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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자로 선정된 학생은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 * 시상식은 2007년 1월 초에 개최합니다. 자세한 일시와 장소는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 수상작은 2007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수록됩니다. * 수상자는 시상식 후 진행될 해외문학기행에 의무적으로 참가하여야 하며, 경비는 재단 부담입니다. * 추후 표절, 모방 또는 중복수상 등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입상을 취소하며, 이로 인하여 본 상과 주최기관에 손해가 발행하였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시 응모자 : 총 470명 심사평 대학생들의 시에 기대하는 것은 기성의 시에서 맛보기 힘든 활력과 경탄할 만한 신선미로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삼투하는 시적 감수성과 완성도이다. 이번에 투고된 응모작들은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한 작품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최근 시단의 흐름을 반영하는 환상과 내면 의식이 교직된 시에서부터 인생의 낙오자에게 연민을 느낀다든가, 사회적인 사건에 공명한다든가 하는 등의 서정과 현실인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의 위기가 갈수록 확산되는 불확실성의 세계 속에서 우리 시의 전위에 해당되는 대학생들은 여전히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패기에 찬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것은 사회가 어려워질수록 강해지는 시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2006년 제5회 대산대학문학상 시 부문 응모자는 모두 470명이었다. 심사는 젊은 대학생들이 벌이는 시의 축제임을 고려해 패기와 독창성을 최우선으로 두었으나, 그것 또한 시적 완성도가 뒷받침되었을 때에만 시적 울림을 획득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심사는 2차에 걸쳐 이뤄졌다. 세 사람의 심사위원이 응모작을 삼등분해 1차 심사를 본 뒤 각각 결심에서 논의할 10명 내외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2차 심사에서 24명의 후보자는 8명으로 압축되었고, 최종적으로 4명의 후보자가 당선을 가시권에 놓고 각자의 솜씨를 뽐냈다. 이들은 저마다 쓰레기통 속에서 주워낸 넝마조각으로도 자기를 표현해낼 수 있다는 듯 직관에서 샘솟는 상상력의 향연을 보여주었다. 「게발」외 4편의 시는 우리들의 삶에서 지속하고 확산하는 이미지를 풀어내는 솜씨가 장점이다. 손가락이 잘려나간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삶을 묘사와 진술을 적절히 배치하여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등 현실과 결합된 상상력이 사줄만하다. 하지만 여타의 투고작에서는 현실인식이 깊이를 획득하지 못하고 말놀이나 상투성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때로는 서정의 외피(外皮)에 슬며시 몸을 맡기곤 한다. 「푸른 뼈」외 4편의 시는 꾸미지 않은 진솔한 목소리가 돋보인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오는 육성은 심해에서 울려 퍼지는 고래의 울음을 연상시킨다. 자신이 겪고 있는 육체의 장애를 정신의 단단한 ‘푸른 뼈’로 발라내는 통증의 미학은 여타의 재기발랄한 대학생들의 시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감동을 안겨준다. 그러나 당선작으로 밀기에는 언어의 밀도가 부족하고 자신의 감정이 정련되지 못한 채 드러나는 아쉬움이 있다. 「말벌 집」외 4편의 시는 끝까지 당선작과 경합을 벌인 작품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이 응모자의 시는 나이 들면 없어지기 쉬운 대학생만의 찬란한 감수성의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 짧은 시행으로 자연과 사물, 그리고 그것을 언어 감각으로 채집하는 흡인력은 매우 빼어나다. 하지만 지나치게 섬세한 언어의 부력(浮力)에 메시지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 적지 않은 흠결이다. 좋은 시적 자질을 잘 살려 앞으로 수공예적인 언어미학에서 벗어나 한달음에 시적 주제의식을 압축해내는 ‘감각의 깊이’를 획득하리라 믿는다. 「꽃 피는 철공소」외 3편의 시는 젊은 시들이 노출하기 쉬운 소재 편향성이나 단순한 유희, 말장난에서 벗어난 균질감을 보여준다. 메시지와 그것을 표현한 언어, 이야기와 전개 등 시의 다양한 요소들이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젊은 시인은 일상과 자기 주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설득력 있게 상상력을 전개한다. 특히 자연과 인간이 빚어내는 노동의 힘센 아름다움을 표현한「꽃피는 철공소」는 여러 모로 이 젊은 시인의 시적 자질이 드러나 있다. 이 시는 봄날의 철공소 풍경을 리듬감 있게 그리고 있는데, 망치질과 용접의 이미지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빚어내는 노동의 무늬를 복합적인 이미지로 전해준다. 