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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낚시를 좋아합니다. 제가 잘 가는 낚시터는 조그마한 와프입니다. 이 와프에는 밤에도 불을 환하게 밝혀놓습니다. 그러면 그 불빛을 보고서 고기가 모여듭니다. 특별히 2월이나 3월이 되면 고기 떼들이 떼를 지어서 펄떡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와프에는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시도하는데, 특별히 가짜 미끼를 던져서 고기를 잡는 루어낚시를 합니다. 환한 불빛 가운데 반짝이는 가짜 미끼를 먹어보겠다고 고기들이 루어를 덥썩 물다가 혹은 루어의 고리에 엮여서 잡히는 것입니다.
‘유하’라는 시인은 동해 바다에서 집어등을 환하게 켜고서 오징어를 잡는 것을 보고서 시를 지었습니다.
눈 앞의 저 빛!
찬란한 저 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광명을!
시인은 화려한 불빛에 유혹되어서 가짜 미끼에 걸려서 죽음을 맞이하는 오징어에게 말을 건넵니다. “의심하라, 모오든 광명을 “
그렇습니다. 말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온갖 유혹의 집어등이 우리 주변에는 곳곳에 열려있습니다. 그런 유혹 가운데서도 신앙적인 유혹은 더욱더 은밀하게 다가옵니다.
사도 바울은 말세의 때를 살아가는 제자요 믿음의 아들된 디모데에게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께 쓰임 받는 거룩한 그릇이 되기 위해서 말세에 나타나는 현상이 어떠한 지를 설명하면서 신앙의 세계에서도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거부하는 시대임을 환기시키면서 이런 사람들과 같이 되지 마라고 권면합니다. 이어서 오늘 본문 말씀에는 유혹에 걸려들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그들 중에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 있으니”(6)
남의 집에 슬그머니 들어가서 어리석은 여자들을 유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시에 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자들입니다. 대표적인 이단이 바로 영지주의자들입니다. 이들은 기독교와 헬라 철학을 믹스시켰습니다. 그러니 일반 대중이 볼 때에는 아주 수준이 높고 고상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교회에서 듣도 보지도 경험하지 못한 이상한 영의 세계에 대하여 말을 하니, 영지주의자들이 신비하고, 이들이 영을 깨달을 사람으로 여겨지게 했습니다.
이런 슬그머니 들어와서 듣고 배우라고 합니다. 얼마나 대단합니까?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진리의 말씀을 공부하자는 것입니다. 이 이단들의 주 타켓으로 삼은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그들 중에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 있으니”(6)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한다”고 했습니다. 어리석은 여자란? 원어에서는 ‘게으른 여자들’ 혹은 ‘분별력이 없는 여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이단자들은 가장 약한 여인들을 상대로 하되 가장 유혹 당하기 쉬운 자들을 가려내어 그들에게 가까이 하고 그들을 이단의 사슬에 걸려들도록 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대표적인 이단 집단이 오늘날에도 극성입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여호와 증인과 몰몬교를 보십시오. 믿는 교인의 집들을 어떻게 알아내었는지 방문해서 이단 교리를 전하려고 접근합니다. 최근에는 더 극성적인 집단이 있는데 신천지 집단입니다.
지난 코로나 사태에 대구 지역에 코로나가 확산될 때에 신천지 집회에 참석자들로 통하여 많은 감염을 일으켰습니다. 그로 인해서 매스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 되고, 교주 이만희의 실체가 드러나는 듯했습니다. 신천지 집단이 위축되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박해를 받았다고 선전을 하면서 더 노골적으로 매스컴을 통해서 집회를 알리고 있습니다. 서울과 대도시의 지하철이나 주요 쇼핑몰 앞에서 ‘무료성경공부’를 선전하면서 열심을 내는 것을 한국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이단들의 형태를 모세 시대로 거슬려 올라가서 두 사람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얀네와 얌브레가 모세를 대적한 것 같이 그들도 진리를 대적하니 이 사람들은 그 마음이 부패한 자요 믿음에 관하여는 버림받은 자들이라”(8)
얀네와 얌브레는 출애굽기에는 이 사람들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구전으로 내려오던 말을 인용해서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모세가 바로 앞에 서서 기적을 행할 때 모세를 대적해서 가짜 기적을 행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마술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모릅니다. 거의 모세의 능력을 모방할 정도였습니다.
