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우정(友情)]
친구란 무엇인가요? 친구는 가족과 마찬가지로 기쁨과 슬픔, 어려움을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좋은 일이 있으면 축하해 주고, 슬플 때는 위로해 주는 사람이지요. 또한 힘이 들 때 도와주고 심지어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요?
친구(親舊)에 관한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여러 가지가 있지요. 1.수어지교(水魚之交): 매우 친밀하게 사귀어 떨어질 수 없는 사이. 2.막역지우(莫逆之友): 서로 거스르지 않는 친구라는 뜻으로 아무 허물없이 친한친 구를 가리키는 말. 3.금란지교(金蘭之交):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 이란 뜻으로 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
4.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의 사귐. 즉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을 이르는 말. 5.죽마고우(竹馬故友): 대나무 말을 함께 타고 놀던 어릴 적 친구. 6.문경지교(刎頸之交): 목을 베어 줄 수 있는 사귐이라는 뜻으로 우정이 깊어 생사 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말함.
7.지란지교(芝蘭之交): 지초(芝草)와 난초(蘭草) 같이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높은 사귐을 이르는 한자 성어. 8.교칠지교(膠漆之交): 아교와 옻칠처럼 도저히 떨어질 수 없는 우정을 표현 한 글 9.백아절현(伯牙絶絃): 친구의 죽음 앞에서 거문고 연주를 영원히 중단함으로써 깊 은 우정을 표현 한 글
10.단금지계(斷金之契): 쇠를 자를 만큼 단단히 맺어진 우정. 11.송무백열(松茂柏悅): 소나무가 무성함을 잣나무가 기뻐함.즉 벗이 잘됨을기뻐함 12.백두여신(白頭如新):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사귀었으나 여전히 낯섦. 등 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많은 사자성어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친구의 소중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요?
잘 나가던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선생이 제주도로 귀양살이를 하자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연락이 뚝 끊어졌습니다. 찾아오는 친구는 한 사람 없었지요.
그런데 예전에 중국에 사절로 함께 간 선비 ‘이상적’이 중국에서 많은 책을 사 유배지인 제주도까지 부쳤습니다.
극도의 외로움과 어려움에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추사 김정희에게 그 책들은 엄청난 위로와 용기,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중에 추사는 둘 사이의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습니다. 그것이 저 유명한 ‘세한도(歲寒圖)’입니다. 세한도란 논어에서 따온 말입니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난 후에야 소나무의 푸름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栢之後彫也)는 뜻이지요.
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모든 나무가 푸르지만, 날씨가 차가워지는 늦가을이되면, 상록수와 활엽수가 확연히 구분되기 마련입니다.
모름지기 친구 관계 또한 자연의 이치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신의! 의리! 충절! 지조! 우리들 곁에 세한도 같은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중에도 목을 내놓아도 좋을 우정이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우정이지요.조선시대 광해군(光海君, 1575~1641) 때
‘나성룡’(羅星龍)이라는 젊은이가 교수형(絞首刑)을 당하게될 위기(危機)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효자였던 그는 집에 돌아가 연로하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광해군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선례(先例)를 남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성룡에게 작별인사를 허락할 경우 다른 사형수들에게도 공평하게 대해줘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만일 다른 사형수들도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멀리 도망간다면 국법(國法)과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광해군이 고심하고 있을 때, 나성룡의 친구 ‘이대로’(李大路)가 보증(保證)을 서겠다면서 나섰습니다. “전하! 제가 그의 귀환(歸還)을 보증(保證)합니다. 그를 보내주십시오.”
“대로야, 만일 나성룡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찌하겠느냐?” “전하! 어찌할 방법이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친구 잘못 사귄 죄로 제가 대신 교수형을 받겠습니다.” “너는 성룡이를 믿느냐?” “전하! 그는 제 친구(親舊)입니다.”
광해군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습니다. “나성룡은 돌아오면 죽을 운명(運命)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돌아올 것 같은가? 만약 돌아오려 해도 그의 부모가 보내주지 않겠지, 너는 지금 만용(蠻勇)을 부리고 있다.” “저는 나성룡의 친구가 되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부탁드리오니, 부디 허락해주십시오. 전하!!”
