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화백 펜화작품 감상
펜(pen)은 서양의 필기구이고, 붓(筆)은 동양의 필기구였다.
펜을 이성적 표현도구, 붓을 감성적 표현도구라고 구분한다.
서양의 펜이 사실묘사 수단으로 발달 할 때
동양에서는 관념화라는 정신적 표현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그의 펜화에는 정밀한 사실묘사에서 느껴지는 이성적 감각과 함께
동양화에서의 감성적 감흥이 함께 존재한다.
선생은 펜화를 삽화의 역할에서 미술의 한 장르로 격상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0.05mm 가는 펜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김영택화백.
대략 50만 번의 손질이 간다는 그의 ‘펜화’를 보고 있노라면
정밀성과 그림이 지니는 깊이가 모두 느껴진다.
정밀성과 깊이가 합해지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가. 그것은 품격이다.
그의 펜화는 선비들이 추구하던 그윽한 품격을 보여준다.
주로 다루는 주제는 전통 문화재이다.
합천의 영암사지, 금강산 신계사, 미황사 대웅보전, 등의 그림은 펜화가 아니면
잡아낼 수 없는 그윽함을 보여주고 있다.
- 제자에게 선을 긋게 했다가 마음을 바꾼 적이 있죠.
내가 어떤 선을 긋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선이 안가고 비뚤어질 수가 있어요.
선이 내 맘대로 안가니 내가 수전증이 있나 싶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사람이 매일 다니는 길을 가다가
어느 날은 뒷길로 한번 가보고 싶다 그래서 뒷길로 갔어.
가다가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벽돌을 맞고 죽었어.
그럼 필연이에요? 우연이에요? (필연이죠.)
그러니까 내가 긋는 선 하나가 가다가 비뚤어지더라도 필연이다.
비뚤어지고 바로 가고 한 선이 다 모여서 내 그림이 되잖아요.
내 선 하나도 필연이라고 한다면 내 제자가 내 필연,
우연을 다 해 줄 순 없지. 누군가 유명해지고 그림 값 비싸지고
그러니까 제자들 동원해서 그리면 돈 도 많이 벌지 않겠느냐 그러는데.
난 화가로서 사업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화가로서 건물이 가진 혼을 표현하니까 제자가 그린 그림은 제자 그림이고
내가 그린 그림은 내 그림이죠.
그래서 제자가 하는 건 안된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제자 그림을 적당히 수정해서 내 이름을 사인할 수는 없다 이거죠.
그렇게 해서 돈 벌면 뭐하겠어요.
덕유산 거연정
경주 안강 독락당
경복궁 현무
창경궁 함인정
경주 불국사 석가탑
전북 익산 미륵사 석탑
불국사 다보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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