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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남(지구를 구한 남자)-4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브레이크를 밟았다. 앞에서 서너명의 백인 남자들이 차를 향해 야구방망이 같은 무기를 들고 뛰어들고 있었다. 베이뷰와 핀치 네거리를 막 지나서 였다. 신호등은 꺼져 있었다. 그들은 우측에 있는 롱텀케어(장기 요양원)의 빌딩에서 나온 것 같았으며 약간 경사진 길 위에서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기다렸다. 그러나 창문은 열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가 탄 차에 와서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깨기에는 힘이 부족하였다. 그들은 나이든 노인들이었으며 그들도 역시 죽어가며 발악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양 옆 창문으로 옮기며 문을 긁고 두드리기 시작하자 그 틈을 이용해 악셀레이터를 밟았다. 두 사람이 앞 범퍼에 부딪혀 옆으로 넘어졌다. 차는 멀리 보이는 핀치 터미널을 향하여 달렸다.
"사제미. 저 앞 윌로우데일 네거리에서 우회전해요. 약 500미터 가면 핀치 5489번지가 나와요. 조심해욧! 차들이 지그재그로 멈춰 있어요!"
이 길은 2차선 도로여서 앞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양 옆으로 들어선 집들 앞 마당으로 역시 지그재그로 달렸다. 누구 한사람 나와 보는 사람이 없었다. 북쪽으로 난 윌로우 데일과 컴마 스트릿이 만나는 네거리를 50미터 지나 길을 가로질러 좌회전을 했다.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영스트릿과 만날 것이다. 그쪽은 아마도 더 혼란스러울 것으로 생각되어 영스트릿을 가로질러 넘어가야 했다. 그리고 다시 좌회전하여 핀치 스트릿을 만나면 우측에 5489가 있을것이다. 예상과 같이 영스트릿을 건너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곳도 역시 많은 차량들이 뒤섞이고 지그재그로 차선 관계없이 널브러져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체시로. 눈을 감아요!"
그녀의 감은 눈을 확인할 사이가 없었다. 차는 덜커덩 거리며 영스트릿을 가로질렀다.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저 곳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핀치 스트릿이예요. 우측 첫번째 집 뒤의 주차장에 멈추면 되요."
체시로는 눈을 감지 않았다. 그녀는 컴퓨터의 맵으로 위치를 나보다 정확히 찾아 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말한 곳의 주차장에 뒤로 들어가 주차하였다. 그곳 주변도 몇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참혹하였다. 나는 마스크를 쓰고 그가 말한 곳으로 달려가 장미의 비밀을 찾았으나 정문쪽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만 힘이 빠졌다. 그는 구체적인 명령같은 제안을 농담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앤드류, 그는 캐나다에서 제일 큰 법률회사의 대표 변호사이며 듣기로는 일루미나티의 탑 크래스 회원이라 하였다. 여기서 지체하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자 곧 하우스의 출입문을 열었다. 열릴 리가 없었다. 그가 말한 장미꽃 아래의 그 무엇은 열쇠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집 우측의 키 작은 도장나무가 만든 울타리를 따라 집 주위를 살폈다. 특이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서 푸른색 쓰레기통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뒤에 동그마니 놓여진 작고 하얀 화분을 봤다. 그것은 반쯤 땅에 묻혀 있었다. 그 화병을 들어내고 흙바닥에 묻혀있는 비닐봉지 속에 있는 키 뭉치를 발견하였다. 키를 가지고 뒤편 주차장으로 가니 체시로는 차 안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자 곧 차에서 내려와 나에게 로 왔다.
"뭔가를 찾았어요?"
나는 키 뭉치를 흔들었다.
"이것입니다. 이제 집안을 살펴봅시다. 그가 무엇을 하길 바랐는지 확인해야 겠오."
