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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 둘레길 길동무 원문보기 글쓴이: 수명산
낙동정맥 종주 15구간(산줄기 173일째)
일 자 : 2003년 6월 26일
구 간 : 하삼의안부 ~ 맹동산 상봉 ~ 독경산 ~ 윗삼승령
날 씨 : 흐림
도상거리 : 24.3km
하삼의안부 - 1.8 - 맹동산 상봉 - 5.3 - 울치재(918번도로) - 3.7 - 자래목이 - 0.8 - 독경산 - 5.1 - 705봉 - 4.8 - 아랫삼승령(임도) - 2.8 - 윗삼승령(임도)
산행시간 : 11시간(휴식시간 포함)
또 하나의 추억거리
영양군은 낙동정맥이 동남방향으로 뻗어 많은 크고 작은 계곡을 형성하며 북고남저의 산간분지상의 지역을 이루고 있으며 전반적인 해발고도가 경북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 산이 바로 생활의 터전이고 삶의 무대라 할 정도로 많으며, 혈연 동족의 집단부락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하삼의안부로 오르는 임도 좌우로 지난해 9월에 있었던 큰 수해의 흔적이 아직 가시지 않은 체 특공대원들을 맞는다. 몇 구비 돌아 영양곰치농장을 통과하며 올라선 하삼의 안부에는 산안개가 가득했던 어제와는 달리 흐린 날씨지만 싱싱한 6월의 푸르름이 가슴에 와 닿는다.
06시 30분 안부에서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시작부터 마음만은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좌측으로 천마농장이 넓게 펼쳐지고 있다. 4분 뒤 임도를 버리고 억새밭을 헤치며 능선에 붙는다. 정맥길은 어제 내린 비에 젖은 풀잎이 옷깃을 스치며 바짓가랑이가 금새 젖어버린다. 그리고 만나는 참나무숲길, 완만하던 오름길이 한차례 가팔라진다.
희미하게 우측으로 갈라지는 지릉을 확인하며 평탄한 능선길로 이어지더니 다시 임도에 내려서면서 정맥길은 임도를 몇 구비 돌고 돌아가며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가다가 임도 정상에 닿으면서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순간 위쪽으로 산불초소가 보이는 곳이 맹동산 상봉 정상이다.
07시 01분 높이 807.8m의 정상은 눈길만 주고 통과한다. 영덕군 영해면, 창수면과 영양군 석보면 사이에 있는 높이 756m의 맹동산은 북쪽으로 정맥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좌측으로 깊게 파여진 사태지역을 내려다보며 이어지는 정맥길...
목장 문을 들어서면서 정맥길은 넓은 초원을 걷는다. 풀을 뜯고있는 소 때들이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치 광야의 정복자가 된 것처럼 여유를 부리며 간다. 우측으로 792봉으로 이어지는 정맥의 능선이 손짓을 하지만 이제 조금은 뻔뻔한 모습이 되어버린 특공대원들의 초심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목장문을 빠져나오지만 정맥길은 여전히 임도를 따라 걷게된다. 맹동산 상봉을 뒤돌아보며 간다. 다시 목장의 출입문이 나타난다. 정맥길은 목장문을 들어서지 않고 철조망을 끼고 간다. 우측 역시 철조망이 쳐있는데 묘목단지인 듯하다. 산안개가 갑자기 물밀 듯이 밀려온다. 밋밋한 목장지대라 방향만 가지고는 정맥능선을 찾는데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걷는다.
07시 34분 다시 만나는 목장출입문을 통과하며 정맥길은 여전히 임도를 따르다가 콘크리트포장길로 들어서면서 꽃이 만발한 넓은 감자밭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씨감자로 유명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사실 감자꽃은 처음 본다. 좌측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지대가 OK목장일 것이다. 오래 전에는 소를 방목했으나 지금은 무와 배추 등 고랭지 채소를 재배한다고 한다. 57년도 미국영화 ‘OK목장의 결투’란 영화가 생각난다.
OK목장의 결투는 실제로 있었던 서부 역사의 인물 와이어트 어프 형제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폴 나탄의 소설 '살인자' 중에서 인용된 영화로 와이어트 어프와 덕 홀리데이가 클랜트 일가의 싸우는 모습을 양대 액션 스타였던 버트 랭카스터와 커크 더글러스가 연기 대결을 벌인 수작 서부극이다.
07시 47분 콘크리트임도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비포장길로 들어서면서 좌우로 감자밭을 끼고 간다. 임도를 따르다가 조금은 높아 보이는 우측의 능선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조금은 더 편해보려고 그냥 임도를 따르다가 뒤돌아서야 했다.
