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라파엘)어머니께,저에게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여인이 두 명 있습니다. 한 명은 저의 엄마이고, 한 명은 저의 여동생입니다. 엄마, 제 나이가 44세인데 어머니의 존칭이 아닌 엄마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버릇이나 철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어머니라는 호칭보다 엄마라는 이 말에 더 친근감이 생기고 편안해서 좋습니다. 제가 사회에 있을 때 엄마랑 참 많이도 싸웠습니다. 제가 밥 먹으려고 밥상에만 앉으면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그러면 저는 “왜 꼭 밥 먹을 때만 잔소리 하노. 밥 좀 묵자.”라고 하고 엄마는 “하루 종일 보아야 말을 하지. 그나마 밥 먹을 때 말고는 못 보니까 그렇지.”하며 티격태격합니다. 그래서 저의 밥 먹는 속도가 남들보다 많이 빠릅니다. 엄마랑 저의 나이 차이가 18살 밖에 되지 않고 또 둘의 성격이 조금은 열정적이라 서로 말싸움에서 지지 않으려하고 저는 엄마를 이해하려기보다는 엄마랑 세대차이가 난다고 무시하기 일쑤이고 엄마는 그런 제가 섭섭해서 둘의 싸움은 끊이지 않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자주하는 말이 있습니다. “니도 장가가서 꼭 니 같은 아들 하나 낳아서 키워봐라.”라고 말입니다. 이제 와서 생각을 해보면 제가 장가를 가지 못해서 다행이지 만약에 장가를 가서 나 같은 아들을 낳았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제 스스로 생각을 해보아도 과거의 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못난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유 불문하고 제 편을 들어주고 어떻게든 저를 도와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엄마가 접견을 오면 접견시간 10분 동안 거의 반 정도의 시간동안 같은 말만 되풀이 합니다. 저는 “그냥 가라.” 엄마는 “뭐 좀 넣어주고 가꼬, 와서 그냥 어떻게 가노.” 허리디스크 때문에 상체는 보호대를 거의 옷처럼 입고 잘 걷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한 달에 20~30만원 정도로 생활하면서 밥 대신 라면을 먹는 날이 더 많으면서도 매번 접견을 올 때마다 저에게 접견물을 넣어주지 못하고 그냥 가서 미안해합니다. 그러고는 가끔씩 저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접견물을 넣어주고 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1년에 두 번 정도는 말로만 듣던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봅니다. 저에게는 이렇게 감사하고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엄마가 있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엄마에게 해보지 못한 말 이 기회를 빌려 한 번 해봅니다. “엄마, 억수로 사랑한데이, 진짜로. 그리고 고맙데이.” 우리 아버지께서 이 글을 보지는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섭섭해 하실까봐 제 평생하지 못했던 말을 아버지에게도 해 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제 평생에 알았던 그 어떤 남자들보다도 진정한 남자였고, 제가 아버지의 아들이라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엄마, 아빠! 과거의 저는 엉망이었지만 라파엘로 다시 태어난 저는 그 어떠한 유혹과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양석(미카엘)인간의 생각,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변화가 많습니다. 어떤 날은 좋은 마음이 나왔다. 어떤 날은 나쁜 마음이 나옵니다. 진정한 나는 누구인지 끝없이 생각하게 합니다. 인간은 끝없는 갈등 속에서 삶의 길을 걷게 됩니다. 갈등, 선택, 결정, 어느 것 하나 삶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느님께서 마음을 주시고 사랑을 주셨습니다. 갈등하되 사랑을 행하는 쪽으로... 결정하되 사랑을 실천하는 쪽으로... 선택하되 하느님 아들과 딸로 살면서 사랑 안에서 살도록 배려하며 주셨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은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마음은 하느님이 주셨고 마음은 양심이며 마음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마음과 양심에는 많은 마음 작용이 하느님과 하나하나 연결되어 있습니다. 착한 마음, 선행하는 마음, 나누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희생하는 마음, 사람을 사랑하는데 조심스런 마음, 지혜로운 마음, 성실한 마음, 인내하는 마음, 이 모든 마음들은 하느님이 주셨고, 하느님의 사랑과 연결되어 있는 마음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마음들이 있기에 늘 행복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할 때 하느님이 주신 마음을 지키고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하느님께 하느님의 아들 강양석 미카엘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하느님, 저의 의리로 위 마음을 지키도록 이끌어 주소서. 하느님, 저의 의리로서 위 마음에 지속성을 주소서. 하느님 아들로 영원토록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복음 말씀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것은 희생이며 대신 피 흘려 주심이며 인간에 대한 구원입니다. 피 흘려 사람을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도 예수님과 같이 같은 인간을 위해 사랑하고 희생하고 서로서로 돌보면서 사랑하라고 저희를 인간과 인간의 삶 속에 함께 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위해 노력하며 하느님이 주신 마음을 잘 사용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좋은 마음 사용과 사랑은 1코린13.13“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라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 깊숙이 새기며 살아야합니다.
주님,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님을 보내신 것처럼 우리 인간도 인간이 인간을 위해 서로서로 측은히 여기는 마음으로 살며 남들이 알지 못하는 작은 상처마저도 세밀히 알아내어 함께 아파하고 함께 노력하며 함께 이겨나가는 진실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하루하루 스스로의 삶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이 모든 것 예수그리스도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주님을 찬미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아들 강양석 미카엘 올립니다. 아멘.
마상태(안드레아)용서를 한 문자로 표현할 때, 容 얼굴‘용’이라고 보통 말하지만 용납하고 용서한다는 뜻도 있다. 恕 용서하고 동정할‘서’인데, 이 글씨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如(같은 여)와 함께 心(마음심)이 합쳐져 이룬 글씨가 용서할 ‘서’이다. 즉, 상대방을 자신과 똑같이 여기는 마음을 뜻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잘못이 아무리 크고 내게 서운하게 했더라도 그 사람을 포용하는 너그러움이 있다면 문제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님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성령을 받아서 할 수 있는 것이 우선적으로 누군가의 죄를 용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남을 용서하는 것이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어렵다는 사실을 오늘 성경에서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