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편에 나오는 한 일화로 쓸모를 중시했던 혜자가 장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게 큰 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줄기는 울퉁불퉁하고 가지는 비비 꼬여서 지나가는 목수마저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의 말은 이 나무와 같아서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어 모두 외면해 버립니다." 그러자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한 번 거꾸로 생각해 보게. 나무가 울퉁불퉁하여서 목수들에 의해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혜자는 계속 굽은 나무는 쓸모가 없다고 반박하자
장자는 다시 말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햇빛이 쨍쨍한 어느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쉼을 얻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나 보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없듯이 하찮고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것에는 저마다 존재가치가 있으니 그것을 몰라보는 눈길만 있을 뿐입니다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안에 감춰진 무한한 가치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고
열정과 탐색으로 현실에 유용하도록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저마다 옳다고 믿으며 표현의 자유를 누리다보니 늘 시끄럽지요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적대시하거나 멸절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습니다
세상만사는 찬성과 반대로 팽팽한 것이 다반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성탄절을 맞아 세상의 평화와 사랑을 펼쳐보인 많은 행위들이
연말연시로 쭉 이어지기를 축원하며 오늘 하룻길도 천천히 걸으시고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
# 오늘의 명언 세상에 하찮고 쓸모없는 것은 없다. 산밭의 돌멩이 하나도 제자리에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신비의 관계 속에서 무언가 은밀한 일들을 하고 있으니... – 박노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