우리는 키 뭉치에서 하나를 골라 하우스 뒷문을 열었다. 사방은 고요했고 특별히 움직임은 없었다. 집 안은 어수선하였다. 나는 앤드류가 살던 집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보통의 가족이 살던 집인데, 모두가 집을 챙겨 어디론가 떠난 것이다. 그런데, 왜? 이곳에서 무엇을 하라는 말인가? 내 생각 같이 체시로가 물었다.
"자. 이제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하죠? 무슨 단서라도 있는거예요? 모두가 떠난 빈집인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농담을 할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위층을 가볼테니 체시로는 주방과 화장실 등을 뒤져보시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이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아이들 방인지 몹시 어질러져 있었다. 이층 창으로 핀치거리가 보이고 나는 그곳 거리에서 한때의 사람들이 트럭을 타고 미친 듯 소리치는 것을 봤다. 이곳에서 오래 지체할 수가 없었다. 그때 핀치스트릿 하늘을 서서히 나르며 사방을 경계하는 드론을 보았다. 아마도 드론이 맞을거라 생각했다. 누군가 혹은 군부대는 살아 이 사태를 감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이곳의 내 차도 그들의 감시망에 들어있음을 느꼈다. 나는 급히 아래로 내려가 일층 입구 옆의 차고로 들어갔다. 그곳은 두대의 차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미 한 대는 빠져나간 것 같고 작은 스마트 한대만 남아 있었다. 다행히 차 문은 열려 있었고 다시방 안에 키는 없었다.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그 다시방 안에서 하나의 회색 명함을 찾아내었다. 무심히 넘길 수 있었지만, 누군가 이 차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놓아 둔 명함. 그래서 나는 그 명함을 유심히 봤다. 앞에는 앤드류 스튜어트. 그의 이름은 앤드류 스튜어트였다. 뒷면에 간단한 약도가 있었다. 좌우로 한 줄그어진 중간에 블루칼라의 위로 한 줄, 그리고 우측으로 조금 더 가서 아래로 레드 칼라의 한 줄. 그 레드 칼라의 한 줄 끝에 작은 원이 있고 그 원 안에 메르세데스의 세 줄이 있었다. 브라이언은 나에게 엘곤킨으로 가라 하였다. 엘곤킨 어디로? 그는 말하지 않았고 나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는 부사장이었을 때 부터 나와 한달에 한두 번 만났다. CEO가 되고 나서는 한달에 한 번 그의 집무실로 내가 올라갔다 왔다.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가 글로브 앤 메일에 쓴 칼럼을 읽고 평을 말해주었다. 그는 잘 들었다. 그런 그는 앤드류 법률회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어느 칼럼에서 한번 언급한 것을 기억한다. 이 지구의 종말과 같은 모두가 죽어가는 이때에 브라이언은 자기가 직접 내게 와서 엘곤킨으로 가라 하였고, 앤드류는 5489로 가서 키를 찾아라 하였다. 그래서 어쩌라고?
카드 한 장이 키일 것이다 나는 확신했다. 하우스로 들어가기 위한 것은 키였고. 스마트카의 키는 없앴다. 움직이지 못하게. 그리고 카드 한 장. 틀림없었다.
"사제미! 여기 있었군요."
차고로 들어온 체시로가 나에게 놀라서 말했다.
"일층은 별 일 없었어요?"
"있었어요. 욕실에 사람의 오물이 있었고, 부엌에 있었던 것 같은 칼들이 다 없어졌어요. 아마도 떠날 때 챙긴 것 같아요. 켄도 보이지 않아요."
그 말을 들은 나는 허기짐을 느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없어요?"
"없어요."
"자. 그러면 여기서 빠져나갑시다. 이 집에서 우리가 챙길 것은 없는 것 같군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식탁 아래 버팀용으로 사용된 알미늄 파이프를 빼냈다. 1.5미터길이었다.
"사제미! 저것봐요! 그들이 차를 에워싸고 있어요. 어떡해요."