다만 나머지 응모작에서 산문화로 인한 설명적인 대목이 다소간 눈에 띄었으나, 전반적으로 시적 수준이 고른 점이 선자들을 안심케 하는 대목이었다. 이번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리듬은 단순한 운율이나 설명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구체적인 내용물에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하여 대성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본심에서 논의된 「폐지 줍는 여자」, 「맨발」, 「거미」, 「달은 단번에 돌아눕는 법을 모른다」 등을 응모한 후보자들의 작품도 쉽사리 손을 놓을 수 없었음을 부기해둔다. 심사위원 : 김광규(시인), 황인숙(시인), 박형준(시인) 소설 응모자 : 309명 심사평 올해 대산대학문학상에 응모된 작품들에는 유난히 외국어 제목이 많았다. 한자어, 영어를 발음대로 한글로 옮겨놓은 것이 그 예이다. 거기에다 일본 만화의 인물들이나 할 법한 말투에 세부가공이 부족한 문장이 자주 보이는 것이 소설을 별다른 생각이나 퇴고의 과정 없이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나마 그런 그릇에 소설로 담을 수 있는 만한 구체적인 내용은 많지 않았고 예상된 결말, 단순한 구성이 소설을 끝까지 따라 읽게 만들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대학문학상이라고 해서 소재가 제한된 것은 아니지만 청년 실업이나 아르바이트를 소설로 옮겨놓은 것이 적지 않았다. 아픔과 고민, 좌절은 느껴지는데 소설로 형상화 되는 데는 이르지 못해서 아쉬움을 주는 작품이 많았다. 예심을 통해 걸러진 작품은 여덟 편이었다. [연화대무], [춘몽선생매몽기], [색], [소프트 머신], [버드 맨], [안녕, 명왕성], [수잔네에게 보내는 편지], [로맨스 빠빠] 가운데 최종적으로 논의된 작품은 뒤의 두 작품이다. [수잔네에게 보내는 편지]는 뼈대가 잘 잡혀 있고 하려는 이야기가 뭔지 알고 있는 사람이 공들여 쓴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문장은 차분하고 내성적이며 한 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이 안정적이다. 수잔네, 순희 같은 이름과 혼혈이라는 존재론적 정황의 조응을 통해 정체성을 찾으려는 의도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마른 몸처럼 뼈가 드러나 있고 살은 거의 없어서 읽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마른 이유가 체질적인 것이든, 거식증이나 절식의 결과이든 간에 살이 더 붙기를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로맨스 빠빠]는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다. 농촌마을에서 사람 사는 풍경을 능란한 사투리를 담아 시원시원하게 풀어낸 것이 요즘 보기 드문 것이고 그러면서도 입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빠나 아빠를 바라보는 여동생, 딸의 일정한 관점이 살아 있는 것이 호감을 준다. 무엇보다 앉아서 마우스와 자판으로만 쓰느라 빈혈증상에 시달리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소설의 현장’을 찾아 나선 태도, 그리고 제대로 캐낸 원광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다듬어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 소설의 힘, 소설의 젊음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어서 당선작으로 뽑는 데 별다른 주저가 없었다. 이처럼 긍정적인 자세와 좋은 흐름을 잃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작품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 구효서(소설가), 이혜경(소설가), 성석제(소설가) 희곡 응모자 : 65명 심사평 총 60여 편의 지원작들 중에 우리는 일단 6편의 작품을 추려보았다. ‘매트릭스 리플레이’, ‘무인도 이야기’, ‘내 동생의 머리는 누가 깎았나’, ‘아름다운 집’, ‘트럭’, ‘그녀의 손가락’ 등의 작품들이 그것이었다. 6편의 작품들이 모두 뛰어난 창작능력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결정을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숙고 끝에 그 중에서도 ‘내 동생의 머리는 누가 깎았나’ 와 ‘아름다운 집’을 다시금 최종후보작으로 선정하였다. ‘매트릭스 리플레이’는 작가가 연극을 잘 알고 있는 듯 느껴졌으며 읽는 희곡이 아닌 공연을 전제로 하는 희곡으로서의 연극적 장치를 잘 살린 작품이었다. 기존 작품의 얼개를 이용하였는데 그것을 해체하고 자신의 것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데에는 약간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무인도이야기’는 역시 특이한 발상으로 접근하여 읽는 이의 흥미감을 불러 일으켰으나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여 차기작을 기대하기로 하였다. ‘트럭’은 일단 뛰어난 문장력을 보여주었고 2인극의 어려움을 잘 극복한 수작이었으나 기성작가들이 이미 보여준 바 있는 그러한 경향들과 차별화되는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본다. ‘그녀의 손가락’ 또한 연극의 묘를 잘 살린 작품이라고 본다. 