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계셨네요!? 아주머니의 이 말씀 한 마디에 순간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살짝 좋았다. 아, 예, 요새 중국에 가 있습니다. 일하고 살아야 하니까 중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낼 모래 또 갑니다. 나는 마치 아주머니와의 만남을 예견하고 리허설이라도 한 듯 쓸데없는 애드리브까지 구사하며 인사말을 나눴다. 내 말에 이어, 아주머니는, 난 이 양반이 이살 가셨나 왜 안보일까, 매일 찾았습니다. 하고 말을 맺는다. 매일 찾았다?! 아!, 기분 좋은 날이다!
벌써 일년 전에 서울에서 제일 가까운 바다를 찾아 간다고 나 혼자 짐 싸 들고 이사 온 곳이 김포 대명항 근처동네다. 싱싱한 회는 원 없이 먹게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실상 대명항에는 생각했던 것만큼 횟감이 풍족 하진 않은 동네였다. 어쩌다 주중에 벼르고 공판장엘 나가면 휑하고 썰렁하니 횟감이라고는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고작 숭어 몇 마리가 전부여서 나를 실망시키곤 했다.
나이가 들어감과 반 비례해서 아침 일찍 눈 떠 지는 시간은 빨라진다. 눈 떠서 자리에서 멀뚱거리는 꼴이 사나울 거란 생각에 자릴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서길 시작한 게 제법 오래 전부터 의 일이다. 집에 있을 때는 매일 아침 6시에 근처 신양중학교 마당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1시간 동안 뱅글뱅글 돌았다. 집사람은 딸 산관 하러 한양에 간지 오래됐고 나는 혼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려 노력했으며 그 일환으로 아침 운동을 강화한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꼭 나와 같은 시각에 체구도 작은 나보다 약간 연상으로 보이는 이 아주머니를 학교마당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매일 아침 만나게 되니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고 거기다 덧붙여서 아주 쓸데없는 경쟁심까지 생겨났다. 이걸 경쟁심이라고 할 수 있을지 조차 민망하지만 아무려믄 나는 이 아주머니보다 학교운동장엘 먼저 도착할거라고 5분씩 5분씩 앞당겨 나갔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어느 하루라도 아주머니가 안 나오면 나 역시 궁금하게 생각 했었으니 이렇게 따져보면 우리는(?)이심전심으로 서로를 뇌리에 새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누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것, 누가 나를 인정해준다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내가 노구를 이끌고 중국 땅에서 땀 방울을 흘리고 있는 것도 사실은 당신을 믿는다 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이 세상에서 누군가 단 한 사람 만이라도 당신을 인정해준다면 당신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사명이 있는 한 당신은 죽지 않는다(Man shall not die until his work has done)라고 한 영국의 탐험가 데이빗 리빙스톤의 말도있다.
자고 나면 아픈 곳이 새로 생기고 해가 거듭될수록 느느니 약 가지 수니 이를 어쩜 좋겠는가. 지금부터 큰 꿈이라도 하나 새로 만들어 이를 사명감으로 삼고 열심히 이루려 노력해봐야겠다.
동수형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그저 항상 대단하다는 감탄과 부러워만 했지 기훈형 말 따나 그 동안 그 고마움은 잊고 지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데 어느 누가 동수형 수고를 대신 해 줄 수 있을꼬? 걱정이 앞선다. 동수형, 나 같이 어쩌다 들리는 객 같은 아웃사이더도 당신이 있어서 가끔 이렇게 타령이나 넋두릴 하고 갈 수 있는 데가 있었습니다 그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인정합니다!”
p/s. 택선, 재형, 기훈, 36꼴통, 희용형아, 그리고 여러 친구들, 외람되이 한가지 제안 좀 해 봅시다. 홈페이지 운용계좌를 개설해서 계좌번호를 널리 알리고 모금액을 수고하는 친구에게 홈페이지 운용기금으로 쓸 수 있게 해 드리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홈페이지 운영자는 우리친구들의 자제분이나 다른 젊은친구(알바)라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비록 껌 값이 될지라도 말입니다(어렵네요, 말이 되나 안 되나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기본을 정한다면 운용방법은 다양하겠지요.
eg1)회원 회비제를 도입(일정액을 월 또는 연회비로 정해는 놓는데 내도 그만 안 내도 그만 회원제)
eg2)찬조금형식으로 무시 입금(입금자명은 밝히지 말고)
있는지 없는지 모임 등에 얼굴 한번 내밀지 않고 지내다 뜬금없이 돌출 발언이나 한다고 돌들 던지지 마시고…^^*
첫댓글 이렇게 병석형으로부터 격려를 받고보니 더더욱 얼굴을 들수가 없군요. 카페를 운영함에 경비가 필요한건 아니구요. 다른 동문들께도 봉사할 기회를 나누어 가짐이 좋을거 같은 생각에서입니다. 감사합니다.
찬성입니다. 어느 의견이던 찬성한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병석형의 획기적인 제안에 감동합니다.회원 모두가 방법을 즉시 강구합시다.저는 1안에 동의합니다.뜻있는 분들께서 의견을 주세요^()^
무조건 동의합니다. 실천을 위한 토론을
제의합니다.
참 좋은 의견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늘 곁에 있던 친구의 한 사람으로서, 그 고충을 헤아리지 못한...
그저 속으로만 꿍꿍앓던 생각들을...
과감하게 병석동문이 整理하고 提案해 주셨습니다.
물론 대 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