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맛비가 잠깐 주춤대던 지난 금요일 아침나절에 감자를 캐고
오전 중에 농협에 가서 딸네 집으로 택배를 보냈습니다.
곧 주말이고 휴일이어서 택배가 느리게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택배회사를 꾸리는 처남 이야기를 빌리면 요즘 무척 바쁘다고 합니다.
"요즘은 배달 물량이 많이 좀 느리게 들어갈 수도 있다."는
농협 창구 직원 말에 고개만 갸웃했는데요.
'이왕이면 느리게 들어가지 말고 빨리 들어가지...'
오늘은 '느리다'와 '늦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먼저, '빠르다'와 '이르다'의 차이는 아시죠?
빠르다는 속도와 관련되고, 이르다는 시기와 관련됩니다.
이 '느리다'와 '늦다'도 마찬가집니다.
'느리다'는 속도와 관련되고, '늦다'는 시기와 관련됩니다.
따라서,
느리다의 반대말은 빠르다이고, 늦다의 반대말은 이르다입니다.
이렇게 갈라놓고 보면 쉽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두 가지를 혼동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택배 배달 물량이 많아 물건이 나중에 들어가는 것은,
느리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늦게 들어가는 겁니다.
정해진 때보다 지나서 들어가니 늦게 들어가는 거죠.
택배가 느리게 들어가는 것은,
배달을 하는 아저씨가 천천히 걸어가면서 가다 쉬고, 또 가다 쉬고 하면서 느긋하게 배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 '느리다'와 '늦다'를 가르실 수 있죠?
그런데 어제 오전 서울 딸네집에는 택배 배송이 끝났다는 메시지가 도착했고요.
수지 딸네는 아무 연락이 없다네요. 아무래도 늦어질 모양입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한 일만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