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식 안세영(삼성생명)이 마침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진정한 안세영 시대가 도래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안세영은 27일(현지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1993년 방수현 이후 30년 만에 우리 선수로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는데, 방수현을 넘어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단식의 새역사를 썼다.
랭킹 1위 안세영이 랭킹 6위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을 쉽게 꺾었다. 안세영이 5승 4패로 앞서는데 최근 4연승을 거둘 정도로 일방적이었는데 결승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캐롤리나 마린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4년과 2015년 그리고 2018년까지 세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빠르고 강한 게 캐롤리나 마린의 스타일인데 안세영 앞에서는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안세영이 더 빨랐고, 마린의 공격이 위협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안세영이 공격적으로 나서 게임을 주도했다. 안세영의 빈틈없는 수비에 마린이 범실로 흔들렸다.
1게임은 안세영이 초반부터 3점에 이어 6점을 연달아 따내 10:4로 달아났다. 후반에도 3점에 이어 4점을 추가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21:12로 이겼다.
2게임도 초반에 안세영이 4점을 연달아 따내고 다시 3점을 추가해 7:2로 달아났다. 마린이 무리하게 공격보다 지공을 택하면서 야금야금 따라붙어 10점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안세영이 11점을 내리 따내면서 21:10으로 마무리하고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확정했다. 안세영의 올해 8번째 우승이다.
안세영은 장내 아나운서가 우승 소감을 묻자 "즐기니까 다 잘되는 거 같다. 잘 즐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1위 안세영(한국)
2위 캐롤리나 마린(스페인)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3위 첸유페이(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