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To You)』 시리즈에서 발췌한 가르침
우치야마 고쇼 는 코도 사와키 의 어록을 모아 『그대에게(To You)』라는 책으로 엮었는데, 이는 그의 직설적이고 때로는 거친 표현 방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음집이다. 전체판에는 총 34개의 “그대에게”라는 형식의 글이 실려 있다.
1. 삶을 곱씹기 시작한 그대에게
“만주의 어느 지역에서는 커다란 개가 수레를 끈다. 마부는 개의 코앞에 고기 한 점을 매달아 둔다. 그러면 개는 그것을 먹으려고 미친 듯이 달린다. 하지만 당연히 먹을 수는 없다. 수레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 고기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개는 단번에 그것을 삼켜버린다.
이것은 사람들과 월급의 관계와 똑같다. 사람들은 한 달 내내 코앞에 매달린 월급을 쫓아 달린다. 월급을 받으면 순식간에 써버리고, 곧바로 다시 다음 월급날을 향해 달린다.
아무도 자기 코끝 너머를 보지 못한다. 문제는 이것이다.
왜 그렇게까지 이마에 힘을 주며 애쓰고 있는가?
조심하지 않으면, 평범한 인간적 희망이 언젠가 이루어지기만을 기다리다가 평생을 허비하게 될 것이다.”
2.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그대에게
잠시 쉬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괜찮아진다. 우리는 단지 잠깐 멈출 필요가 있을 뿐이다.
부처가 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애써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 노릇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다.
“오고 감도 없는 자리 위에 서 있는 이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규호는 이렇게 답했다.
“돌양과 돌호랑이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언젠가는 그들도 서로를 노려보는 데 지칠 것이다.”
돌양은 움찔하지 않는다. 돌호랑이는 배가 고파도 덤벼들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요점이다. 생각을 넘어서는 것과 마주하는 것.
사물을 있는 그대로 붙잡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비사량(非思量, hishiryō)이다.
비사량은 생각으로 붙잡을 수 없는 것이다.
생각하든 안 하든, 사물은 그저 그대로일 뿐이다.
“모든 것은 공하다”는 말은, 우리가 부딪힐 어떤 것도 없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자연의 상태다.
환상이란, 이 자연 상태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이 자연 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대신 그것 위에 무언가를 덧씌워,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게 만든다.
불법이란 바로 이 자연 상태를 가리킨다.
부처의 길을 수행한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곧 우리의 전 생애인 이 순간—을 완전히 살아내는 것이다.
3. 돈, 돈, 또 돈에 사로잡힌 그대에게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단지 돈에 달려 있지 않다.
만약 통장 잔고가 행복의 기준이라면, 세상은 훨씬 단순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돈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무력해지지 말라.
이 세상에서는 저축이 없어도 충분히 훌륭하게 살아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돈이 있다고 해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은 “깨달음(satori)”이 있다고 해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이 육신이라는 자루를 부풀린다 해도, 결국 그것은 마귀 하나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이 우주 전체는 본래 ‘너의 것’이 아닌 것으로 가득 차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 끝나는 자리—바로 그곳에서 불법이 시작된다.
<주> 우치야마 고쇼
우치야마 고쇼(宇治山光照, 1912–1998)는 일본의 선승(禪僧)으로, 소토종(曹洞宗)의 저명한 스승이자 사와키 고도의 제자이다. 그는 사와키의 가르침을 집대성하고, 간결하고 실천적인 저술을 통해 20세기 일본 선불교의 현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핵심 정보: 일본 소토종. 안타이지(安泰寺) 주지, 대표 저서: 《생각의 손을 펴라(Opening the Hand of Thought)》, 《사와키 선사 법어집》 주요 활동: 좌선 수행 지도, 선문 교학 정리, 서양 불교 전파 영향
생애와 수행
우치야마는 1930년대 교토제국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사와키 고도의 제자가 되어 선 수행에 전념했다. 스승이 입적한 후 안타이지의 주지로서 수행 도량을 이끌었으며, 출가자뿐 아니라 재가 수행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여 ‘생활 속의 선’을 강조했다. 그는 물질적 소유를 최소화하고 사유와 언어에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의 좌선’ 정신을 설파했다.
사와키 법어 편찬
그는 사와키의 법문을 기록·정리하여 『사와키 선사 어록』으로 간행했다. 이 어록은 ‘좌선은 아무것도 얻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사와키의 핵심 사상을 널리 알렸으며, 일본과 서구의 선 수행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우치야마 자신은 이 법문들을 해설하면서 좌선의 본질을 철저히 ‘생활 속 깨달음’의 실천으로 제시했다.
저술과 영향
대표작 《생각의 손을 펴라》는 서양 불교권에서도 고전으로 읽히며, 선 수행의 심리적 통찰을 평이한 언어로 해설한 책으로 평가된다. 그의 가르침은 사와키의 직계 제자들—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한 수행자들을 통해—현대 국제 선불교의 중요한 뿌리가 되었다.
첫댓글 통장 속 부풀린 자루는 마귀의 춤이요
우주 만물 본래 주인 없는 것을
어찌 내 것이라 움켜쥐고 있는가
저축 없는 빈손이라 한탄 마라
물욕 없는 그 자리에 산천은 푸르니
목에 힘주는 순간에도
가죽 부대는 썩어가네.
내 고집 다 타버린 한 덩이 재
구름 한 점 머물지 않는 텅 빔 속에
비로소 참된 법(法)의 꽃 피어나리..
실천 마하반야바라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