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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문화원 시창작반
 
 
 
카페 게시글
◎ 시갤러리 이창수, 호박죽
이영숙 추천 0 조회 53 23.12.03 12:1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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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12.03 14:05

    첫댓글 그리스의 희극에 등장하는 인물로 '에이런'과 '알라존'이 있습니다. '에이런'은 재치있고 지혜 혹은 꾀가 많습니다. '에이런'은 어리석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알라존'에게 처음엔 대체로 지는 것 같으나 최종적으로는 승리를 거두는 인물 유형이에요. 알고 있으나 모른척 하기도 하여 겉과 속이 다른 것을 의미하는 '아이러니'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오래 전 애니메이션인 <톰과 제리>에서 톰(고양이)은 알라존, 제리(쥐)는 알라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환기해 보세요. 톰의 괴롭힘에 당할 만큼 당하다가 그 몇 배로 복수하는 반전이 <톰과 제리>의 매력이었지요.
    시적 장치에서도 '에이런'과 '알라존'이 공공연히 활용되곤 합니다. 시적 화자를 어린 아이나 무지한 존재인 '알라존'으로 내세워 "나는 모른다"로 일관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는 시인은 시치미를 떼고, 이 시를 읽은 독자는 '에이런'의 지혜를 간파한 시적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시적 장치의 의도된 오묘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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