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Beautiful Store)는 영국의 옥스팜을 본보기로 하여 2002년 출범한 비영리기구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아름다운 가게의 가장 핵심적인 주제이자 사명은 나눔과 순환 그리고 시민의 참여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영리를 추구하지 않으며 그 수익금을 제3세계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가게는 종교적 편향을 지양한다.
아름다운가게의 원동력이자 활력소는 시민의 참여이다. 낡거나 오래 된 물건을 기증받으면 아름다운가게는 다시 이 물건들을 되살려 시장으로 보낸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더 이상 쓸모 없는 물건을 기증하면 다른 사람들은 기증된 물건을 다시 사간다. 다시 말해 자원의 순환 운동을 꾀하는 시민 운동이다. 아름다운가게는 부의 편중과 빈부격차에 대해 서로가 이해하고 나누는 활동을 통해 자원의 더 긴 순환과 유통을 실현하고자 하며, 이를 되살림 정신이라 칭한다.[1]
아름다운가게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재활용품 사용 시민운동의 발상지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헌 물건을 팔아 생긴 수익을 제3세계의 빈곤 구제와 사회 지원에 사용하는 영국의 옥스팜(Oxfam)이 아름다운가게의 결정적인 선구모델이 되었다. 옥스팜 매장은 유럽 전역에 82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막대한 규모의 수익금을 극빈자와 장애인, 이민노동자를 위해 출자한다. [2]
2003년 1월 5일 두 달 만에 1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매출의 10%를 나눠주기로 했던 처음의 목표를 달성했다. 12월 26일 6명과 한 단체를 선정해 첫 수혜자를 찾게 됐다.[3]
이후, 물품의 재사용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기치를 내걸었던 옥스팜(Oxfam)을 모델로 하여 '아름다운가게'로 이름을 정하였다. 2002년 10월 17일 재단법인 아름다운재단 산하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가 되었고, 2008년 6월 9일 행정안전부 소관 비영리 법인인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로 독립하였다.
아름다운가게는 그 시초부터 헌옷과 책, 가방, 신발, 주방, 가전, 장식 등 중고 물품을 기증 받아서 자원봉사자가 손질해 가게에 유통하도록 했다. 가게에서는 자원봉사자와 구매자 모두를 천사로 칭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스스로가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나아가 더 큰 구심점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옥스팜의 핵심 가치인 '물품의 재사용을 통한 사람과 사람의 연결' 을 실현하는 것이며 아름다운가게는 이러한 연결을 그물과 그물을 연결하는 그물코에서 따와 그물코정신으로 칭한다. 아름다운가게의 되살림 정신과 그물코 정신은 환경 운동과 공익을 실행하는 것으로 이웃에 대해 우리가 스스로 자선을 베풀 수 있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4] 다만 대형 가구와 대형 가전 등 외관에 손상을 입기 쉽거나 창고 보관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기증품에서 제외한다.[5]
기증 받은 헌 물건을 수선하여 되파는 일 외에 다른 사업으로는 기업이나 정부기관과 함께 아름다운토요일, 나눔교육, 움직이는가게, 등 재사용과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매월 한 번씩 서울시와 함께 아름다운나눔장터를 마련하고, 자선과 공익을 실천하기 위한 수익배분과 공정무역 그리고 그린디자인 '에코파티메아리'등도 진행한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용답동에 본점이 있다.
아름다운가게가 태동하기 전 부터 아름다운재단은 참여연대 사무실 앞길에서 가두 판매를 진행했다. 여러 물품을 놓고 판매하는 이른바 "알뜰시장"의 개념은 박원순 변호사와 여러 시민운동가들이 2001년 5 월 부터 시작한 일종의 시민운동이었다. 매월 두 번씩 열렸던 사업이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서울 강남구 미도아파트 주민들이 매달 한번씩 '아름다운 날' 행사를 여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공식적인 알뜰시장의 배출구를 만들고자 박원순변호사(현 서울시장)를 비롯한 여러 운동가들은 2002년 초 구세군미국 본부를 방문해 환경 운동과 시민 참여의 매커니즘을 전수받았다.[6][7]
1호점이 문을 열면서 아름다운가게는 다양한 물품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기 위해 아름다운 트럭과 기부 물품 취급, 공정무역 방식의 도입 등에 대해 검토하게 된다. 아름다운 트럭은 기부물품을 직접 수거해 가게로 내보내는 다리 역할을 맡게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여러 기업의 후원과 참여로 기증된다. 공 무역에 대해 처음 아름다운가게가 표방했던 생각은 제 3세계 물품을 공정 무역으로 수입해 다시 수익을 되돌려주는 방식이었다. 개점 행사의 일환으로 작가와 연예인, 정·재계 인사의 기증품이 줄을 잇기도 했다.[8]