마치 아라발의 작품을 읽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역시 좀 더 자기화를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았다. 최종 후보로 남게 된 두 작품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와 ‘아름다운 집’은 분위기가 묘하게도 비슷한 작품이다. 또한 뛰어난 문장구사력, 시종일관 놓치지 않는 연극적 긴장감, 그리고 그러한 긴장감이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자극에 의해서가 아니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생성되도록 하는 범상치 않은 능력 등도 비슷하다.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나 극적구성에 있어서도 기성연극작가나 여러 연극경향들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고자 노력한 과정이 느껴진다. 수작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숙고 끝에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를 선택하였다. 그 이유는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가 좀 더 과거의 밀도를 심도 있게 표현하였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행간에 누적된 과거와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극적 시선이 잘 어우러져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자연스럽게 전해주었다. 대학생으로서 세상을 대하는 시각이 이 정도에 이르니 대견하다. 많은 작품이 거론되지 못함으로 해서 낙담할 것을 생각하니 심사한 사람으로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읽어 본 거의 모든 작품들이 나름대로의 잠재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음은 분명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좀 더 참신하고 개성 있는 창작을 위한 갈고 닦음과 세상을 깊이 보는 훈련만 좀 더 한다면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반전부분에 들인 공력이다. 마치 공모전에는 이렇게 해야 되는 것처럼 좀 더 인상적이며, 특별한, 충격적인 반전들을 앞 다투어 설정하고 표현하였다. 그 장면만을 도려내서 본다면 무척 흥미로우며 연극적인 맛이 난다. 그러나 그러한 장면설정은 그 시점까지의 구축과정과 잘 어울렸을 때 감동이 온다. 반전 장면은 좋은데 구축되어온 과정이 약하면 설득력이 떨어지고 그 장면은 여운을 주지 못한다. 마지막 부분이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 전체의 성패를 가름할 수도 있음으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심사위원 : 채승훈(연출가, 수원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박근형(극작가) 시나리오 응모자 : 45명 심사평 2006년 대산대학문학상 시나리오 부문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응모 자격을 장편 시나리오로 한정한 것이다. 단편 시나리오를 폄하하거나 상업적 논리에 근거한 선택이 아니라 100신 안팎의 장편 시나리오를 쓰는 데 들어가는 노력과 지구력을 정당하게 보아줄 잣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근거한 결정이었다. 기존의 작가들도 한 편의 장편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45편의 응모작 편수는 놀랍고도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원고지 500장 정도의 장편 호흡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방향을 잃지 않고,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흐리지 않으면서 각 인물에게 생명을 부여하여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것까지는 산문을 쓰는 자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하지만, 시나리오 창작은 그에 하나를 더해야만 하는데 바로 ‘영상적 글쓰기’이다. 영상 언어란 매우 까다롭고도 구조적인 도구여서 문자 언어가 갖는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훌륭한 조력자가 되기도 하는 반면 때로 영상 언어의 창작에 방해되는 문자 언어를 억누르지 않으면 안 되는 위협자가 되기도 한다. 45편 대부분의 응모자들은 문자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 있어 기본적인 소양과 훈련이 잘 된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영상적 언어를 다뤄냄에 있어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이 발견되어 훌륭한 주제 의식과 소재를 찾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으로 발전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학생들의 다음 도전을 위해 또 한 가지의 심사 