모세가 바로 왕 앞에서 지팡이를 던져서 뱀이 되게 했습니다. 이때에 진짜로 나무 지팡이가 뱀이 되었습니다. 그때에 얀네와 얌브레도 지팡이를 던져서 뱀이 되게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나무 지팡이가 뱀이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이 던진 지팡이는 나무처럼 보이는 뱀이었습니다.
애굽에는 뱀을 가지고 재주를 부리는 마술이 아주 많았습니다. 뱀에게 마술을 걸면 얼마든지 지팡이같이 딱딱한 나무처럼 보이게 할 수 있었습니다.
모세가 기도를 하므로 나일강에서 개구리가 올라오게 했습니다. 그러자 온 애굽 천지가 개구리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얀네와 얌브레도 마술을 부려서 개구리 몇 마리를 올라오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도 모세와 능력이 똑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그들도 모세가 티끌로 ‘이’ 재앙을 내리게 하자 한계를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다’라고 하면서 두려워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어지럽히고, 어리석은 여자들을 유혹하는 이단들의 예로 모세에 대하여 대항했던 애굽의 마술사, 얀네아 얌브레를 들어서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언젠가는 그 실체가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이들을 평가하기를 “마음이 부패한 자요 믿음에 관하여는 버리운 자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진리를 적대시하기 때문입니다. 가짜를 가지고 진짜인 것처럼 합니다.
지난 3월에 넷플리스에서 소개한 다쿠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보셨습니까? 한국 사회에 아주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자기를 신이라 부르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4개의 종교단체를 소개합니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여기에 나오는 교주들은 자신을 신이라고 하기 전에 사람이면 흠모할 만한 신비로운 은사,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환호하고 모여들자 그들은 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울이 말하듯이 ‘그 마음이 부패하고, 믿음에 관하여 버리운 자’들이 되어서 교주가 되고, 신이 되어서 미혹된 자들을 착취하는 마귀가 돼 버린 것입니다.
이들의 사슬에 걸려들었다가 나온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어리석을 수 있는가, 어떻게 저렇게 분별력을 잃어버리고 빠질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왜 이들이 그런 미혹에 빠졌을까요?
사도 바울은 유혹에 빠진 어리석은 여자들을 두고서 말합니다.
“그 여자는 죄를 중히 지고 여러 가지 욕심에 끌린 바 되어 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느니라”(6)
미혹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1) 심한 심리적 갈등을 가집니다.
내가 죄인이고, 내가 심판을 받아야 될 죄인이라는 죄의 심각성을 가진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예수 십자가 보혈, 예수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죄사함을 받음에 대한 믿음이 없습니다. 그러니 더 특별한 무언가를 찾습니다. JMS 정명석과 육체적인 관계를 가져야 되고, 144000의 무리 속에 속해야만 된다는 유혹에 빠져버립니다. 자기 열심와 행위로 거룩해 진다는 이단 교회에 미혹되어 버립니다.
(2) 오염된 영적인 욕심
인간의 욕심은 꼭 재물, 이성, 명성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욕망도 한몫 차지합니다. 에덴 동산에서 일어난 최초의 유혹을 보십시오. 사탄은 선악과를 먹어도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고 말합니다(창 3:4). 영원에 대한 갈망에 불을 지핍니다. 얼마나 희망적인 말입니까? 뿐만 아니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라고 말합니다(창 3:5).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황홀한 유혹이지 않습니까?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영적인 욕망에 불을 부쳤습니다.
그러니 하와는 그 나무를 보니 정말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웠습니다. 볼수록 멋졌습니다. 인간의 그릇된 욕망은 이단 집단의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포지션(직분)을 소유하여야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세속적인 갈망들이 이단의 유혹에 빠지게 합니다.
(3) 신비로운 지식에 대한 갈구입니다.