광해군은 어쩔 수 없이 허락했습니다. 이대로는 기쁜 마음으로 나성룡을 대신해 감옥에 갇혔습니다. 드디어 교수형을 집행하는 날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나성룡은 돌아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바보 같은 이대로가 죽게 됐다’며 비웃었습니다. 정오(正午)가 가까워졌습니다.
이대로가 교수대로 끌려나왔습니다. 그의 목에 밧줄이 걸리자 '이대로'의 친척들이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우정(友情)을 저버린 나성룡을 욕하며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목에 밧줄을 건 이대로가
눈(目)을 부릅뜨고 화를 냈습니다. “나의 친구 나성룡을 욕하지 마라! 당신들이 내 친구를 어찌 알겠는가?”
광해군의 사형 집행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말을 달려오면서 고함을 쳤습니다. 나성룡이었습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다가와 말했습니다.
“오는 길에 배가 풍랑을 만나 겨우 살아났습니다. 그 바람에 이제야 올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이대로를 풀어주십시오. 사형수(死刑囚)는 접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작별 인사를 고(告)했습니다. '나성룡'이 말했습니다. “이대로! 자네는 나의 소중한 친구일세. 저세상에 가서도 자네를 절대 잊지 않겠네.”
두 사람의 우정을 비웃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식(歎息)이 흘러나왔습니다. 교수형 밧줄이 이대로의 목에서
나성룡의 목으로 바뀌어 걸렸고, 교수형이 집행되려는 순간, 광해군은 사형집행을 중지시켰습니다.
“부럽구나! 내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라도, 너희 두 사람 사이의 그 우정을 내가 가지고 싶구나.” 그리고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왕(王)의 권위로 결정하노라, 저 두 사람을 모두 방면(放免)토록 하라. 비록 죄를 지었지만, 저 두 사람이 조선의 청년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도다.”
옛 성인이 돕는 벗 세 가지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곧고 너그럽고 앎이 많은 벗이지요.
서로 돕고 곧고 바르게 깨우치며, 알뜰히 이끌어주는 세세생생의 동지와 동무가 되면 어떨까요!<덕산 김덕권 著>
[우정론(友情論)]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사상가(思想家)들이 우정론(友情論)을 썼다. 우정(友情) 속에는 인생(人生)의 아름다운 덕(德)이 많이 포함(包含) 되어 있다. 진정(眞情)한 우정은 친구(親舊)를 아낄 줄 알아야한다. 고독(孤獨)할 때 위로(慰勞)할 줄 알아야 하고, 어려울 때 도울 줄 알아야 한다.
친구의 허물을 용서(容恕) 해 주는 아량(雅量)과 관용(寬容)이 필요(必要)하다. 서로 속이지 않는 양심(良心)과 신의(信義)가 필요하다. 저만 잘 났다고 떠드는 것은 우정이 아니다. 우정에는 겸손(謙遜)한 마음이 필요하다. 희생(犧牲)할 줄 알아야 한다. 우정 속에는 인생의 뛰어난 덕(德)과 속(屬性)이 내포(內包)된다. 우정은 인생의 귀중(貴重)한 가치(價値)다.
그래서 로마 최대(最大)의 철학자(哲學者) '키케로(cicero)'는 그의 우정론에서 이렇게 외쳤다.
"인생에서 우정을 제거(除去)하는 것은 세계(世界)에서 태양(太陽)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
'키케로'는 인생의 지극(至極)히 높은 가치(價値)로 우정을 역설(力說)하고 우정의 본질(本質)이 신의(信義)에 있음을 갈파(喝破)했다. 태양이 없으면 세계가 암흑(暗黑)으로 돌아간다.
인생에서 우정을 제거하면 태양 없는 세계처럼 어두워진다는 것이다. 우정은 태양에 비(比)할만한 인생의 소중(所重)한 가치(價値)다.