체시로의 외침을 듣고 달려가 창문으로 보니 십여명의 사람들이 SUV 주변에 서성이거나 쓰러져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나 페이스쉴드 등 어느 것도 하지 않았다. 그들의 눈은 풀려 있었으며 일부는 기침을 하며 오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목이 아픈 듯 목을 팔로 감싸고 소리치고있는 사람도 있었다. 여성도 두명의 아이도 있었으며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도 곧 쓰러질 것 같이 보였다. 영화에서 보았던 좀비가 아니었다. 쓰러진 그들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꼼짝하지 못하고 그들을 지켜봤다. 내가 지금 당장 그들을 위하여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들은 바이러스의 침투에 의한 치명적인 내상을 입고 있었다. 이 사태가 절실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눈물이 나도 몰래 눈에 가득하였다.
지금 상황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위험하다고 생각 들었다. 나는 체시로를 무사히 어디일지 모르는 엘곤킨 어떤 장소까지 데려 다 주어야 한다고 새롭게 각오했다. 그것은 내가 살아서 할수 있는 최대의 영광이자 운명이라 생각하였다. 나는 체시로에 대하여 그녀가 말한 것 외에는 아직 잘모른다. 처음 그녀를 만나 살리기 위하여 한 오웊(sex)이 전부이고 키스는 내가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가 살기 위하여 내게 한 행위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 사태를 직시하고 있는 국가 정보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살려서 알곤퀸까지 가야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SUV에 들러붙어 죽거나 죽어가고 있는 저들을 헤쳐서 차를 타고 가야했다.
"체시로. 이제 어떻게할거요?"
그녀는 컴퓨팅을 하다가 나를 봤다. 그녀의 모습은 긴장되어 있었다.
"뭐가 잘못되었어요? 얼굴좀 펴요. 나보다 강한 사람이 그게 뭐요!"
나는 정말 그녀가 나보다 더 힘내서 앞장서 주길 바랐다.
"뭔가 이상해요. GPS가다 삭제되었어요. 아마도 SUV도 같을 거예요. 위성이 작동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인터넷도. 제가 스마트폰으로 연락해 볼께요. 번호 주세요."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뭐가 어떻게 되었길래 인터넷이 안된다고? 나는 그녀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구형 Galaxy 스마트 폰 번호를주었다. 그러나 벨이 울리지 않았다. 나는 어깨를 들썩하였다. 나는 모른다. 어쩌라고? 였다.
"사제미. 지금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요. 우리도 이곳에서 죽을 수 있어요. 지금 우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해요. 코바렉스 바이러스에 인류 거의가 노출되어 있는데… 그 위에 흐르는 공기의 흡입에 의하여 제2의 바이러스인 큐익스가 그나마 생존하고 있는 인간들을 죽이고 있어요. 지상의 밀폐된 공간이나 지하의 밀폐된 공간이라도 바깥과 공기 순환을 하는 장치가 된 곳은 다 오염되어 그 바이러스를 흡입하게 되어요."
"치밀하군."
"예. 그래요. 아주 완벽한 인류 멸망을 위한 공격이에요."
"공격? 그러면 그 공격자들은 살 수 있는 공간에 있다는 겁니까?"
"아마도 그들은 이미 그런 안전한 준비를 해 두었을 거예요. 심지어는 백신도 만들어 두었을 거예요."
"잠깐. 그렇다면 그들에게도 사람 즉 국민이 있어야 할거 아니요? 땅과 국민과 주권이 있는…"
"사제미. 당신이 모르는 동안, 일정의 사람들은 어디엔 가 준비된 쉘터(shelter=피난처)로 피신을 하였거나 피신하고 있을 거예요. 지금 이 하우스만 봐도 사람이 떠난 흔적은 있어도 사망한 사람이 없잖아요? 저기 보이는 저 사람들은 당신과 같은 선택되지 못한 사람들이 에요."
그녀는 말을 마치며 두 손바닥으로 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나는 체시로의 말을 듣고 멍청해졌다. 내가 선택되지 못한 사람들 중 하나라고?