다시 되돌아와 진행방향으로 오른쪽 감자밭 사잇길로 들어서서 잠시 후 능선마루(08:07)에 올라서니 선답자들의 리본이 보인다. 정맥은 오른쪽이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정맥길에 발목을 붙잡는 복병이 나타난다. 완만한 오르내림 길에는 좌우로 어디를 보나 산딸기가 지천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박덕주 선배, 복분자 바람에 신이 나나보다.
복분자의 유래를 적어본다. 어느 봄날, 나물을 캐러간 노부부는 그만 길을 잃고 헤매게되었는데, 배가 고파 딸기를 실컷 따먹고, 집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 날밤, 할아버지가 소변을 보는데 소변 줄기가 강해졌고, 그 후 신기하게도 할머니에게 태기가 나타나 아기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딸기를 먹으면 남성들의 힘이 좋아진다고 해서 요강이 엎어진다는 의미의 “엎을 복자”와 "동이 분"자를 써서 "복분자" 라고 불리는 것이라나...
08시 13분 삼거리 갈림길이다. 가다 서다 반복하다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정맥은 왼쪽이다. 싱그러운 참나무 숲을 통과하며 서서히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서는 길도 역시 산딸기가 발목을 붙잡는다. 수풀을 헤치는 긴 내리막길, 그리고 봉을 하나 살짝 넘어서니 아름드리 고목하나가 눈에 띄는 안부가 된다. 우측으로 수직의 낭떠러지가 마치 자연산성을 연상케 한다.
소나무가 보기 좋은 바위봉에 오르고 연이어 봉을 넘는다. 산딸기군락이 끝이 나면서 나타나는 진달래와 싸리나무, 기형인 참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멈추게 한다. 역시 영양군의 적송군락은 대단하다. 가파른 오름길은 봉우리 오르기 직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며 내려선다. 멀리 좌측으로 2차선 포장도로를 확인하며 뚝 떨어지는 내리막길이다. 안부에서 오르다가 만나는 물길, 정맥은 물길을 건너 서기전 빼곡이 들어선 메마른 소나무숲을 뚫고 오르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그리고 만나는 거목 한 그루, 당집이 있는 안부(09:12)에서 한차례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마루에 올랐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선 곳이 울치재다.
08시 22분 예전에 영양에서 영해로 가려면 가까운 곳에서는 팔십리, 먼 곳에서는 백리 길, 게다가 험한 산길인 울치재를 넘어야 했기 때문에 영양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고한다. 호랑이와 도둑이 들끓는 이 길을 넘나들던 영양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고개' 라는 뜻으로 울치재라 했다나...
고갯마루에서 10분 정도 휴식으로 허기를 메꾼다.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통나무계단과 밧줄이 설치된 것이 보인다. 잠시 올라서서 한동안 완만하게 봉에 올라서니 시야에 산줄기가 가로막는다. 한차례 내려선 안부에서 오르내리면서 기형의 참나무들이 많이 눈에 띈다.
길게 느껴지는 오르막길로 한동안 올라서니 넓은 분지모양의 능선이 난다. 인동장씨 묘지에 이어 김해김씨 묘지를 통과하며 7분 정도 더 올라선 곳이 684봉(09:14)이다. 역시 시야가 막혀있다. 정맥은 여기서 오른(동)쪽으로 그리고 좀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며 내려서다 보니 또 하나의 688봉이 앞에 우뚝하다.
안부에서 다시 만나는 산딸기군락을 헤치다가 마치 예전 성터의 흔적 같은 철쭉군락의 돌밭길을 따라간다. 다시 남동쪽으로 바뀐다. 계속되는 철쭉군락, 서쪽 방향으로 바뀌며 완만한 내리막길은 내려선 만큼 올라야 하는 부담이 어깨를 짓누른다. 4명의 영양군 등산로 정비요원들을 보내고 나니 한결 정맥길이 여유가 있어 보인다.
밋밋한 흙무덤이 있는 공터를 지나 코가 닿을 듯한 힘겨운 오름길로 능선마루에 오르고, 오른쪽으로 조금 더 올라선 곳이 688봉이다. 정맥은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며 내림길이 된다. 이내 작은 언덕을 넘으면서 진달래와 철쭉이 어우러진 숲 사이로 도로가 보인다. 하늘을 치솟은 적송군락, 잠시 내리막길은 멈추는 듯하더니 다시 가파르게 내려선 곳이 창수령이다.
11시 01분 영양군 영양읍과 영덕군 창수면을 가르는 고갯마루를 자라의 목과 같은 형상의 고개라 하여 자라목이라고도 부른다. KTP 상현기지국의 시설물과 영양군에서 설치한 대형 낙동정맥 5구간 안내지도가 눈길을 끈다. 여기서 조금은 이르지만 15분 정도의 식사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절로 힘이 나는 듯하다. 역시 밥이 보약이다.
