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과 호텔 요금도 정상급, 시드니 대중교통 요금 모스크바의 7배
빅맥 맥주 택시 헬스장 요금은 미국 보다 저렴, “호주 가장 비싼 선진국”
호주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의 요금이 비쌀까.
도이치뱅크(Deutche Bank)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는 담배와 2리터짜리 코카콜라 가격이 세계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중교통 요금과 오성급(five-star) 호텔 이용료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혔다.
시드니는 고급 여행자들의 숙박비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오성급 호텔의 최고급 룸(king suite) 평균 가격이 1135달러(미화 880달러)로 미국 뉴욕 대비 132% 높았다. 멜번의 최고급 룸 평균 가격은 미화 273달러에 불과했다.
시드니와 멜번의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세계 어느 도시 거주자들보다 높은 요금을 지불하고 있었다. 이들 두 도시에서 구입할 수 있는 최저 교통 티켓 비용은 뉴욕보다 높으며, 러시아 모스크바 대비 거의 7배에 달했다.
호주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도 있다. 맥도날드의 빅맥과 맥주 가격 및 단거리 택시 요금은 호주가 미국보다 저렴했다. 또 헬스장(gym) 이용료는 호주가 미국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도이치뱅크의 연구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호주달러 가치가 약 30% 하락한 덕분에 호주의 가격은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호주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비싼 국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뱅크의 국제 전략가인 산제프 산얄 씨는 “올해 조사에서 드러난 핵심 사실은 환율 변동폭에 따라 국가별 비교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산얄 씨는 “과거 몇년간 호주는 지속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진국인 반면 미국은 가장 저렴한 선진국이었다”면서도 “올해는 미국달러의 강세로 호주와 미국 간의 가격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 시드니 남성 이발비 도쿄 보다 60% 낮아 = 또 하나의 새로운 사실은 시드니의 표준 남성 이발 요금이 멜번보다 약 20% 싸고 일본 도쿄보다 60% 낮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발을 하려면 스위스 취리히를 피하라. 취리히의 커트 이발 요금은 시드니보다 150% 더 비싸다”고 밝혔다.
리바이스 청바지, 아디다스 운동화, 애플 아이폰과 같은 유명 브랜드 제품의 경우 호주인들이 비교적 양호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는 브라질 가격이 미화 1254달러로 미국보다 93% 높지만, 호주 가격은 미국보다 18% 높다. 리바이스501 청바지 가격은 멜번에서 평균 미화 80달러에 못미치지만 프랑스 파리에선 미화 110달러를 넘어간다.
[호주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