"그러면 선택받은 사람들은 누구들이며 누가 선택한다는 거요? 세상에… 이런 일이 인간들에 의하여 만들어 질 수 있다는 말인가요?"
"예. 만들어지고 있어요."
"그러면, 나는 왜 엘곤킨으로가는 겁니까?"
그녀는 고개를 들고 나를 봤다. 왜, 빨리 대답을 하지 않는지? 내가 그녀에 대한 어떤 의심을 가질 것 같았다.그래서는 안되는데, 이종동행 해야 하는 사이인데… 그때 그녀가 입을 열었다. 밖에는 이제 서너 사람만이 SUV 주변에서움직이고 있었다.
"사제미. 지금 당신 주변에, 바이러스에 대하여 깨끗한, 살아있는 젊은 여자는 딱 한사람, 저 예요. 당신도 이미 브라이언에게서 명령 같은 말을 들었지만, 저 또한 쟈스틴에게서 당신을 살려 오라고 하였어요. 당신이 지구인류를 구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는 또 당신에게 위치를 알려 주었다고 했어요. 지금부터는 제 생각이예요. 처음에 저는 쟈스틴을 믿지 않았어요. 지금도 요. 그러나 다른 길이 없었어요. 쟈스틴과 같은 레벨의 사람들이 어디엔가 있어요. 나는 당신을 만나 키스를 하고 섹스를 하자 제 몸에 코비드-19 바이러스와 제2의에어졸 바이러스(큐잌스Q-Extinction-중성뇌파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저항체가 생겼어요. 그건 한시적이예요. 제 스스로 느끼고 있어요. 그러나 지금도 제가 당신 곁에 살아 있잖아요. 그래서 믿기 시작했어요. 아마 그들도 그리고 우리를 꼭 만나야 하는 그들도 당신에 대하여 특히 당신 혈청과 작용에 대하여 알고 있을거예요. 한편은 우리를 죽이려 하고 다른 한 편은 우릴 살려서 만나려고 해요. 그 동안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정부나 재벌기업 혹은 파워그룹 속에는 딮 스테이트라는 딮 월드(4ONW-for Our New World 딥월드)단체의 일부 조직이 암암리에 정부의 전복을 노리고 있어요. 또 소리 소문 없이 그들을 교묘하게 돕는 사람들이 있고요. 중국의 공산당은 세계를 하나로 만들려는 광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어요. 확실한 증거가 이미 들어 났지만 흑세력의 힘에 의하여 공개가 어려운 코바렉스-19x 바이러스의 창작과 유포에 대한 전세계적 씨나리오를 어떤 기관은 입수하고있어요. 그 지구적 멸절의 완결을 막으려는 지구수호대 같은 작은 세력도 존재하여 발악하고 있어요."
"잠깐! 체시로. 당신 이야기를 들으니 나에게는 너무 엄청난 영화 같은 이야기라서 감을 잡지 못하겠오. 거시적으로 그림을 그리자면, 흑세력이 지구 인종의 재편을 위하여 일단 사람들을 선별 멸절케 하고 다시 지구를 재건하겠다는 건가요? 나 원 참. 그리고 그 씨나리오를 입수한 조직의 일원이 당신이고."
나는 몸서리를 쳤다. 온 몸이 찌르르 경 끼가 났다. 이게 말이나 되는 건가? 지금 내가 어쩌다가 영화속에 들어와 있는건지 모른다. 영화는 대부분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거든. 그때까지 모른 채 힘들어 해야 하고… 그녀는 소지품 가방에서 담배를 꺼냈다. 나는 얼른 그녀의 담배를 가로채 주머니에서 꺼낸 라이터로 불을 켜 입에 넣고 빨아 불을 붙였다. 멍하니 보던 체시로는 다시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내가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자 깊게 들이 마신 후 얼굴을 들고 천정을 향해 연기를 내 뿜었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