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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산악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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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스크랩 일본 북알프스 종주기 / 야리가다케(3180m)-오쿠호다카다케(3190m)
천지현황 추천 0 조회 550 16.09.06 10:42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일본 북알프스 종주기 / 야리가다케(3180m)-오쿠호다카다케(3190m)


* 2016.08.27-08.31 중 산행일 2박3일간 / 38.8km+2km...32시간25분 소요





일본 혼슈의 나가노(長野) 현,도야마 현,기후 현에 걸친 북알프스는 최고봉 오쿠호다카다케(3,190m)를 중심으로 기타호다카다케,마에혼다카다케,니시호다카다케 등 3,000m급 봉우리들로 연이어져 있다.암릉미가 뛰어난 연봉들이 즐비하다.야리가다케에서 오쿠호다카다케로 종주하는 칼날능선은 오금이 저리면서도 네발로 기어 오르는 맛이 짜릿하다.해외원정 산악인들이 이곳을 훈련산행지로 종종 활용하기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뭇 산행인이 꿈에 그리는 등로 중 하나다.산악회 회원 네 명이 또 작당을 했다.다른 팀 4명하고 가이드 한 명이 동행해 우린 총 9명의 대원으로 꾸려졌다.4박5일 일정으로 행장을 꾸린다.혹자는 등반 난이도가 설악의 공룡능선이나 용아릉을 능가한다고 말한다.맞다.실제로 등반해 보니 종주구간엔 암릉구간과 위험구간이 엄청나게 많고 난이도가 최상급이다.산장에서 자며 2박3일 걷는 총 거리는 약40km쯤 되는 것 같다.



 첫 날(160828)...19.2km / 10시간 소요


07:00/가미코지 (上高池 1,523m)에서출발


→묘진이케(明神地1,550m) 약55분 3km


→도쿠사와(德澤 1,562m) 약80분 4km


→요코오산장(橫尾 1,620m) 약60분4km


→이치노보(一の保1,705m) 약60분 2.6km


→야리사와 롯지(槍澤1,850m)약45분 1.5km


→텐구바라분기점(天狗原2,348m)약120분 1.9km


→야리가다케산장(槍ヶ岳3,060m)약100분 2.2km / 17:00 도착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일본으로 막 상륙하려는 찰라 우린 야리가다케-오쿠호다카다케 종주를 한다.일정 변경없이 산행은 진행되었다.전 날 나고야 공항을 통해 가미고지까지 세 시간을 달려 산장에 여장을 풀었다.간 밤에 빗줄기가 가느다랗게 산장 지붕을 두드린다.큰 비만 오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다행히 새벽에 비는 긋는다.묘진이케로 이동하는 동안 하늘은 청명하게 맑은 하늘로 바뀌었다.일행은 '복 받은 사람들'이라며 자화자찬하며 산 길을 오른다.요코오산장까지 순한 길이 이어진다.산우들의 도란도란 얘기 소리 속에 웃음꽃이 가득하다.나는 한 눈은 시린 하늘을 담고,다른 한편으론 식생탐찰에 곁눈을 준다.분단나무가 빨간 열매를 달고 등로 여기저기에서 반긴다.쑥부쟁이,연영초,오리방풀 등이 우리 식물과 똑 같다.마가목이 빨간 열매를 매달고 분단나무와 함께 푸른 산에 빨간 점을 찍는다.요코오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한다.식후 맑은 날 산허리를 감도는 운무를 바라보며 유유자적 걷던 길이 드디어 고도를 높히기 시작한다.풀섶에 귀한 손님,'물매화' 몇 개체를 만났다.수목한계선을 지나니 초본이 납작 엎드려 바람을 피한다.잣나무도 누워 살고 있다.이름하여 '눈잣나무'다.텐구바라분기점에 다달으기 직전 맑은 하늘이 운무로 넘실대기 시작한다.


고도가 높아지자 고도 3,000m도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일행 중 서넛이 고산증을 느끼기 시작한다.우리팀에서도 최고령(81세)이신 ***님이 고산증을 호소하신다.이 어른은 안나푸르나 트레킹,록키 트레킹,밀포드 트레킹,호도협 트레킹과 옥룡설산 등에도 동행하며 강건한 체력을 자랑하시던 어른이시다.그런데도 세월 앞에 장사없다더니 이번엔 체력이 많이 떨어지신다.오늘의 숙소인 야리가다케산장까지 2km 거리를 나두고 걸음은 느려졌다.30 여 m 오르다 쉬고 또 조금 걷다가 쉰다.무려 한 시간 30분 거리를 세 시간에 걸쳐 도착한다.바로 코 앞에 야리카다케(3,180m)가 위용을 구름 속에 감추고 숨어 있다.


