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추워진다고 해서 고구마 캐러 고향인 함양에 갔었습니다.
오늘 아침 안개로 20~30미터 앞도 잘 안보이더니
9시반쯤 상림숲 옆 안개가 갑자기 거짓말처럼 싹 사라지더군요.
위림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소풍갔던곳 상림숲 상류에 있는 솔숲.
그때는 소나무도 숲도 엄청 커보였는데,
오늘보니 소나무도 숲도 많이 작아졌네요.
대봉산 휴양림 가는길에 옥계저수지.
왼쪽 갈색 높은 산이 원산이고 산 바로 아래 동네 이름은 원티.
(그때는 언티인줄 알았슴. 언티재 넘어오면 손발이 언 티가 확나니까..)
중학생 때 설날 원티재 너머 가리점(雲谷) 외할머니댁에 버스타고 갔다가
올때는 세뱃돈 쓰기 아까워 원티재를 걸어서 넘어왔습니다.
그때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오솔길 걷고 또 걸어 산능선에 올라섰더니
바람에 은빛물결 춤추던 억새밭이 펼쳐져 있던게 지금도 가끔 생각납니다.
그날 아침먹고 제법 일찍 출발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해거름.
어젯밤 동생이랑 도란도란 그시절 이야기하며 막걸리 잔을 밤늦도록 기울였습니다.
어린시절 개고생한 게 나이 드니 좋은 안주감이 되네요.
대봉산 짚라인. 활강 방식이 아니고, 줄을 당기는 방식이더군요.
모르는 처자인데 포즈를 몇번이나 취해주더군요 ㅋ.
첫댓글 물좋고 산좋은
선비의 고장 함양이
박우식회장님의 고향이군요!!
어린시절 미국의 원조밀가루,덩어리우유,옥수수빵
얻어 먹으며 춥고 배고프게 자랐던 세대가
이제 퇴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회들이 다양하겠지만
우리세대는 아부지어무이세대와 달리
좀더 다양한 새로운 1막1장을
꿈꾸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늘 건강이 진정한 자유를 준다는 사실
잊지않고 홧팅하자구요~!!^^
우리에겐 경험이었던 시절이 지금은 역사처럼 인식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