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칠백아흔아홉 번째
영원한 적군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
지난주 지구촌의 공통된 소식은 “영원한 적군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라는 말이었습니다. 한나라당 친박계 좌장으로 통하던 김무성 의원이 정치 선배들의 “(정치엔) 영원한 적군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라는 전언을 빌린 우회 어법으로 정치 노선을 달리한다고 했답니다. ‘포스트 반도체’로 주목을 받는 전기차 시장의 퀀텀 점프 속에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는 그야말로 시장은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제네럴모터스 회장 이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답니다. 생존을 위해선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라는 말이 진리랍니다. 중국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완 문제에 대한 냉혹한 거래주의적 본색을 드러내며 승인을 앞둔 120억 달러 규모 무기 판매에 대해 “팔 수도, 안 팔 수도 있다”라며 주저 없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렸답니다. 미국의 법적 의무인 ‘타이완 관계법’과 무기 판매 시 중국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6대 보장’이 깨진 겁니다. 안보 공약을 한순간에 뒤엎고 철저한 장사꾼 식 거래주의 얼굴을 드러낸 겁니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 선박에 대해서만 사실상 빗장을 풀었습니다. 중국과의 ‘전략적 밀착’을 과시하려는 의도였지만, 그 이면엔 중국을 우군으로 붙잡아두려는 절박한 계산이 깔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중 정상의 논의 결과는 달랐습니다. ‘중국의 실리적 변심’은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를 검토하며 이란산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랍니다. 이란이 고립무원에 빠진 겁니다. 과거에는 서로 신의를 지키는 게 도리였고 정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에 몰입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모든 것이 시장 가치로 환원되고 말았습니다. 내게 이익이 되어야 정의라고 말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