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여러 해 동안 튜닝을 하면서 헤드를 잘라내 작은 사이즈의 사이버쉐이프는 숱하게 만들었으나 오리지널 사이즈는 몇 개 만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걔들도 다 잘라서 사이즈가 나오는 큰 헤드의 수비용 블레이드들이었죠.
사이버쉐이프카본 쓰던 시절에 맛봤던 그 뛰어난 안정감과 든든한 퍼포먼스에 대한 좋은 기억이 계속 뇌리에 남아 있었지만 포핸드에 킬러를 쓰면서 반발력과 파워 유지를 위해 프리모라츠카본을 사용하고 있는 요즘이라 아쉬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킬러프로에 비해 많이 더 가벼워진 킬러 덕에 무게 부담이 없어서 굳이 잘라서 가볍게 하거나 모양만 만들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사이버쉐이프 프리모라츠카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비슷한 애라도 있을까 스티가 블레이드 라인업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하지만!
"없으면 만들면 된다"가 바로 이 공룡의 신조 아니겠습니까.ㅎㅎ
프리모라츠카본으로 오리지널 사이즈 사이버쉐이프 하나 만들어 보죠, 뭐.
헤드 사이즈 키우는 방식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습니다.
헤드 양옆과 윗쪽에 약간의 면적만 덧붙이면 되므로
일단 가벼운 프리모라츠카본을 새것으로 하나 구입하고
사이드 많이 깨진 중고 전투용 하나 싸게 사서 목판 재활용을 할까,
히노끼 단판이나 레드파인 같은 원목으로 재단해 붙일까,
얇은 특수소재 목판 짜투리들은 있으니 걔로 심재를 만들고 히노끼 앞뒤로 얹을까...
다양한 고민을 하다가
얇은 히노끼 판재로 띠를 만들어 겹겹이 붙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일펜 그립 복원할 때 쓰는 방식인데 얇은 히노끼 한 겹 씩 덧붙일 때마다 층층이 생기는 나이테 같은 고른 무늬가 참 이쁘거든요.
헤드 본을 수시로 대보면서 0.8mm 히노끼 띠를 여러 겹 덧붙여 대강의 윤곽을 잡습니다.
가장 많이 붙은 양 꼭지 부분은 열세 겹 붙네요.
대충 자르고 측정한 무게는 90g.
괜찮네요.
다 다듬고 나면 88g 정도 예상.
딱 생각하던 무게입니다.
모서리 예쁘게 살려서 다듬고 앞뒤 다 연마 잘 해줍니다.
옆에서 보면 히노끼 단판 결마냥 나이테 같은 무늬가 생겼어요.
잘 만들어졌네요.
완성된 모습.
기왕 헤드를 키워 오리지널 사이즈 만드는 거니까 윙과 그립도 똑같이 했습니다.
오리지널 사이버쉐이프와 동일한 사이즈의 프리모라츠카본 사이버쉐이프입니다.
표면 코팅 잘 해주고 사이드도 튼튼히 강화합니다.
그립에는 리모넨오일을 발라서 미끄럽지 않고 향기롭게.^^
최종무게는 예상했던 대로 88.3g입니다.
킬러 무게가 가벼우니 사이버쉐이프라도 88g 정도는 돼줘야 힘이 나겠다 싶었는데 딱 맞췄습니다.
이렇게 만들면 튜닝 전 무게에서 대략 4g 증량되는군요.
또 하나의 튜닝 데이터 축적.^^
거의 7mm 두께인 프리모라츠카본에서 4g 증량이니까 6mm 안쪽 두께의 보통 특수소재 합판류에서는 대략 3g 내외 늘겠네요.
하지만 막상 제작 의뢰가 들어온다면 잠시 고민할 것만 같습니다.
잘라서 모양 만드는 것보다 붙여서 만드는 방식이 서너 배는 더 힘들거든요.
시간도 무척 많이 필요하네요.
그렇다고 튜닝비를 서너 배 부를 수는 없으니..ㅎ
아무튼!
생각만 하던 애를 드디어 만들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빨리 러버 붙여서 써봐야죠.
과연 프리모라츠카본의 그 느낌에 사이버쉐이프의 안정감과 파워풀 퍼포먼스가 함께 나타나 줄 것인지.^^
두구두구두구~
p.s. 튜닝 전보다 공명음이 맑고 더 높아졌습니다.
반발력이 높아졌다는 뜻이 되겠죠.^^
맑은 울림은 덧붙인 목재들이 빈틈없이 다 잘 붙었다는 증거.
p.s. 킬러 2.0 과 파스탁C-1 붙이니 172.4g 입니다.
킬러 2.0 은 37g, 파스탁C-1 은 47g.
엘보 앓고 난 후로 제 총중량 마지노선이 딱 172g인데^^ 조심해서 잘 써봐야겠습니다.
튜닝하는 공룡
첫댓글 안녕하세요 혹시 튜닝 주문도 받으시나요?
네. 제 방에 있는 튜닝 게시글들 거의 다 의뢰받아 작업한 애들입니다.
튜닝 필요하시면 문자 주세요.
ㅇㅣㅇ 3384 3ㅣ48
자꾸 새로운걸 기대하게 만드시네요^^ 다음엔 또 어떤걸 보여주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