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 공천 전쟁이 후반부로 치달을 수록 격화되고 있다. 공천 탈락한 이들의 반발은 거세고, 일각에서는 ‘무소속 연대’ 이야기도 나온다.
집권여당은 이른바 ‘피의 화요일’로 불린 15일 공천에서 비박(비박근혜)계 현역 7명이 대거 탈락, 후폭풍이 거세다.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최고위원회로 달려온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을 비롯해 류성걸(대구 동구을), 조해진(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의원은 당의 공천결과에 불복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친이계 임태희 전 의원(경기 성남분당을)은 아예 탈당을 선언, 당을 등지고 ‘무소속 출마’로 향했다.
친유승민계가 전날 사실상 전멸한 가운데 홀로 남은 유 의원의 공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는 오전내내 유 의원의 공천 여부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수장인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도 “(유승민 공천 여부) 최종 결정은 결국 공관위에서 한다. 최고위는 의결하는 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 유승민 공천을 뒤로 한채 우선 비례대표 공모 심사에 매달렸다.
야당 또한 공천 내홍에 신음하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은 국민의당으로 입당, 안철수 대표가 바라는 ‘교섭단체 구성 조건’에 일조했다. 특히 6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시)의 탈당을 기점으로 당내 친노(친노무현)계의 김종인표 공천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용익 의원은 이날 이해찬·정청래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김 대표가) 정무적 판단이라고만 하고 설명이 필요없다고 한 것은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단수공천을 받은 우상호 의원 또한 “친노의 좌장(이해찬 의원)을 친다는 명분에 집착해 과도한 컷오프를 했다”면서 “친노 지지자들의 반발은 감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민주 비대위는 이날 공천 탈락해 논란이 된 전병헌(서울 동작갑)·부좌현(안산단원을) 의원의 재심 신청을 거부했다. 다만 윤후덕 의원은 총선청년네트워크가 낙천 요구를 취소함에 따라, 구제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청년 비례대표 후보 선정 문제도 시끄럽다. 전날 홍창선 공관위원장의 비서 경력이 드러난 김규완 한국미디어교육협회 정책기획실장을 청년 비례대표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날은 최유진 예비후보가 공관위 관계자로부터 노골적으로 심사 준비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공정성 시비가 일자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결국 더민주 비대위는 공정성 잡음이 계속 되고 있는 청년 비례대표 후보 선정 문제와 관련, 아예 경선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김종인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에 당내 최연소 후보인 배관구(29) 전 사하구의회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등 단수 공천 13곳, 경선 1곳에 대한 4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서울 관악을과 인천 계양갑 등 일부 논란지역에 대해서는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승남·황주홍 의원이 맞붙는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도 경선방식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