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물 고여 있듯이
그 눈에 물 고여 있읍니다
하늘에 그리움 고여 있듯이
그 있음에 그리움 고여 있읍니다 < 곁에 없어도 / 조병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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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그리움처럼 맑게
다가오는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리움처럼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도 없는 것 같다.
무언가 무게가 되어
부담으로 다가올 때 길을 떠난다.
그리움이 사무쳐 주체하기 어려울 때에도 길을 떠난다.
그 길은 이 길일 때도 있고 저 길일 때도 있는데..
오늘은 자동차로 갑자기 떠났다.
평택 안성을 지나 제천으로 영월로..
틈나면 다녔던 길..하도 많이 다녔기에 내 발길이 그 길을 다졌다.
그 반들반들한 길 미끌어지듯 달리는 오늘..어느새 무거운 마음 사라지고 콧노래가 나온다.
"머나먼 고향"..나훈아..
지난날에는 이런 류의 노래가 싫었다.
그런데 현실의 무게로부터 점차 자유로와 가는 연륜에서
이제는 부르는게 트로트요~듣는 노래 역시 뽕짝..ㅎ
서서히 언덕길 타고 오르는데
확성기로 "울고넘는 박달재"가 귓전을 울린다.
벌써 박달재 옛길인가?
옛길..
옛길은 추억이고..
추억은 늘 평온함을 줘 좋다.
쩌렁쩌렁 울리는 확성기 노래가 쉬어가라는 의미 같아
잠시 휴게소 들려 보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한낮에도 사람이 없다.
한때는 함께 들렸던 휴게소..
그곳에서 오늘은 홀로 밥을 먹는다.
별 맛없이 넘어가는 묵밥이다.
돌아오는 길..
그 길에 들린 안성 조병화 문학관은
출입문이 닫혀 있다.
관리가 잘 안된다는 생각도 들고..
사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수많은 문인들의 기념관이
대체로 찾는 이 별로 없고..관리도 느슨하고..왠지 겉치레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 오늘..
그래도 가끔 틈 있을 때 들리는 이유는..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마음과 마음으로부터
은은한 솔향을 느낄 수 있기에...
* 짧다면 짧은 우리네 인생길..
그 도정에서 한때 온정을 나눴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어떤 의미인지
짧은 나들이 길에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 봤습니다.
* 안성에는 청록파 시인 박두진님의 문학관도 있고
위에 말한 조병화님의 문학관도 있습니다.
첫댓글 그래요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래도
아직은 젊은 것이라 사료해 봅니다.
문학의 길은 한국은 점점 쇠퇴의길로
들어서서 이제는 그 존립자체가 의문
스러운 현실 같네요
그래도 의있는 분들의 곧은 심지는 아마도
한국문학을 다시 불태우리라 봅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는 사실 문학적 소양도 그렇고
문학서적과 거리를 둔지도 오래되었습니다.
다만 그분들 역할을 존중하며
문학적 분위기를 좋아하는 정도입니다.
오늘도 차마두님의 첫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여러해전 월북작가의 문학관 공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오가면서 눈여겨 봐도 찾는사람이 거의 없더라구요~~
한번 지나가는 우리 인생길에 함깨 걸어갈수 있는 마음맞는 사람이 있다면......
참 아름 다울것 같습니다
박달재 옛길..... 터널과 신도로가 생기고서는 일부러 가봐야 하는곳이
되어 버렸지요~~
저는 가본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고들빼기님은
건설업계에 종사하시나 봅니다.
사실 영토 작은 나라에
문학관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옛길은 늘 옛추억으로 안내해 주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에 찾게되나 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제 나이 30대에 좋아하던 시인 지금도 좋아 하지만 이젠
시를 잘 읽지도 않고 책도 가까이 않으니까 그냥 옛 생각으로
만 아~그런 시가 있었지 이런답니다
그리움으로 떠난 길 너무나 그리워서 해답이 없을 때
사막으로 가고 싶었지요 끝없는 사막에서 아무곳으로나
마구 걷다가 지쳐 쓰러져 말라 죽는거 죽을 정도로 괴로우면
그리움 다 잊을 것 같아서 다른 곳 말고 사막을 가야지 가야지
세상에서 받은 괴로움은 용기와 오기로 일어서겠는데
그리움에 사로잡히면 세상 어떤 것에도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고
여길 만큼 그때는 세월이 명약인 줄 몰랐지요
글 감사합니다 .
운선님의 일생은
제가 극히 일부분만 알고있는 거겠지만..
하나의 길고 긴 서사시 아니겠느냐~~이런 생각하면서
하지만 지금은 평온해 보여 참 좋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으로 살아간다는게 정말 지난한 길의 연속 같아요.
고난의 길..사막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그리움이란 어떤 모습일까~생각하면서
오늘도 시원한 일상이 되시기를 멀리에서나마 소원해 봅니다!
그리움 따라 가는 길이란 제목이 제 마음을 잡네요.
그리움은 많은 뜻이 담긴 무한대 상상 단어 입니다. ^^~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ㅎ
조금은 무료한 날..
지난날 자주 다녔던 길
그길을 한번 돌아봤습니다.
건강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네 문학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