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두 주일 넘게 장마가 이어집니다.
장맛비는 오락가락하면서 곳에 따라 크고 작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초복을 지나면서 찾아 온 장맛비는 그 정도가 한층 심해졌네요.
언젠가 '비거스렁이'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비가 갠 끝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말입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면 비거스렁이가 더 힘들어집니다.
'빗밑'이라는 낱말도 있는데요, "비가 그치어 날이 개는 속도"를 뜻합니다.
'빗밑이 재다'처럼 쓰죠.
'재다'가 "동작이 재빠르다."는 그림씨(형용사)니까,
빗밑이 재다고 하면 비가 그치어 날이 개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 됩니다.
이럴 때 '빗밑이 가볍다'고도 합니다.
"오던 비가 그치고 날이 개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죠.
반대는 '빗밑이 무겁다'고도 합니다.
'무겁다'에 "동작이 느리고 둔하다."는 뜻이 있으므로,
'빗밑이 무겁다'고 하면, 오던 비가 그치고 날이 개는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 됩니다.
오던 비가 개면서부터 아주 멎을 때까지의 과정을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낼 수도 있는 우리말이 참 멋지지 않나요?
'빗밑'과 비슷한 낱말이 '비끝'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비끝'이 없지만,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에는 '빗밑'과 같은 뜻의 낱말로 '비끝'을 올렸습니다.
장마 중에 나들이를 해야만 하는 분들은 걱정이 많겠네요.
오늘 하루 종일 장맛비가 예고되거든요.
아무쪼록 안전 우선으로 바깥일을 진행하시고 마음은 젖지 마시기를...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