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1일간 열린 2015전국대학야구춘계리그 조 예선리그가 11일(토) 경남-경성, 홍익-중앙 경기를 끝으로 마감, 13일(월)부터는 12강이 참가하는 결승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디지털서울문예대 4학년 좌완 염진우, 5경기 등판 4승을 거두며 다승1위를 지키고 있다. |
비로 인해 일정이 하루 밀린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11일(토) D조 경기에서 경남은 경성을 9-4로, 홍익은 중앙을 11-3을 각각 물리쳤다. 이로써 4개 조의 순위가 모두 정해졌다.
A조에서는 초반부터 연승가도를 달리며 남다른 행보를 보이던 디지털서울 문화예술대가 5전 전승으로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고 그 뒤를 이어 같은 동아대, 고려대가 나란히 3승 2패씩 동률를 기록,승자승원칙에 따라 동아대가 2위를 확정 지었다. 동의(2승3패), 영남,세한(이상 1승 4패)는 탈락했다.
인하대가 5전 전승을 거두고 B조 1위를 지켰고 동국대(4승1패)와 단국대(3승2패)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계명,제주국제대,송원대는 토너먼트행이 좌절됐다.
C조에서는 건국대를 12-5로 꺾고 5승을 달린 원광대가 조 1위를 확정했다. 건국대(4승1패)에 이어 3승2패를 기록한 성균관대가 3위에 올랐으며 한양대,경희대,호원대는 탈락했다.
다른 조에 비해 한 팀이 적은 5개 팀이 경쟁을 펼친 D조에서는 홍익대가 동률이던 중앙대를 눌러 이겨 조 1위를 확보했고 중앙대(3승1패), 경남대(2승2패)가 2.3위를 차지했다. 경성대는1승 3패. 연세대는 4패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조기 퇴장했다.
예선리그에 나서는 팀들은 조 1위를 차지하고자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을 다하는 편이다. 8강 직행 티켓 때문이다. 디지털서울문예대.인하대.원광대.홍익대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팀은 13일(월) 12강전에 나선다. 오전 9시 30분 고려-건국 경기를 시작으로 성균관-동아, 경남-동국, 단국- 중앙까지 4경기가 연속해서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2015시즌 첫 대회라는 점에서 각 팀의 전력을 점검할 수 있었던 11일 간의 예선경기 결과를 종합해 보면 마운드만 놓고 보면 인하대가 가장 눈에 띈다. 5경기에서 단 7실점만을 내줘 팀 평균자책점이 0.68으로 한 게임에서 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임서준(인하4.우완)이 마무리로 나서면서 3경기 출전 9.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도현(2학년.우완),정성종(2학년.우완)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1점대의 낮은 방어율을 보이고 있다. 에이스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비교적 골고루 호투를 펼쳐 실점을 최소화 했다.
인하대2학년 우완 이도현 |
그 다음으로는 동아대가 2.25의 팀 방어율을 보였다. 에이스 김도영(4학년.우완)이 3경기에서 20.1이닝을 홀로 막아내며 2승 1패(방어율1.25)를 기록한 것이 컸다.
이외 다수의 팀들이 3점대를 유지했다. 디지털서울문예대와 중앙대는 4점대로 높은 축에 든다.
동아대 4학년 우완 김도영 |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디지털서울문예대의 깜짝 전승은 공격력에서 나왔다. 평균 타율이 3할7푼5리(168타수 63안타), 홈런은 없지만 장타율이 4할9푼5리로 가장 높다. 팀 방어율이 4.70으로 12개 팀 중 가장 높지만 마운드의 부족함을 불방망이로 채운 것이 결과적으로 조 1위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한 두 명이 아닌 타자 전체가 공동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 무섭다. 톱타자 김성훈(4학년.우격수)이 23타수 12안타(5할2푼2리) 7도루로 물꼬를 트고 이후 김향길(4학년.2루수)-김정한(4학년.3루수)-김민준(4학년.1루수)로 이어지는 타선 역시 가공할 만한 파괴력으로 상대 마운드를 압박한다. 주장 김성훈의 친동생 김대훈(3학년.우익수)도 4할대 타율로 5번 타자의 무게감을 과시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00를 웃도는 타자가 7명이나 된다.
디지털서울문예대 주장 김성훈 |
홍익,단국,성균관대도 3할5푼대 타율을 보이며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한다. 인하대는 3할에 근접한 팀 타율(2할9푼6리)로 투타 밸런스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은 건국대는 예상외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4승 1패로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마무리 김승현(4학년.우완)이 마지막 경기에서 다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박진태.서덕원.안창하 등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버티고 있지만 상징적인 에이스의 부진은 팀 전체에 주는 여파가 크다.
팀 방어율도 3.92로 다소 높은 편이다. 대졸 외야수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타자 홍창기-조수행, 여기에 신예 김도형(2학년.지명)의 활약이 눈에 띄긴 하지만 팀 타율이 2할 7푼 7리로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선전이 요구된다.
동국대 3학년 사이드암 최동현 |
동국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에이스 최동현(3학년.사이드암)의 호투는 인상적이다. 4경기 등판12이닝 동안 4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7피안타 7, 3사사구를 내주며 삼진도 17개를 솎아내는 등 최동현은 2실점(2자책) 1.50의 빼어난 성적을 보이며 부동의 에이스임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타자들은 부진하다. 팀타율이 2할 5푼대에 그치고 있다. 물론 최재원(14타수 6안타.타율 4할2푼9리) 박광명(18타수 7안타 3할8푼9리)등 분전하고 있는 선수도 있지만 주장이자 중심타자로 나서고 있는 서예일(4학년.유격수)이 18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걱정꺼리다.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암흑기를 보낸 성균관대는 고질적인 타선 침묵을 깨고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팀 타율 3할 4푼 2리를 기록하며 한 경기 평균 7점 이상을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 중심엔 팀을 떠나 있다가 군필선수로 복귀한 김요셉(3학년.우익수)이 있다. 12타수 6안타 8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김융(4학년. 포수)도 6할이 넘는 고타율을 자랑하며 10타점을 뽑았다. 마운드에서는 노유성(4학년.우완)의 선전이 빛난다. 3경기 등판 2경기 완투승을 기록하는 등 기대에 부응하고 있고 윤중현(2학년.우완)도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대 2학년 이국필은 1학년 김경철과 나란히 타율 5할을 기록중이다. |
전통적으로 타력이 강한 단국대는 이번 대회에서도 3할4푼 7리라는 높은 팀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을 달성한 장진혁(4학년.유격수)을 비롯해 염정식(3학년.중견수), 최병희(3학년.3루수)등이 4할 이상의 타율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방윤준(4학년.우완)-오세민(4학년.우완)을 중심으로 신병률(2학년.사이드암),박명수(1학년.좌완)이 버티고 있는데 하나같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제구가 다르다는 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실책은 홍익대(1개)가 가장 적고 중앙대가 3개로 그 뒤를 잇는다. 반대로 최다는 성균관대(7개)가 기록했다. 팀 도루는 건국대가 22개로 1위, 디지털서울문예대가 19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3일(월) 경기 승자는 조 1위로 올라온 팀들과 8강전에 나서게 된다. 프로야구가 없는 월요일이다. 목동구장 근처에 계신다면 야구장을 방문해 대학야구의 패기를 만끽 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들의 승부도 프로만큼 치열하고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