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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에 대한 미련을 토로한 안정환 |
한국 최초이자 마지막 세리에A 선수였던 ‘반지의 제왕’ 안정환(31, 수원). 자신의 운명을 뒤흔든 2002년 ‘페루자 소유권 분쟁’에 대한 그의 솔직한 심경은 ‘미련과 후회’였다.
안정환은 최근 발행된 <포포투> 7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의 진실, 한국 최고 테크니션으로서의 면모, 대표팀 탈락에 대한 심정, 수원과 K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 등을 상세히 털어놨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세리에A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이었던 2000년 7월,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소속이었던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중하위권 팀 페루자로의 이적을 위해 숨가쁜 줄다리기를 펼쳤다. 결국 7월 중순 1년 임대 후 완전 이적의 조건의 계약이 결정됐고 안정환은 축구의 엘도라도를 찾아 이탈리아 행 비행기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이탈리아 세리에A 속에 ‘꼬레아노 안느’는 조금씩 적응해갔고 지네딘 지단, 지안루카 잠브로타, 다비 트레제게, 에드윈 판 데르 사르가 소속된 ‘최강’ 유벤투스를 상대로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안정환 역시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여러 리그를 경험했지만 최고는 이탈리아였다. 최고의 선수들과 부딪히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세계가 주목 받는 선수로 부상할 때만 해도 안정환의 유럽 이력은 더 화려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축구 인생 최고의 축제는 곧바로 최악의 위기가 되고 말았다. 월드컵 16강 전에서 골든 골로 이탈리아를 격침시킨 데 대해 당시 페루자 구단주였던 알렉산드로 가우치의 저질스러운 성토와 비난이 이어진 것.
월드컵이 끝난 뒤 유럽 각 리그의 팀들이 한국의 골든 보이를 잡기 위한 구애를 보냈지만 안정환은 페루자와 부산의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의 소유권 다툼으로 인생이 반 동강나고 말았다. 계약서에 서명한 일개 선수에 불과한 안정환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는 아픈 시기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안정환은 “현대산업개발과 페루자 양 측이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바람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결국 일본의 매니지먼트사가 해결해줬지만 지금으로선 어떤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페루자로 갔어야 한다는 후회가 든다. 내 축구 경력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라며 한 숨을 토했다. 세리에A 적응이 끝났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던 만큼 이탈리아로 돌아갔다면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첨언이었다.
2002년 9월 일본의 매니지먼트사 PM의 개입으로 소유권 분쟁을 해결한 안정환은 그 대가로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에서 뛰어야 했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거친 그는 2005년과 2006년 차례로 프랑스 FC 메츠, 독일 뒤스부르크 등으로 이적했지만 페루자에서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한편 안정환은 페루자 소속 당시 팀 동료이자 이제는 인터 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라인의 핵으로 활약 중인 마르코 마테라치(34)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놨다. “실력 면에서는 최고였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동료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평가한 안정환은 “독단적인 면이 있어 나와 싸우기도 했다. 독일월드컵에서 지단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고는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는 말도 남겼다.
서호정 기자
첫댓글 가물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안정환 소유권 가져오려고 했죠 비싸게 팔려고 ㄷㄷㄷㄷ
프랑스어.한국어.일본어.이탈리아어.영어.독일어...... 뭐 영어는기본적이지만 몇개를하는거야
프랑스어랑 독일어는 얼마 못할듯 -ㅅ- ;
am
포포투 인터뷰 기사네요. 잉글랜드 몇몇 구단으로부터 꾸준한 관심은 받았지만 자신이 잉글랜드 스타일에는 맞질않다고 생각해서 다 거절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박주영,안정환 epl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희소성은 있을듯...이영표선수도 솔직히 epl스타일은 아닌데 -_- 실력으로 극복한건가...........
마태클이랑은 룸메이트였다고도 하더군요. 그러니 싸울수밖에 ㅎㅎ
안정환 이탈리아에서 있으면서 언어도 안배우고 진짜 간단한 말만 할수있었다는데 ;;
제가 알기로는 안정환이 홀어머니밑에서 외동아들로 자라면서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이라고 듣었는데.페루자시절에도 칭구별로없고..시간날떄만다 한국에있는 여친한테 전화하고...독일리그 뛸떄도 팀 승리후 팀 다같이 식사하로 가자는데 혼자 빠지고....부인이 인터넷쇼핑몰하는데..오픈한때 ㅡㅡ;선착순으로 안정환 사인공 줄게 생각나네요..부산대우시절에 거의 실력, 외모 엄친급이였는데...월드컵 이탈리아전 한골때문에...인생무쌍....공수레 공수거 ㅠ_-)
가물치 쉑히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겼는데도 이탈리아랑 오랫동안 감정 안좋았는데. 발언이 거의 인종차별이라고 봐도 되지 않았나..-_-;;
그저 안정환은 안습이다..페루자에서 뛰었으면 크게 성공했을 선수인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