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종합상보] 이종범 맹활약 '별중의 별'
서군의 이종범(기아)이 별들의 잔치에서 '별 중의 별'로 뽑혔다.
이종범은 17일 19년 만에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톱타자로 나서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선제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의 '원맨쇼'를 펼쳐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로써 이종범은 지난 93년과 97년 한국시리즈, 94년 정규시즌에 이어 이번에 올스타전에도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부문 MVP를
휩쓴 주인공이 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75표 중 무효표 한표를 제외한 74표에서 52표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MVP에 오른 이종범은 부상으로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서군은 이종범의 맹활약에 힘입어 동군을 9-4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서군은 이날 승리로 역대 전적 11승16패를 기록했다. 서군은 초반부터 동군을 코너로 몰아붙였다. 서군은 2회 2사
만루에서 이종범이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기분 좋은 선취점을 뽑은 뒤 이종범의 도루로 잡은 2·3루에서 박용택(LG)이 중전
적시타로 기회를 살려 두 점을 더 보탰다.
5회에도 장성호(기아)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난 서군은 곧바로 6회에서도 2사 이후 볼넷과 내야안타에 이은 수비실책으로 잡은 2·3루에서 김종국(기아)의 적시 중전안타로 멀찌감치 앞서갔다.
동군은 뒤늦게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8회 2사에서 안경현(두산)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은 김동주(두산)의 중월 3점홈런으로 힘을
냈으나 단숨에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서군은 8회 말 김태균(한화)과 김상훈(기아)의 연속타자홈런으로 2점을 더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우수투수에는 서군 선발로 등판해 2이닝을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은 이승호(LG)가, 우수타자에는 4타수 2안타를 때린
동군의 이승엽(삼성)이 뽑혔다. 동군 김동주는 홈런 한방으로 감투상을 받았다. 특별상으로 뽑은 선구회 우수선수에는 박용택이 선정됐다. 또 지난해부터 시행된 닥터K 레이스에서는 12점을 얻은 채병룡(SK)이 정민태(현대)를 한점 차로 따돌리고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홈런레이스에서는 동군 김동주가 5개를 날려 동료 양준혁(삼성)을 한개 차로 꺾고 우승상금 200만원을 챙겼다.
대전 |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