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 순치황제 출가시 (글 - 고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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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불자 여러분,
오늘은 청나라가 중원 대륙을 통치를 시작한 이래,
최초의 정통 황제로서 18년간 천하를 호령했던
순치황제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는 화려한 권력 속에서도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황제의 자리마저 내려놓은 채 출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가 세속을 떠나며 남긴, “순치황제 출가시”를
함께 낭송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순치황제 출가시>
곳곳이 총림이요, 쌓인 것은 밥이로다.
발우 들고 가는 곳에 밥 세 그릇 걱정하리!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 알지 마소.
가사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렵다오.
내 자신이 이 국토의 임금 노릇 하느라고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웠네.
백년을 산다 해도 삼만육천 날이건만
풍진 떠난 이 산 속의 한나절에 비할 손가!
당초에 부질없는 한 생각 잘못으로
가사 장삼 벗어놓고 곤룡포를 둘렀다네.
이 몸은 그 옛적에 인도 스님인데
그 어떤 인연으로 제왕가에 떨어졌나!
이 몸을 받기 전에, 무엇이 내 몸이며,
세상에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누구런가!
자라서 성인 됨에 잠깐 동안 나(我)라더니
눈 한 번 감은 뒤엔 내가 또한 누구런가!
백년의 세상일은 하룻밤 꿈과 같고
수만리 산과 들은 한판의 바둑이라.
우(禹)나라는 아홉 주(州)를 살기 좋게하고
탕(湯)왕은 폭군 걸(桀)왕을 정벌했다.
진(秦)나라는 여섯 나라를 삼켰고,
한(漢)나라는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자손들은 제 스스로 제 복 타고 났으니
자손들을 위한다고 노예 노릇 그만하소.
유구한 역사 속에 많고 많은 영웅들도
푸른 산 저문 날엔 한 줌 흙이 되는 것을!
태어날 땐 기뻐하고, 죽을 땐 슬퍼하니
덧없는 인간 세상, 한 바퀴 도는 것일 뿐.
애당초 안 왔다면, 갈 일조차 없는 것을,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 또한 있겠는가!
나날이 한가로움에 내 스스로 알고 보니
이 풍진 세상 속의 온갖 고통 여의는 것.
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미(禪悅味)요,
몸 위에 입은 것은 누더기 가사일세.
세상 곡곡을 누비는 귀한 손님이 되어
부처님 도량에서 마음껏 노닐 적에
세속을 떠나는 일, 하기 쉽다 말을 마소.
숙세에 쌓아놓은 선근 없이는 아니 되네.
18년 재임 동안 조금도 자유롭지 못했노라.
땅 뺏는 큰 싸움을 어느 때나 그치려나.
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만가지 근심 걱정, 내 아랑곳 할 것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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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후 6시 30분, 회주스님과 함께 하는 <자비 명상 수업>이 있습니다.
# 이번 주 수요일, 목요일부터 <불교대학 2학기 개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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