식을 하는둥 마는둥 나오셨을테니 허기도 지고 오늘 이 산행의 최고점에 도착한 기념으로 정자에서 자리를 펴고 말았다. 산행거리는 길지 않고 적당한 핑계로 시간을 보내야 하니 이만한 핑계거리가 있을까? 정자안 의자에 주욱 둘러앉아서 막걸리를 꺼내고 간편 안주거리도 꺼내고 한잔씩 나누며 건배를 하였다. 때마침 문영권님이 항가리제 TATRATEA를 내놓으셨다. 아로니아나 허브등을 넣어 맛과 향을 낸 노랑색 47% 짜리 독주를 한모금씩 하니 입안이 짜르르하였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향이 좀 진한듯하다.
- 1시간여를 한자성어 이야기를 하며 포도주도 한잔하고 막걸리도 한잔씩 나누니 적당히 취기가 오르고 허기졌던 속도 다스릴 수 있었다. 간혹 지나가는 객들이 부러운지 정자를 차지한 우리에게 눈길을 주며 지나간다. ’남자들만 있다고’. 정자앞에서 전체 인증사진을 한 장 하고는 해녀섬길을 따라 내려갔다. 이 소무의도 남쪽에 있는 조그만 섬에서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던 섬이라고 해녀섬이라 불렸다하며 이 길에서 해녀섬이 잘 보인다하여 해녀섬길이라 하였나보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명사해변길이 나오는데 “작은 섬 밀려드는 물결에 다가앉는 속삭임. 너와 나 우리 따스한 만남이야기”라고 새겨진 화강암 바위석이 눈길을 끈다. 그 옆에는 연인인지 두 사람의 석상이 놓여져 있다. 이 둘을 이야기하는가보다.
- 명사해변의 백사장을 밟으며 바닷가 길을 걷다보면 몽여해변이 나온다. 둥그런 원모양의 소무의도 카페가 눈길을 끌고 있으며 울긋불긋한 색깔의 ‘섬카페 좋은날’도 커피한잔하라고 유혹을 한다. 바닷가 바위섬에는 태공들이 앉아 잡히는지 안잡히는지 낚시대로 바닷물고기 유혹을 한다. 전망데크에 도착하여 보니 저멀리 인천상륙작전의 시발점인 팔미도가 아스라이 보이고 인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남쪽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곳에서 제대로 된 단체 인증사진을 한컷 할 수 있었다. 가운데 데크에 잠시 모여 하도정에서 남겨진 TATRATEA47, 막걸리 한통과 맥주한캔을 조금씩 나누고 한창희전회장이 가져오신 시루떡과 문영권님이 남겨온 군고구마등을 나누어 먹었다. 훌륭한 맛이었다.
- 소무의항으로 돌아가는 길은 편안한 길이었다. 이름모를 열매가 가득 달린 나무도 보고 완만한 계단길을 담화하며 내려올 수 있었다. 가며가며 만날 수 있는 음식점은 해병호 횟집 하나뿐이라!! 삼삼오오 횟집앞으로 모여들지만, 들어가진 않고 입구에서 서성거린다. 가까이 다가가니 회장이 아니왔단다. 민망하기도 하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하며 안으로 들어서니 상 한쪽엔 두분의 남녀 선객이 있었다. 조그마한 식당에 “ㄱ”자로 네상을 차지하고 앉아서 광어회 한상씩을 주문하였다. 주인장 왈 “갑자기 들어닥치니 회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니 재촉하지 말라”하신다.
- 주인의 양해하에 곽총무께서 무겁게 들고오신 일제 산토리 위스키를 소주잔에 나누며 “광우산악회 파이팅”을 하였다. 기본 안주거리로 먼저 나온 전어구이, 쭈꾸미 숙회, 멍게, 가지무침, 멸치, 샐러드, 고추잎나물 등등으로 벌써 허기가 지는지 입으로 잘도 들어간다. 광어회가 상에 오르니 모양새가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맛있게도 생겼고 입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에 사르르 녹는 듯하다. 이 맛을 볼 수 없는 미참자들에게 사진과 글로서 느껴보라 권하며 나중에 혼자라도 한번 와보시기 권한다. 여기에 더 취하기 전에 내년도 해외 산행 계획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여행사와의 협조 요구사항등을 전달하고 향후 적극 참여를 권유하였다.