고갯마루에서 왼쪽으로 소나무 식재 지역을 알리는 입간판을 보며 조금 내려서다가 절개지를 오르니 왜소나무 군락 사이로 영양군 등산로 정비요원들의 지나간 흔적이 뚜렷하고, 한결 부드러운 오름길로 이어진다. 가파른 오름길은 우측으로 수직의 벼랑 밑으로 굽이굽이 돌아 창수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한차례 봉(11:33)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독경산이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능선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경사길의 내리막길이 되고, 안부에서 오르는 길은 바윗길이 미끄럽다. 슬며시 다가오는 매미들의 합창소리, 어느새 여름이 한가운데로 들어선 느낌이다.
11시 46분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는 높이 683,2m의 독경산에 오른다. 우뚝 솟았다 해서, 또는 옛날 선비가 이 산에서 공부하였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먼저 도착한 나선배님, 한참 식사중이다. 정맥은 동쪽으로 내림길이 되더니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미끄러워 발걸음이 더디다. 넓은 공터를 통과하며 우측으로 하산길이 보이는 안부에 내려선다. 커다란 진성이씨 쌍무덤을 지나면서 모처럼 시야가 트인다. 짙푸른 산과 봉우리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정맥은 다시 한번 가파르게 떨어진다. 널따란 안부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맑고 푸르러 보인다. 때마침 흘러가는 구름은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며 간다. 이어 삼거리 능선분기점에서 직진한다. 몸통만 남은 고목 한 그루, 우뚝 솟아있는 독경산을 뒤돌아본다. 우측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지대 '북고남저' 라고 했던가. 능선에 불어주는 바람이 고맙다.
원을 돌 듯이 돌아 내려서는 정맥길, 시야에 높다란 봉하나가 앞을 막는다. "자연사랑 영양사랑" 영양군의 표지리본이 많은 도움을 준다. 빼곡이 들어서 있는 솔밭이 죽어가고 있다. 낙엽송군락을 통과하며 오름길은 가팔라진다. 묘지를 뒤로 참나무 숲을 가르며 올라서면 또 다른 봉이 기다리고 있다. 장송 숲을 만나면서 완만하게 오른쪽으로 이어가는 정맥, 작은 오르내림으로 봉우리를 넘는다.
12시 30분 밤남골과 보림리로 내려설 수 있는 임도를 가로지른다. 다시 희미한 십자로 안부를 지나니 상처투성인 소나무들이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능선마루에 올라 오른쪽으로 간다. 철쭉군락을 헤치다 만나는 안부, 군데군데 누군가의 의해 조그마한 이름표를 얻은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산벚나무, 굴참나무, 가파른 오름길을 남겨두고 10분간 휴식, 허기를 메꾼다.
진흙길이 미끄러워 한차례 힘겹게 올라선 고도가 620m 정도 되는 봉(13:00), 정맥은 왼쪽으로 방향을 틀며 내림길이다. 7분 정도 내려선 안부, 좌측으로 낙엽송군락이 보이고, 다시 한차례 힘겹게 올라선 능선분기점, 석보면과 입암면의 경계지점이라 붙여진 지경, 고도계가 670m 정도 가리킨다. 정맥은 오른쪽으로 서서히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간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되더니 우측으로 도로와 마을들이 숲 사이로 보인다. 역시 우측은 깊고 좌측은 대체로 경사가 완만함을 느낄 수 있다.
다행한 것은 습도가 높지 않고 바람도 간간이 불어주니 지난번 낙남정맥 종주시 밥먹듯 쉬며 가던 모습은 잊은 지 오래, 안부에서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미끄러지듯이 내려선 안부, 오름길은 작은 오름이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지 않았던가. 다시 한차례 넓은 봉우리(645봉)에 올라서고 이어 소로길를 만난다. 그리고 울산시의 종주팀과 마주친다. 정맥에서 실로 얼마만의 만남인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서로 갈 길이 바쁘니...
성낭당재를 가로지른다. 이어 작은 오르내림으로 이어지다가 완만하던 오름길이 수직의 가까운 힘겨운 오름길로 올라선 곳이 705봉이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조금은 쉬면서 가라는 듯 평탄하다. 커다란 참호가 보이더니 완만한 내리막길이 되면서 소태나무, 느릅나무의 이름표를 보며 간다.
