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씩 '뚝뚝'…'집값호재' 산타가 사라졌다
뉴스1이 보도한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7월 17일 상승 전환한 이래 19주 만에 움직임을 멈춤 것이다.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맷값은 하락했다. 강북구·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다. 보합세를 기록했던 도봉구 아파트 매맷값은 일주일 새 하락 전환됐다. 구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째 하락하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 매맷값의 경우 지난 4월 24일 상승 전환한 뒤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을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강북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상황”이라며 “현재 매수 심리가 냉각돼 겨울철 집값 하락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귀띔했다.
이어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이를 깰만한 ‘산타클로스’ 같은 큰 호재가 없기 때문”이라며 “지방의 경우 상황이 더 안 좋을 수 있는데, 정부도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수심리는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9.1)보다 0.4포인트(p) 떨어진 88.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0에서 86.4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10일(85.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은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며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축소로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일부 단지에서 가격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은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6월 3848건 △7월 3588건 △8월 3859건 △9월 3372건 △10월 2293건 등으로 조사됐다.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지만 내림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신규 (공공)택지 후 발표와 수도권 도시의 서울 편입 논의로 김포·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 매도 호가가 올랐다”면서도 “공시가격 현실화율 동결로 예상보다 세 부담이 줄게 됐지만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 및 계층에 한정된 이슈보다는 부진한 거시경제 흐름, 녹록하지 않은 대출 여건이 주택 구매력과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가격 간극이 거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매물이 누적되는 지역에서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뉴스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