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야, 지난 버블라이브 이후로 마음이 적잖이 무거워져서, 그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서 더욱 말야.
전에 켜줬었던 버라에서 유주가 흙탕물이라고 말했던 것과 같은 문제인 것 같아. 그때 유주가 우울해진다고까지 말했었고.
이번 버라에서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데, 감정이라는 물에 빠진 상황'이라는 말이 너무 마음 아프더라.. 얼마나 두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울까?ㅠㅠ
그리고 어떻게든 팔다리를 움직여야한다는 유주의 말에도 너무 공감돼.
물에 빠졌을 때에도 너무 당황하면 더 깊이 빠지는데, 누구보다도 감정조절을 잘 해온 유주는 이런 상황에서도 잘 해낼 거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더라도, 이 소용돌이를 앨범에 담았다면 그 자체로 이미 유주는 그 감정들과 어느 정도는 거리를 두었을 거라고 봐. 유주이고, 늘 최선을 다하는 유주니까.
그만큼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을까하는 생각이 유난히 들어. 이렇게 흙탕물이나, 수영할 줄 모르는데 물에 빠진다는 얘기는 전에는 한 적이 없고, In Bloom 만들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나왔다고 했으니까. 그만큼 이번 앨범이 더 기대되면서도, 벌써부터 마음이 아리고 있어... 그만큼 어느 때보다도 진솔한 앨범이 될 것 같아서, 고맙기도 해. 유주가 겪는 아픔은 러뷰의 아픔이기도 하니까.
이번 버라에서 유주도 봤겠지만, '음악은 유주의 삶이다'라고 말한 러뷰가 나야. 이렇게 말한 것에 대해서 나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고, 진심이었어. 물론, 누구라도 100 퍼센트로 삶이 음악이다라고 말할 수 없을 거야. 그렇지만, 말이라는 것이 표면에 드러난 대로만 해석하는 게 아니라, 말한 사람이 상황에 따라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인지를 반영하는 것이고 말야. 보이는 대로만 해석하고서 비난을 한다면, 그건 이분법이자 흑백논리이고 가스라이팅의 대표적인 수법이더라.
유주가 '내게 음악이 삶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유주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인지를 말해주는 것 거라고 생각돼.
유주만큼 음악에 늘 최선을 다하고, 음악에 한결같이 순수한 진심을 다하며 큰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존재는 못봤어. 삶을 음악에 담는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잘 담기 위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음악을 위한 삶인 거잖아.
다만, 유주의 음악에 대해서, 유주와 내가 접근하는 방향이 다를 때도 있는 거라고 봐.
Without U에서 'nothing's ever gone be the same'이라고 노래했듯이, 유주가 '음악은 내 삶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 이번 버라에서도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뿐'이라고 말한 것도, 음악에 대해서 유주가 가장 본질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 분명해.
유주가 이렇게 음악에 대해서 항상 본질적으로 접근하며 최선을 다하니까, 결과적으로 유주의 삶이 음악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늘 최선을 다해서, 항상 최고인 사람이라고 해서, '내가 최고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어딨어?ㅋㅋㅋ 이렇게 안주하는 사람은 최고의 자리에서도 곧 내려오게 되어있더라.
최고라서 최유나인, 유주도 최고가 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게 아니라, 매사의 본질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독보적으로 최고가 되어 있는 거고, 늘 한계를 깨고 나아가고 있는 거라고 봐. 이번 버라에서도, '내가 덜 자라서, 곡들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한 말과 맥락이 같아.
그루비룸님들도 유주에 대해서 '유주만의 분위기가 있고, 그걸 독보적인 방법으로 풀어낼 줄 아는 아티스트'라고 말씀해주신 것에도 너무 공감되던데, 유주가 결코 '난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될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심을 다하다 보니까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된 것이 분명해.
그래서, 결과적으로 유주의 음악이 유주와 러뷰의 삶이 되어가고 있는 거라고, 나는 유주에게 말해주고 싶어. 흔들리는 선도 언젠가 그림이 되어있을 테니까라는 가사처럼 말야. 그냥 삶이나 그림이 아니라, 우리는 유주 덕분에 '그 어떤 것보다 더 반짝일테니'라는 삶과 그림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