소견을 이야기 하자면 대사 표현력에 대한 훈련의 중요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어나 한두 살이 지나면서부터 ‘말’을 하고, 깨어있는 많은 시간 동안 ‘말’을 도구로 하여 목적을 이루는 생활을 하고 있기에 인물에게 말을 하게 만드는 ‘대사’를 쓰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세계관과 자라온 환경, 교육 수준, 나이, 성별이 모두 다른 각 등장인물들에게 그에 걸맞은 ‘말’을 물려주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작가 자신의 목소리가 튀어나오거나 문어체적인 문장이 말처럼 포장되어 대사인 양 따옴표 안에 들어가 있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저런 점에 근거하여 최종까지 심사위원들을 고민하게 만든 작품은 [우리 햄], [망향의 섬 1609], [상처에 바르는 사랑] 세 작품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치유돼야할 상흔을 소재로 삼았으면서도 지나치게 주제 의식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톤을 유지한 [우리 햄]은 상당한 수작이지만 시선의 방향이 있을 뿐, 그 방향을 지지하는 의식이 성숙되지 않았기에 당선작에서 제외되었다. [망향의 섬 1609]는 학생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문장력과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한 지점으로 모아가는 구성력이 탁월했으나 묵직한 이야기를 전진시키는 힘이 부족한 점과 영상 언어보다는 문자 언어에 집착된 점이 시나리오 부문의 당선작이 될 수 없는 이유였다. 당선작인 [상처에 바르는 사랑]은 얼핏 보면 지나치게 가벼운 톤으로, 대중적인 호기심에 부합한 아이콘을 활용한 작품으로 보이지만 ‘가족’과 ‘사랑’이라는 고전적인, 그래서 몹시 다루기 어려운 이야기를 나름대로의 진지한 고민 속에 풀어낸 것이 높이 평가되었다. 특히 대학생만이 써낼 수 있는 감각적인 대사와 관습적 표현을 슬쩍 비켜가면서 감정을 드러내는 세련된 화법은 심사위원들을 감탄하게 만든 장점이었다. 당선자가 폭넓은 소재를 찾아 꾸준한 자기 개발을 해나간다면 또 한 명의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를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선작 한 편만을 가려내야 하는 대산대학문학상 시나리오 부문의 규정이 잠시 원망스러웠을 정도로 최종 심사 대상 세 편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던 만큼 여기서 머무르거나 좌절하지 말고 꾸준한 집필을 당부하고 싶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목마르게 기다리는 것이 시나리오 작가라는 것을 집필의 에너지로 삼아서. 심사위원 : 심 산(시나리오 작가), 김희재(시나리오 작가, 추계예대 영상문화학부 교수) 평론 응모자 : 13명 심사평 흉작 속의 수작 올해 평론부문은 응모작이 총 13편으로 예년에 비해 빈약했다. 그 바람에 심사도 혼자 감당한데다, 양적인 빈곤에 대응하는 것인지 전반적인 수준도 높은 편이 아니어서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평범한 작품론과 작가론은 차치하고, 나름의 문제의식을 세워 입론을 전개하는 평론가적 안목이 번뜩이는 글들의 경우, 문장력의 불안과 논리적 일관성의 부실로 중동무이하기 일쑤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 가운데 강동호의 「문학에 대한-타자를 향한 변론: 박민규론」을 만난 것은 적지 않은 기쁨이다. 더러 비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장력이 대체로 건실하고 논리적 구성력도 비교적 탄탄한 점이 미덥다. 그런데 무엇보다 논지를 세우는 방식이 문학평론의 정석에 대한 이해의 폭을 짐작케 한다. 물론 가라타니 고진의 한국당대문학에 대한 진단으로부터 말머리를 풀어나가는 것은 진부하지만 그 뇌사선언에 박민규의 작업들을 마주 세워 검증하려는 태도는 신인답게 도전적이다. 더욱이 박민규를 기존 문학에 대한 전복적 성격에만 맞추어 자칫 고급오락으로 그치고 말 가능성이 농후한 자질을 오히려 높이 평가하는 평단의 일반적 흐름에 거슬러 그 곳에서 “모더니즘적 현실의 모순을 전복하고자 하는 소망”을 읽어내는 안목은 독창적이다. 박민규의 낯선 실험에 수동적으로 감응하여 그저 찬양하기 급급하기보다는 그 심층에 깔린 “대안적 상상력의 징후들”을 발견하고 그를 설득력 있게 논증하는 분석력이 그래서 더욱 돋보이는 터다. 특히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최신작 『핑퐁』에서 “주체와 타자 사이의 소통”의 가능성, 즉 새로운 윤리에 대한 욕구를 짚는 것은 흥미로운 독법이 아닐 수 없다. 비판 없는 해설 또는 신판 인상비평이 비평을 대체하는 경향이 만연한 세태에서 오랜만에 보는 드문 재목이다. 모쪼록 정진하여 우리 평단의 새로운 들보로 성장하기 바란다. 축하한다. 심사위원 : 최원식(평론가, 인하대 교수) 동화 응모자 : 51명 심사평 진부한 틀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들 대산대학문학상이 5회에 이르면서 동화 부문이 신설되었다. 첫 해여서인지 응모편수는 많지 않았다. 