- 무엇에 열중하시는지 김성환님은 식탁을 열심히 바라다보고 있고 입을 앙다문 손정우님은 회맛을 보시는 건지 모르겠고 그 뒤에서 소주병을 들고 환한 웃음을 짓는 곽총무는 무에 그리 즐거운지 모르겠고 이에 화답하는 박동원님은 앞의 곽총무를 바라다 보시는지 천정을 향한 손가락은 금반지와 금빛 안경을 뽐내시는듯하다.
- 소주를 몇병이나 뚜껑을 돌렸는지 모르겠다. 다들 산토리와 소주에 취하고 광어회에 취하고 청정한 가을 공기와 하늘 색에 취하고 옥빛 바닷물에 취하였다. 식당의 하나뿐인 화장실을 기다리며 주르룩 같이 줄기를 내뿜기도 하였다. 많이들 하셨으니 급하기도 하였다. 오늘의 이 뒷풀이는 지난 달의 여운이 남았는지 김성환님의 망우사색의 길을 걷고나서 쏘신 덕에 오늘은 고귀종님과 기태석님이 합동으로 쏘기로 하였다나? 하지만 불참하신 기태석님덕?에 고귀종님은 약간의 찬조를 하기로 하였기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인도교를 넘어 무의도로 이동하였다. 취한 상태에서 이후부터는 다들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였으나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서울역가는 공항철도를 타고 마곡나루나 홍대입구, 서울역에서 내려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귀가를 하였으리라.
소무의도를 다녀오면서 소무의도를 노래한 시 2편을 소개합니다. 산과 시, 사랑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바랍니다.
소무의도 별곡(小舞衣島 別曲) / 황성호
아련히 솟아오른 작은 섬
소박한 풍어의 꿈
기다림으로 달이 지고
동백하(冬白鰕) 마냥
굽은 할머니 등에 넘치는
포근한 인정
무겁던 가슴
초개(草芥)처럼 띄우면
평심(平心)으로 바다가 이끌고
뭍 떠난 배의 항적 뒤
마을이 고즈넉이
삶의 여운 다듬을 때
섬 숲 스치는 바람
저녁노을을 부르네.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 황인찬
끝이 보이는 바다는 처음이야
너는 말했지
한국의 바다에는 끝이 있다 세계의 모든
바다에도 끝이 있고, 바다 건너 어딘가에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있다는 그런 이야기에도 끝이 있고
바다에 끝이 없다고 누가 했는지
파도에는 끝이 있고, 해변의 모래에는 끝이 있고,
바다의 절벽에도, 바다 절벽 위의
소나무에도, 파도가 깎아놓은 몽돌에도 끝이 있는데
아직 우리는 끝을 보지 못했구나
그런 생각들 속에서
끝이 있는데도 끝이 나지 않는 날들 속에서
사랑을 하면서
계속 사랑을 하면서
우리는 어디를 둘러봐도 육지가 보이는 섬이 해변에 앉아 있었다
돌아가는 배 위에서는 멀미를 하는 너의 등을 두드리며
이렇게 계속되는 것이구나
생각을 했고
- 다음달 12월 11일에는 관악산 호압사 회귀산행을 합니다.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드는 가을의 끝 11월이 지나고 초겨울에 접어드는 12월 관악산 산행은 특별한 의미를 가져다 주리라 생각합니다. 신림선 관악산 역에서 아침 10:30에 뵙겠습니다. 기다려집니다.
10. 산행사진
ㅇ 사진 : 김용현, 손정우, 유인걸, 이연식, 한창희, 곽용완(편집)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다시금 생각나게하는 아름다운 모습의 기억들이었습니다. 시작은 하얗게 밝은 모습이었으나 안산에 오른후부터 주기가 올라선지 불그스레해진 얼굴 빛은 오늘 산행의 백미를 보여주는 듯 하여 모두들 오랜간만에 일상을 벗어나 가슴속까지 상쾌함을 맛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소무의도의 바닷가에는 산과 시, 사랑을 찾을 수 있었으며 출렁이는 바닷물과 함께 밀려오는 파도에는 끝이 있고, 해변의 모래에도 끝이 있고, 바다의 절벽에도, 바다 절벽 위의 소나무에도, 파도가 깎아놓은 몽돌에도 끝이 있는데 아직 우리는 끝을 보지 못했구나 하였습니다. 그런 생각들 속에도 끝이 있는데도 끝이 나지 않는 날들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나봅니다. 아주아주 길게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기 기원합니다. 광우산악회 하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