안개비는 부슬부슬 산장 지붕을 타고 넘는다.산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한국인 여학생을 만났다.그녀는 일본여행 중 이곳에서 두 달간 아르바이트하는 중이었다.내일 하산한다고 했다.그녀가 들려주는 말에 조금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이곳에 오시는 한국인들 식탁을 일본인 스탭들이 치우길 싫어한단다.깨끗하게 먹지않고 어지럽게 해놓고 식사를 끝내기 때문이란다.다음의 얘기는 더 경악스럽다.이곳에선 치약으로 양치질도 못하고 오직 물치만 하라고 할 정도로 생태지키기에 온 힘을 경주한다.그런데 한국인은 쓰레기를 침대 매트 사이에 숨겨놓고 떠나기도 한다는 것이다.얼굴이 화끈거렸다.몸 둘 바를 몰랐다.기본예절교육을 지켜야 민주시민일 것이다.그녀가 3,000m 고산의 산장에서 일 하는게 대견해 보이기보다 왠지 자신이 자꾸 작아짐을 느꼈다.차라리 산장의 오후 8시 강제소등이 반가웠다.




















투구꽃




노루삼



연영초




개병풍




분단나무











투구꽃



노박덩굴과로 삼수성인데 우리나라엔 없는 식물 같다



구름떡쑥



















물매화







괴불나무





눈잣나무









야리가다케산장에서 바라 본 야리가다케(3,180m)







둘째 날(160829)...9.1km / 11시간25분


06:05/야리가다케산장(槍ヶ岳山?3,060m)출발


→야리가다케(槍ヶ岳3,180m) 약50분 0.2km왕복


→오오바미다케(大食岳3,101m) 약50분 1km


→나까다케(中岳3,084m) 약40분1km


→미나미다케야리산장 약50분 2km


다이기렛토(大キレット) 약130분 1.5km


 →기타호다카다케(北稿高岳3,106m) 약80분1.2km 


→가라사와다케(3,110m) 약80분 1km


→호다카다케(穗高岳2,9t96m)70분 1km산장도착 17:30



새벽5시에 기상하여 야리가다케(3,060m)를 올라 일출을 보기로 했다.왠걸 안개비에 온통 운무가 산장을 숨긴다.이윽고 포기하고 길을 떠나자는 의견이 나왔다.아쉽다.그래서 한 시간을 지체하니 서서이 산의 위용을 드러냈다.네발로 기어 정상에 올랐다.신선이 되는 순간이다.운무는 하염없이 흘렀다.숨겼다 드러냈다를 반복했다.경이로웠다.멀리 오늘 가야 할 종주 능선이 운무 속에서 드러난다.장관이다.인증샷을 남기고 암벽을 엉금엉금 기어 내렸다.


산장에 돌아와 다시 배낭을 둘러맨다.7kg의 배낭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하지만 밝은 햇살이 펼쳐지자 배낭무게는 문제되지 않는다.경쾌한 발걸음을 뗀다.오오바미다케(3,101m)와 나까다케(3,084m)를 지나자 드디어 칼날능선이 시작된다.가도가도 끝이 없다.우리나라 산군의 칼날능선은 짧다.이곳 칼날능선은 길기도 하지만 위험구간도 많다.뭘 생각할 겨를도 없다.오직 안전만을 기원하며 네발로 긴다.이번 산행길 중 하이라이트 구간이다.눈물 빼는 구간의 쇠줄과 천길 낭떠러지는 지금 이 순간도 아찔하다.동료 대원들이 서로 챙기며 암릉구간을 넘는다.아슬아슬하다.오금이 저리기도 한다.원래 겁이 없는 내가 덜컥 겁이 났다.낙석위험에 천길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하게 달린 쇠밧줄에 온 정신을 붙들어맸다.뒤 따라오는 동료들의 기념샷을 남겨주기도 힘든다.그래도 먼 암봉 너머로 흘러가는 흰구름이 장관이다.아름다운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지니 위험구간도 잊은 채 풍광을 즐긴다.


여행의 삼박자는 날씨가 좋아야 하고,동반자가 좋아야 하고 먹거리가 좋아야 한다.그 중에서도 으뜸은 날씨다.오늘쯤 제10호 태풍이 일본 동쪽바다를 지난다고 예보한다.걱정이 되었다.그런데 날씨가 청명하다.바람세기만 엄청나다.하늘엔 흰구름이 두둥실 흘러간다.조망이 뻥 터져 가슴 속이 뻥 뚫리는 맛을 느낀다.언제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그 사람 영혼이 따라와 안전산행을 하라고 독려하는 듯 하다.


