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3. 8. 10. 목요일.
종일 여름비가 내린다.
바깥에 나가지도 못한 채 글 하나를 다듬어서 월간문학지에 전송했다.
잡글 하나 쓰는 거야 금방이지만 그 글을 다듬으려면 수십 번이나 읽고 고쳐야 한다.
나중에는 질려서 그냥 팽개치듯 전송하고 만다.
더 나중에 책으로 인쇄된 내 글을 보면... 여전히 오탈자가 나오고,....
1.
오늘은 말복(末伏)이란다.
삼복 가운데 가장 늦은 말복 날이란다.
복날은 개고기를 먹는다는데도 아내는 개고기가 아닌 닭탕을 내밀었다.
내가 보기에는 닭탕도 아닌 병아리탕이다.
비린내가 역겨워서 눈쌀을 찌부렸는데도 내가 억지로 떠먹은 이유는 있다.
하나뿐인 아내와 다투기 싫어서 눈 꽉 감고는 비린내나는 병아리탕을 먹었다.
도대체 병아리를 며칠 키워서 잡은 거여?
30일 정도나 키웠을까?
흐물흐물거리는 살점과 뼈....
어떤 글에 내가 댓글 달려다가 포기했다.
말복에 삼계탕을 잘 먹었다는 내용인데도 내가 염장을 지르는 듯한 댓글을 달아서는 안되기에
댓글 쓰다가는 포기한 뒤에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오늘 점심 때 아내가 병아리탕 내밀대요.
아내의 국그릇은 제법 크고, 제 국그릇은 작고....
아내가 한눈 파는 사이에 나는 내 그릇에서 병아리탕 살점을 건져서 아내의 국그릇에 얼른 넣었지요.
비린내나는 병아리탕을 조금이라도 덜 먹으려고요.
병아리뼈를 씹었더니만 세상에나 입에서 그냥 녹대요. 자연스럽게 목구멍으로 넘겼지요.
제대로 키운 닭의 뼈라면 감히 씹어서 삼킬 수가 있을까요?
'병아리탕'으로 검색하니 이런 사진이 떴다.
남들도 삼계탕이 아닌 '병아리탕'을 먹나 보다.
인터넷에서 내 임의로 퍼왔다.
용서해 주실 게다.
닭의 평균수명은 10~30년까지 살 수 있다
고기로 만들어지는 육계는 한달 남짓.
번식용은 1년 6개월만에 죽임을 당한다.
* 사람의 나이로 계산하면 한 살도 못 살고 목숨을 잃는다.
1.
어떤 문학지에 오를 예정인 시 '밥' 이란 제목에서 아래 문구를 보았다.
몇 장남은
읽던 詩集을 덮고 싶지 않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여러 명의 '장남(큰아들)'이 모여서 시를 읊으며 시집을 읽었나?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몇 장남은'
→ '몇 장 남은'
이런 뜻으로 댓글 달았더니만 시인은 띄어쓰기가 잘못되었다면서 시를 고치겠다고 회신하였다.
그러면 그렇지.
평소의 나는 어땠을까 하면서 나를 반성한다.
글 더 다듬어야겠다고....
첫댓글 병아리는 아직 어린데 어떻게 그걸
먹을까요 인간적인 도의상 할 수 없는일
같네요 노계는 몰라도 그 작은 병아리를
어찌 그럴 수 는 없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인간...
때로는 잔인한....
저도 식당 삼계탕는 비린내 나서 안먹습니다 ^^
우린 집에서 토종닭 큰놈으로 사다가 아내가 삼계탕 끓여 주거든요
삼계탕용 닭은 1키로도 안되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사모님이 수고가 많겠군요.
마나님 참 좋으신 분이네요.
밥상 앞에서 깨작거리면
젓가락 뺏기고 쫓겨날 일이지요.
아무려면 병아리겠어요.
영계로 삼계탕 끓인건
부실한 치아 생각해 부드럽게 끓이신거겠지요.
저 사실은 편식합니다.
육류 어류는 별로이고, 그저 푸성거리를 즐겨 먹지요.
제대로 성장한 닭. 그 뼈를 먹는다고요?
방망이나 부엌칼 등으로 두들겨서 뼛속 즙을 먹으면 맛이 있지요.
오늘 점심때 먹은 병아리탕.... 세상에나 그 가느다란 뼈를 씹어서 삼겼으니...
햇병아리이겠지요.
제라 님의 견해가 예쁘군요.
하나뿐인 아내한테 늘 지려고 하지요.
이겨서는 안되는 사람이니까요.
아이들의 어머니이니까요.
서양엔 병아리 요리가 있더라구요 송아지 요리도 있구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 아직
댓글 고맙습니다.
서양에서는 병아리로 요리하고, 송아지도 잡아서 요리하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돼지새끼로 요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지요.
서양사람들...
얼마나 굶주리고 배가 고프면 세상에나 햇병아리로 요리하나요/
우리나라에서 햇병아리... 알에서 부화한 지 한달쯤이면 잡아서 삼계탕한다네요.
야만인의 몬도가네식 음식물이군요.
몬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