모든 것이 기증으로 이뤄지는 아름다운 가게는 지역민들의 호응과 적극적인 자원봉사 참여로 문을 열어 오전 10시 ~ 오후 8시 까지 활동천사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운영되며 이듬해 1월 18일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삼선교점이 개점했다. 가게의 운영에는 간사(매니저)를 제외한 모두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다. 삼선교점 개장 당시에는 임기를 시작하기 전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증한 밤색 대나무 필통이 1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자기세트도 기증했다.[9]
아름다운가게는 초기부터 주목하던 3세계 국가와의 공정 무역에 착수했다. 2003년 4월 18일 공식 발표를 시작으로 수익금을 돌려주는 대안 무역을 시작했는데 이는 독일, 일본 등에서 시도된 국제 복지활동 운동을 도입한 것이다. 대안무역으로 불린 계획의 실행을 위해 일본에 담당자를 파견했고 인도네시아, 네팔, 페루에서 수공예품과 커피를 수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10]
또한, 2003년 4월 18일은 3호점인 독립문점이 개점한 날이기도 하다. 3호점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임대료를 후원하면서 기업의 본격적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주한 외국인의 물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기증 활동을 새로이 선보여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왔다.[11] 8월에는 경기도 1호점으로 안양 상록수점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상록수점에 공식적으로 18억 원을 지원했다.[12] 수도권역 외에 최초로 문을 연 곳은 광주광역시로서 빅마트 광주 첨단점으로 부터 20 여 평 규모를 기증받아 선을 뵈었다.[13]
서울시가 주최하고 아름다운가게가 운영하는 뚝섬 벼룩시장은 2004년 3월 27일 첫 선을 보였으며 나눔 장터의 형식으로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 시 ~ 오후 4시 까지 장터가 열린다. 나눔장터는 80개 미만의 기증품만 있으면 단체 형식으로 참가가 가능하며 일반인들의 관람료는 집에서 가져온 기증품 1개이다.[14] 2004년 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뚝섬에서 열리는 나눔장터는 매회 일정한 주제로 열리며, 이를테면 어린이의 달인 5월에는 장터의 수익금을 제 3세계 어린이를 위해 사용하는 식이다. 참가한 단체는 수익금의 10% 를 결식 아동과 장애인을 위해 기부하도록 되어있다.[15]
지방 대도시에 속속 문을 연 아름다운가게는 2004년 4월 23일 대구 1호점이 문을 열면서 지방 2호점이자 전국 21번째 가게가 됐다.[16] 6일 뒤 부산점이 문을 열면서 개점 속도에 탄력이 붙게 되었다.[17]
시민들의 기증을 받아 트럭에서 물건이 내려지는 곳은 창고이다. 우선 옷가지나 여러 기증품을 단계별로 분류한다. 옷을 예로 들자면, 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우선으로 분류하며, 이후 얼룩이나 보풀이 많이 일었는지 혹은 브랜드 가치가 있는지의 세부적인 사항으로 2차, 3차 분류를 진행한다. 세탁의 경우에는 여러 세탁업체의 도움으로 빨래를 하거나 얼룩을 제거한 후 가게로 보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개 수도권 지역에는 이런 일을 하는 되살림터가 존재한다. 되살림터는 기증 물품을 다시 고치고 손보는 장소로서 접시의 경우 먼지를 제거하고 가전 제품의 경우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해보고 이상이 있으면 고치는 일을 맡고 있다.[18]
아름다운가게의 개점 초기에 사무실 비품이나 작업에 필요한 어려움을 덜어준 것은 기업과 관청의 도움이었다. 이런 도움도 기증의 일환이다. 사무실에 필요한 물품들은 국세청에서 지원을 받았고 현대자동차는 기증품 수거 트럭을 기증했다. 세탁 업체인 크린토피아는 무료로 의류 세탁을 담당해주었다.[19] 이후 계속적으로 점포의 수가 늘어나면서 가게의 개점 초기 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는 향토 기업들도 늘어났다. 이런 "씨앗 자금"을 지원하는 단체나 기업들 역시 기증을 통해 지역 사랑과 지역민에 보답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셈이다.
1. 2006년 10월 아름다운 가게 간사로 근무하던 박 모 씨가 내부통신망에 당시 사무처장의 법인카드 사용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자, 가게 측은 2007년 5월 `고의로 내부문제를 제기해 조직운영을 어렵게 했다'는 이유로 박씨를 징계 해고하였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박기주 부장판사)는 절차상 하자가 크다"며 "따라서 박씨에 대한 해고는 무효"로 판결하였다.[20]
2. 2006년 10월 18일에 10명의 간사들이‘아름다운가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열었고, 이날 비공식으로 열린 간사 모임은 불법 녹취되었다. 가게측은 이를 바탕으로 녹취록을 만들어 증거자료로 제출하였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가게 김재춘 정책국장은 “당시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 MP3플레이어를 실수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MP3가 오작동해 우연히 녹음된 것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