멀리 산군이 중첩되어 아름답다.다시 암릉구간에 대롱거리는 밧줄을 만난다.도대체 얼마나 많은 낙석지대를 통과해야 끝이 날까.3,000m이상 되는 능선길에서 바람에 눕는 풀을 보니 그 생명력에 경의를 표한다.바람에 중심잡기가 쉽지 않다.내가 지금껏 다녀 본 산행지 중에서 그 난이도가 최상급이다.일본 북알프스 산행을 다른 사람에게 권유하고 싶지 않다.위험구간이 너무 많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긴 내림길을 내려 호다카다케(穗高岳2,996m)산장에 도착하여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다.  



















































































































































셋째 날(160830)...10.5km / 11시간


07:00 /호다카다케산장(穗高岳山? 2,983m) 출발


→오쿠호다카다께(臆穗高岳3190m)약60분 1km


→기미코타이라(紀美子平) 약110분 2km


→마에호다카다케(前穗高岳3090m) 약30분 1km


→다케사와 산장(岳澤2180m) 약130분 2km


→가미고지(上高地1505m) 약110분 4.5km 도착 / 18:00



밤새도록 줄기차게 폭우가 내렸다.내일 일정이 걱정되었다.산장스탭들이 전하는 말엔 폭우로 길이 위험하다고 한다.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일행 중 몇 명은 최고봉인 오쿠호다카봉(3.190m)을 포기하고 되돌아가자는 의견 개진도 있었다.여기까지 와서 포기하자니 너무 서운하다.의견이 반반이라 내일 아침 최종 결정하기로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다인실이라 옆사람 코고는 소리와 중첩되어 잠이 잘 오지 않는다.밖엔 요란하게 비를 뿌리고 있다.자는둥 마는둥 새벽을 맞는다.새벽에도 비는 요란하게 퍼 붓는다.아마 태풍이 지나간 후 후폭풍으로 많은 비를 쏟아붓고 있었다.


출발시각을 최대한 늦추기로 합의를 봤다.7시를 넘기고서야 비가 조금 잦아들었다.본래 일정대로 하기로 하고 바로 오쿠호다카다케로 치고 오른다.드디어 40여분 만에 최고봉에 섰다.인증샷을 남기고 마에호다카다케로 긴 능선길을 돌아 길을 내린다.운무와 함께 계속 내리는 빗속을 하염없이 걷는다.어제보다 산길은 많이 유순하다.그러나 비가 내려 내딛는 돌이 미끄럽다.최대한 주의를 하며 길을 내린다.일행중 동료 한 사람이 계곡으로 3m쯤 굴렀다.천만다행이다.헬맷을 썼기때문에 머리는 다치지 않았다.다만 얼굴에 찰과상과 무릎과 몸통 몇 군데 타박상을 입었다.응급조치후 하산길을 천천히 내려 드디어 날머리에 도착했다.2박3일의 능선종주산행은 이렇게 끝났다.마지막 날 비 때문에 조금 불상사가 있었지만,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다.히라유 프린스호텔 온천장으로 옮겨 비에 젖은 몸과 마음을 씻어낸다.안전산행을 그토록 기원했으나 마지막 하산길에 일어난 작은 사고가 옥에 티였다.역시 산이 만만치 않았다.오래토록 추억 속에 머무를 것 같다.먼 훗날 추억하기 위해 많은 사진을 실었다.


간단명료함은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치고서야 나오지 않던가.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가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그 속에서 유유자적을 찾을 수 있다.내가 산을 찾는 이유다.





























ㅁ 산행 참고자료

일본 북알프스

s 




 



   예상소요시간 및 거리




 


 

실제 종주길


 


 * 준비물 : 낙석위험지가 많아 헬멧 착용 필수,

                출발지인 가미코지에서 대여 가능 (1,000엔)


*  도움 받은 여행사와 산행대장  ;  한국여행사(02-766-8848  ),장홍규 님 (010-528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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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9.06 13:50

    첫댓글 글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북알프스 종주...ㅎㅎ

  • 작성자 16.09.07 21:20

    함께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해 봅니다.

  • 16.09.07 11:35

    멋집니다! 오래전 기억이 새롭네요

  • 작성자 16.09.08 06:49

    10년 전에 댕겨오셨네요.
    그 때는 종주산행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겠어요.

  • 16.09.27 17:53

    산행후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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