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
흰 거품 부서지는
송정해수욕장 겨울 바다
바람이 물결을 이루며 춤을 춘다
바람 분다 투덜대지 마라
파도 일으켜 순환시키며
바다 청소 하여 정화 시키는자연
윈도 서핑 즐기는 사람들
춤 잘 추는 파도 앞에
소주잔 들이키는 건배사
파도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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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고향 잃은 설움
유년의 추억 안고
향수에 얼룩진 가슴 달린다
산허리 감도는 안개 속
큰 섬 하나 산맥 둘
붓을 놓은 구름이 한가롭다
숨바꼭질 즐기던 햇살
따스한 온기로 다가와
함께 가는 고향길
고향마을 산 너머 시집간
울언니 팔순 잔치
서울에서 경주 스키타듯 달린다
경부고속도로 자율주행
선산에 누우신 지 오랜 부모님
마음 졸이시며 조심하라 당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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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지 아침
분홍(엷은) 커튼 젖히고
새날과 입 맞추며
맞이하는 남매지
정겨운 오리 가족
식사 준비하느라
발 젓기 바쁘다
남녀노소 반려견
양팔 흔들어 걸어며
체력 단련에
하루를 열어가는 둘레길
실버들 가지 바람안고 손짓하는
정겨운 아침
입 벌린 매화 물들이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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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누렁이
한 손은 쟁기
한 손은 소이까리
힘껏 훔켜잡으셨다.
누렁이 앞세우워
이랴 이랴 이까리 흔들며
못자리 준비하시는
아버지
접어 올린 바짓가랑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흙탕물 범벅이다
아부지∼∼
응∼∼
워워
누렁이는 아버지 말을
잘도 알아듣는다
누렁이도 휴식시간
편안한 쉼호흡 내신다
막걸리 한 사발에 멸치 하나
고추장에 찍으시고
입맛 다시는 아버지
구릿빛 모습
담배 연기 품어내며
먼
하늘 향해 날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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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오늘은
엄마 손 한번 잡아보고 싶다
엄마 온기 한번 느끼고 싶다
두꺼비 같은 손등 비비며
오래 문지르고 싶다
오늘은
엄마 얘기 들으며
엄마 등 긁어 드리고 싶다
아이고 시원해라
우리 막내 최고다
그 소리 듣기 좋아
다리도 주물러 드리고 싶다
그런데
그런데
엄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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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 카페
백 년을 맞이하는
시골교회 작은 사택
잠든지 오랜 세월
새벽종탑을 지키며
외로이 눈물 흘린다
산등성 넘어오는
햇살 마중하는 옥탑 카페
화기애애한 동기간 사랑
근육 키우는 감자밭
부러운 눈빛이다
병풍처럼 둘러선
초록 이파리
고향 맛 우려내기 바쁜데
포근함 스며드는 작은공간
오랜만에 만난 혈육의 정
모닝커피 취해가며
이야기 꽃 피운다
에스프레소 커피 향
소보로 빵을 업고
흙담 넘어 마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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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지 나비춤
햇살이 미소 지을 때
나비는 춤을 춘다
순한 바람 노래할 때
나비는 춤을 춘다
저수지 윤슬 아롱거릴 때
나비는 춤을 춘다
내 영혼 기뻐 찬양할 때
나비는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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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순아
오늘처럼
눈 내리는 날에는
너를 꼭
안아주고 싶구나
어린 남매 손 잡고
홀로 버거워하면서
눈물 감추며 살던 너를 보았지
울면서 웃음 보였고
웃음 속에 혼자 울며
티내지 않고 살던
너를 안아주고 싶구나
네가 좋아하는
꽃무늬 손수건 준비했다
남몰래 흘린 눈물 닦아주며
무거운 짐 받아줄게
오늘은 혹
울고 싶지 않니
내 품에 기대어
마음껏 울어도 보아라(삭제 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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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면
해마다 이맘때면
그 시절 생각나
어린 시절 뒷동산에
진달래꽃 물들일 때
뛰는 가슴 숨겨놓고
같이 놀던 친구들
고향 뒷동산에 올라
호떼기 불며 친구를 부르고 싶구나
지금은 어디에서
손자 재롱 눈 맞추며
세월 더듬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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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순의 글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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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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