"친구와 포도주(葡萄酒)는 오랠수록 좋다."고 영국(英國)의 격언(格言)은 갈파했다. 분명(分明)히 그렇다.
포도주는 오래된 것일수록 향기(香氣)가 방순(芳醇:향기롭고 맛이 좋은 술)하고,맛이 있다. 친구도 그렇다. 죽마지고우(竹馬之故友)는 얼마나 다정(多情)한가!
시간(時間)의 오랜 시련(試鍊)을 이겨낸 우정은 인생의 만세반석(萬世盤石:영원히 의지할 수 있고, 변함이 없는 반석과 같은 분)과 같이 견고(堅固)하고 믿을 수가 있다.
우정은 빨리 성장(成長)하지 않는다. 그 점에서 연애(戀愛)와 다르다. 남녀(男女)간의 사랑은 일순간(一瞬間)에 성립(成立)하는 수가 있다. 첫 눈(眼)에 반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순간에 영원(永遠)의 사랑이 가능(可能)하다. 연애는 시간을 초월(超越)한다. 사랑 앞에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정은 그렇지 않다. 우정은 성장의 속도(速度)가 느린 나무와 같다.
우리는 지혜(智慧)와 용기(勇氣)와 인내(忍耐)와 아량이라는 비료(肥料)를 가지고 우정의 나무를 키워나가야 한다. 우정은 그만한 가치(價値)가 충분(充分)히 있는 인생의 한 보배(保陪)다.
'순경(順境: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되어 가는 경우)은 친구를 만들고, 역경(逆境: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나 환경)은 친구를 시험(試驗)한다' 고 영국 격언(格言)은 말했다.
"고난(苦難)을 만나야 비로소 진정한 친구 수(數)를 센다"고 '키케로'는 갈파(喝破)했다. 그리고"역경에 처하면 사람은 자기 친구 수(數)를 센다.“고
'에브 퀴리'(라듐을 발견한 퀴리부인의 둘째 딸)는 말했다. 빛나는 것이라고 다 금(金)은 아니다. 도금(鍍金)한 금(金)도 있고 진짜 금(金)도 있다. 인간의 우정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벗인지 아닌지는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당해 보아야 한다.
인생의 순경에 처하고, 사회(社會)의 성공자(成功者)가 되었을 때에는 많은 친구들이 내 곁에 모여든다.
'나는 누구의 친구다'고 나를 내세워서 남한테 자랑까지도 한다. 그러나 내가 인생의 역경에 처하고 어려운 경우를 당할 때는 많은 친구들이 떠나버린다. 길에서만나도 모르는 체 한다. 그것이 세상인심이다. 역경에 처했을 때에도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우정(友情)이 진정한 우정이다. 어려울 때 찾아오는 친구가 정말 친구요,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순경과 역경은 우정의 시금석(試金石)이다. 인생의 비운(悲運)과 고난(苦難)을당하면 많은 친구들이 나에게서 떠나 갈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끝까지 믿을 수 있는 소수의 진정한 친구가 반드시 있는법이다.우리는 그러한 친구를 많이 가져야 한다.
논어(論語)의 첫 머리에 우정을 예찬(禮讚)한 말이있다. "친구가 먼 데서 찾아와 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얼마나 좋은 말인가! 먼데 있는 친구가 정답게 찾아온다는 것은 인생의 가장아름다운 일의 하나다.
저마다 인생의 이해득실(利害得失)의 원리(原理)에 의해서 움직이는 세상이다. 나의 이익(利益)이 되면 분주(奔走)하게 움직이고,
나의 손해(損害)가 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저마다 득(得)과 실(失)을 계산하고 행동(行動)한다. 그러나 이해득실을 초월(超越)한 행동이 있다. 우정이 그 중의 하나다. "진정한 우정은 공리(功利)를 월등(越等)하게 초월한 것이다"라고 프랑스의 철학자 '아벨 보나르'는 말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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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친구 되기가 참 어렵군요
내가 먼져 좋은친구되려고 노력 해야겠습니다
2019년 6월 1일 기준으로 안짱병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