다른 문학상에서 볼 수 있는 동화에 대한 관심이나 열기에 미치지 못한 것은 대산대학문학상에 동화부문이 처음이기 때문에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 거라고 여겨진다. ‘대학생들이 쓴 동화’라는 점에서 남다른 참신성을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기존 동화의 진부한 틀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작품을 빚는 기본기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소재들도 다양한 것은 다행이지만, 아동문학으로서 동화란 무엇인가 고민한 흔적이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응모작 대부분이 아이들의 생활주변을 가볍게 그린 소품들이 많았고 판타지 기법 동화에선 터무니없거나 안일한 환상장치로 어설픈 작품이 된 경우가 많았다. 단 한편의 작품만으로 당선을 가리는 신춘문예의 폐단을 보완하여 두 편씩 응모하도록 했는데 두 편 다 고른 수준을 유지한 경우도 거의 없었다. 이런 저런 고심 끝에 두 심사위원이 전체 작품에서 골라내어 본심의 대상 작품으로 논의한 작품은 <아무도 행복하지 않았던 날>, <11월 4일>, <구진이의 보물찾기>, <비밀상자>, <콩나물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설거지를 잘하는 것도 힘> 이렇게 모두 여섯 편이었다. 부모의 이혼을 다룬 <아무도 행복하지 않았던 날>은 요즘 이슈가 되는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고 있을뿐더러 다중 화자를 시도한 실험적인 시도가 눈길을 끌었으나 정리되지 않은 채 어수선한 작품으로 끝나고 말았다. 또한 유치원생 화자로 인한 제한성과 해결의 현실성도 숙고했더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11월 4일>은 쥐를 등장시킨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결말의 상투적인 처리는 많이 아쉬웠다. "아빠와 나는 웃고 말았어요. 달님도 입을 벌리고 웃고 있네요."와 같은 마지막 문장은 많은 응모작에서 아무런 고민 없이 쓰여지고 있었다. 한국의 창작동화는 이미 이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구진이의 보물찾기>는 판타지 동화의 문법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현실감이 뒷받침되지 못한 사건 전개로 덜 익은 작품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논의의 대상이 되었던 작품은 <비밀상자>와 <콩나물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설거지 잘하는 것도 힘> 이었다. <비밀상자>는 1인칭 화자의 입으로 이야기되고 있음에도 심리적인 갈등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안정감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갔고 문장도 비교적 정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은 안일한 기존 동화의 답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다음 작품의 역량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에 비하면 농촌 마을에 들어선 골프장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들을 다룬 <콩나물꽃이 활짝 피었습니다>와 고시촌에서 고시 공부를 하는 어른들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설거지...>는 같은 응모자의 작품으로 두 편 다 고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이 만만치 않고 소재를 다루는 솜씨도 돋보였다. 그러나 <콩나물꽃...>은 완성도가 조금 떨어졌고, <설거지...>는 '최고의 요리사'라는 꿈이 진부하고 자칫 소재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첫 당선작의 전범적인 작품으로 내놓기에는 아무래도 망설여졌다. 아울러 전체적인 작품을 짜는 판도 중요하지만 맞춤법과 문장 수련 등 작가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기 연마에도 좀 더 힘을 쏟아야 하겠다는 가장 기본적인 점이 이 응모자에도 해당되었다. 참신성과 완성도라는 심사 기준을 두고 오랜 논의 끝에 다음 회를 기대하며 당선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응모자들의 분발을 바란다. 심사위원 : 송재찬(동화작가, 신묵초등학교 교사), 김경연(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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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루사님 축하합니다.
예전 문학동네 심사평에서 접한 작품이네요. 잘 하셨어요, 축하해요.
축하함니다
우루사님 축하합니다..야호~~
추카추카,, 가까이 있어야 한 턱 쏘라고 할 것인데, 너무 멀어서 문제네요. 거듭 축하해요.
두이노에 경사가 났네요.
뱃살이 두둑하면 어떠리..올 겨울 누구누구해서 서너 턱 얻어먹었으면 좋겠다. 얼마나 개운할꼬?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진짜 두이노의 경사입니다
우루사님 덕에 잔칫집 분위기네요.^^
우루사님 가끔 게시판에도 글 좀 올려주시지.
편재 등단 개요?는 우루사가 올릴 수 있게 해봐바바바. 우루루 등단 개요 되게...
축하합니다....축하합니다...
하루 종일 배가 아프더니 ...
루사야, 작가됐다고 내 '번호표' 뒤로 미루지 말지어다.^^
아고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
왕, 왕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