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독만백서(弔讀萬百書)
만 권의 책을 읽고
백 권의 책을 쓰면 무얼 하나.
나라와 세계는 망하고
인간은 말종(末種)이 되었네.
인간은 모르는 줄 모르고
자신이 다 아는 줄 아네.
거짓이로다! 허황되도다!
무상하다! 인류문명이여!
부처님, 예수님의 공사(公事)도
한낱 하늘을 빙자(憑藉)한 것이었더냐.
지금도 예수는 피를 흘리고 있고
부처는 깨닫고 있고, 신은 유무에 있다.
언제나 죽은 예수, 죽은 부처
죽은 신을 섬기던 무리인간들
자연은 황폐하고 인걸은 간데없네.
홀로 백 권의 책을 놓고 제를 올리다.
모두 자기기만 천지로구나.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구나.
한낱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부끄럽다.
한그루 소나무였으면 그늘을 드리웠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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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의 시와 철학
박정진의 철학시537-조독만백서(弔讀萬百書)
박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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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4 21:0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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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뭣하며 살아온건가
별로 웃을일 없고
울 일도 없엇내
왜 살앗냐 묻거든
워쩌다가 세상에 와
한발 한발 구경다니다보니
예 까진가
뭣하며 살앗냐 하면
갈집
지도를 그리며 살앗내
왜 더 살고 싶으냐면
그 지도가
아직도 희미하여
확대경을 찾는 중 일세
벗님들아
확실히
갈 곳을 예비 하시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언제나 죽은 예수, 죽은 부처
죽은 신을 섬기던 무리인간들
자연은 황폐하고 인걸은 간데없네.
홀로 백 권의 책을 놓고 제를 올리다.>
박시인님!
무슨 충격을 받으셨길래
이런 부정적인 발상을 쓰셨는지요?
백 번 옳으신 말씀이지만 갑자기 인류의 앞 날이
암울해지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