14시 25분 희미한 십자로 안부를 통과한다. 여기가 옛날 까마귀가 어린아이를 살렸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옷재가 아닐까? 완만한 오름길, 다시 한차례 올라선 봉, 고도계가 710m를 가리킨다. 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급경사에 내림길이 되지만 이내 완만해 지면서 잡목 숲이 대단하다. 완만한 능선길, 잠시 후 능선을 벗어나면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돌배나무 이름표, 호남정맥 이드리재에서 만났던 돌배나무가 생각이 난다. 우리 모두를 구원해준 돌배나무...
밋밋한 봉을 넘으면서 잔 듯 날씨가 찌푸리기 시작한다. 긴 내리막 희미한 십자로 안부, 여기가 옛날부터 저지로 왕래했다는 저시재 일 것이다. 안부에 이름만 붙었지 그저 평범한 안부일 뿐, 참나무숲길로 오름길은 완만하지만 발걸음은 무겁다. 봉을 넘으면서 한차례 칡넝쿨의 공격을 받는다. 평퍼짐한 안부를 통과하다. 그리고 완만한 오름길로 능선마루에 올라 왼쪽으로 간다.
15시 12분 봉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소로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제법 넓은 등로로 변한다. 간 벌한 나뭇가지를 방치해놓아 거치적거린다. 역시 잔가지가 널려있는 안부을 통과한다. 봉에 올랐다가 경사길로 한차례 떨어지더니 바위들이 차지하고 있는 작은 봉을 넘는다.
15시 21분 제법 넓은 하산로가 보이는 쉰섬재를 만난다. 옛날에 쉰섬이라는 사람이 살았다하여 붙여진 쉰섬재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한차례 허기를 메꾼다. 10분의 휴식은 달기만 하다. 제법 넓은 등로를 따라 오르는 길은 역시 간 벌하고 방치한 잔가지들을 조심해야 한다. 연이어 올라선 능선분기점, 다리의 힘은 빠지고 빨리 학산봉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른다.
한차례 떨어졌다가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거목들이 밑동을 들어낸 채 스러져 있다. 우측으로 하산로가 보이는 안부, 여기가 아래허리재 일 것이다. 그리고 한차례 오름길로 묘지가 차지하고 있는 봉에 오르고 정맥은 오른쪽이다. 우측으로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한 구간을 마무리하며 내려선다. 좌측의 능선과 합치며 좁은 날등의 바위들이 드문드문 자리잡고있는 능선을 뒤로 한차례 힘겹게 오른다.
16시 10분 커다란 바위가 자리잡고 있는 높이 688m의 학산봉이다. 한차례 급경사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려선 곳이 아랫삼승령(16:30), 그런데 있어야 할 차가 보이지 않는다. 틀림없이 차는 고갯마루에 주차해 놓았다고 전화를 받았는데? 그리고 후미 팀이 도착한 시간은 17시 30분...
후미 팀이 도착하자 곧바로 윗삼승령을 향해 출발한다. 오름길은 6분 뒤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사면길로 마치 계곡으로 떨어지듯이 떨어진다. 한차례 올라섰다 내려서는 길은 미끄러운 바윗길이다. 좌측으로 수직의 절벽을 이루고 있는 삼승바위의 모습이 다가온다. 그러나 조금은 마음이 무겁다.
17시 57분 거목들의 호의를 받으며 한차례 올라선 능선분기점, 여기가 높이 747.3m의 굴바위봉이다. 영양군 영양읍, 울진군 온정면, 영덕군 창수면을 나누는 꼭지점이기도 하다. 삼승령은 동남쪽 삼승바위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능선을 따르다보면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묘지 하나가 봉우리의 주인처럼 차지하고 있다. 정맥은 북서방향으로 가파르게 떨어진다. 안부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며 간다.
한차례 올라선 봉에서 날등으로 타고 북동방향으로 간다.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688봉을 오를 때만 해도 죽을상이었던 특공대원들이 어디서 또 이런 힘이 나는지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고 따라가기 바쁘다. 봉을 넘어서면서 내려서던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선 곳이 윗삼승령이다.
18시 30분 제법 넓은 임도 고갯마루에는 영양군에서 설치한 낙동정맥 영양 4구간 대형지도가 특공대를 기다린다.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남긴 하루였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03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싶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가득 안고 갑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추억의 낙동정맥, 한 번 더 걷고싶었는데 이젠 멀리 가버린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 건강이 안 좋으신가 봅니다
빨리 기운 차리시고 조금씩 다니시면 되지 않겠는지요?
@도요새 이닙니다. 이제 멀리 다닐 나이가 아닙니다. 현재는 둘레길 걷고 있습니다. 서울둘레길 홍보요원입니다^^
@수명산 그래도 조금씩 다니시면 늘어나실 겁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서울이니까 행여 생각이 있으시고
주말에 움직이신다면 가시는 길은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저는 아직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는 나이인지라 일요일 일찍 올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