평소에 듣던 구태 연연한 진리나 지식보다는 뭔가 모르게 신비스럽고, 듣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자 하는 갈망이 이단에 빠지게 합니다. 주변에서 신령한 목사님 있다고 하거든, 하늘의 신비로운 진리를 전하는 기도원이 있다고 하면 시인 유하의 경고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시기를 바랍니다. “의심하라. 모오든 광명을 ….”
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이 아니다. 그대는 이 말을 자주 들었으리라. 많은 이들이 나의 외양만을 보고 자신의 생명을 팔았지. 금칠한 무덤엔 구더기만 우글거린다”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도 반짝이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가 많습니다. 짝풍이 명품처럼 형세를 합니다. 그래서 한순간에 우리로 하여금 올인하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만듭니다.
보십시오. 마귀 사탄은 자신의 정체를 어떻게 드러낼까요? 월하의 공동묘지에서 흰 소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입에 칼을 물고 나타납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로 마귀 사탄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가장 마귀스럽지 않게 나타납니다. 마귀다고 전혀 생각이 들지 않게 등장합니다.
성군 다윗을 무너지게 할 때에 마귀는 마귀로써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리따운 밧세바로, 아름다움의 극치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죽음으로 이끄는 미끼를 물게 할 때에, 미끼를 문다고 생각하지 않고 마치 아름다운 천사와 포옹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을 때에 선악과가 저주를 부르게 하는 과일이 아니라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심지어 탐스럽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고후 11:14)
그렇습니다. 도처에 우리를 유혹하는 미끼가 늘려 있습니다. 우리에게 광명한 천사로 다가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스신화 가운데 [사이렌]에 대한 전설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이렌은 상반신은 여자, 몸통은 새, 하반신은 물고기 모습을 한 ‘물의 요정’입니다. 사이렌은 시칠리아 섬 근처의 작은 섬에 살면서 고혹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선원들을 유혹하고 파멸시켰습니다.
모두가 사이렌의 고혹적인 유혹에 죽어갔지만 오디세이와 오르페우스는 사이렌의 노래를 이겨냅니다. 그런데 사이렌의 유혹을 이겨낸 줄 아십니까? 두 사람의 방법이 참 대조적입니다.
오디세이의 경우를 보십시오. 트로이 전쟁 후 귀국하는 길에 오디세이의 배가 사이렌이 살고 있는 섬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너무나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를 젓는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은 배의 돛대에 묶어 놓게 했습니다.
마침내 사이렌이 살고 있는 섬 근처에 이르자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아련히 들려왔습니다. 참 듣고 싶은 노래였습니다. 그렇지만 노래를 들은 오디세이는 미치기 시작했고, 소리를 쳤습니다.
“배를 돌려라. 어서 ….”
노랫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러나 밀랍으로 귀를 막은 선원들은 오디세이의 명령이 들리지 않았고 계속 고향을 향해 배를 저었습니다.
“명령을 어기느냐?” “이 나쁜 놈들아, 너희들은 사형이다”
오디세이는 소리를 쳤지만 돗대에 묶여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무사히 그 섬을 지나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오르페우스의 방법은 달랐습니다. 배가 그 섬 근처에 이르렀을 때 그는 아름다운 수금을 타서 사이렌의 노랫소리에 대항했습니다. 노를 젓는 선원들은 오르페우스의 아름다운수금의 선율에 감동해 사이렌의 노랫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말세지말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의 여러 가지 유혹이 쉴새없이 다가옵니다. 이때에 우리가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꽁꽁 묶어 두는 오디세이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이렌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소명에 붙잡힐 때에 사이렌의 유혹을 이길 수 있습니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케 하리이까 주의 말씀을 따라 삼갈 것이니이다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 내가 주께 범죄치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 119:9-11)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그 무엇이 오징어배의 불빛(유혹)이 되어 다가옵니다.
눈 앞의 저 빛!
찬란한 저 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광명을!
다윗 왕의 기도를 해보십시다.
“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고 주의 길에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시 119:37)
말세지말의 밤바다의 오징어 불빛(유혹) 이 환하게 비추일 때에 우리는 더 환한 불빛을 바라보고 그 속으로 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생명의 주요, 내 전부의 전부가 되신 하나님께 붙잡히면 유혹의 불꽃은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비전에 붙잡혀 살아가는 여러분과 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너 시험을 당해(342,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