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넌... 한나가 아니야. 넌, 누구지? "
나에게만 들리는 듯한 목소리.
남자 목소리이지만 부드럽고 고운 목소리.
내게서 한나를 찾는 또 하나의 사람.
싫어. 다가오지 마. 또 내게 상처를 주려 하지마.
난 한나가 아니다. 난 유이야.
더 이상 나에게 다른 여자를 찾으려 하지 마.
" 나에게 못할 짓을 하지 말란 말이야!!!!!!!!!! "
순간, 모두가 유이를 쳐다보았다.
유이는 깨달았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말로 튀어나와 버린 것을..
뭐야, 왜 다들 내가 정신병자인 것 처럼 취급하는건데?
" 한나가, 아니라....... 유이라고?
그런데 왜 또... 카르윈 곁에 있는 거지?
왜 또 카르윈이랑 함께 붙어다니는 거지?
또! 내 마음을 아프게 하려고 그러는 거면, 당장 그만둬!! "
유이는 생각했다.
예전에, 아주 예전에
렌 언니가 한나라는 여자를 실버루트라는 드래곤을 죽였다는 말,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실버루트인거야?
크린 산맥의 주인이 은발의 실버루트야?
" 왜, 왜, 왜 한나를 죽인거죠?
죽여놓고선 왜 나한테서 한나를 찾죠?
난 이제 그런 거 질렸어요!!!!!!
카르윈도, 렌도, 노아웬도, 아트도, 그리고 실버루트 당신도!!!!
왜 자꾸 나한테서 한나를 찾냐구요!! 그 여자는 죽었어! 죽었다고!! "
또, 또 말로 나와버렸다.
하지만 상관없어...
유이는 차라리 모두가 듣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마음을 꽁꽁 가두어 두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이니까..
오히려 의도한게 아니라고 해도, 이 편이 더 나은 거 같다.
" 유이. 그게 무슨 소리야?
실버루트라고? 너.. 실버루트의 목소리가 들렸단 말이야?! "
렌의 처음으로 들어보는 진지한 목소리.
그리고 증오가 담긴 듯한 목소리.
렌도, 한나를...... 좋아한 걸까?
" 유이... 유이... 유이라고......... "
이번 목소리는 유이의 머릿속이 아니라,
온 숲에 울려퍼졌다.
계속 유이의 이름만 읊는 실버루트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사라졌다.
카르윈은 목소리가 사라지자 마자,
유이에게 싸늘한 표정을 짓고 유이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 그래. 한나는 죽었어. 하지만, 난 너한테 한나 이외에 모습은 볼 수 없다.
한나는 아직도 이 드래곤 하트 속에 살아 숨쉬고 있거든.
네가 무슨 일로 그렇게 날뛰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 속에 네가 들어올 자리는 없는 것 같다. "
알아요... 안다구요.....
그래서 내가 카르윈을 포기하려는 거잖아요..
꼭 그렇게 직설적으로 내뱉지 않아도,
꼭 그렇게 싸늘한 눈으로 내려보지 않아도,
몸과 마음으로 다 느끼고 있는데......
.
.
.
.
.
.
.
그 날 밤.
모두가 유이와 카르윈 근처로 가지 않았다.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둘의 신경이 날카로워져있었다.
유이는 또 다시 실버루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 유이.... 내가 널 직접 만나고 싶은데....
내 레어로 찾아 올 수 있겠니? 길은 가르쳐 줄게.. "
실버루트의 레어?
유이는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어차피 그녀의 아빠와 동생은
그녀가 사라지면 크게 걱정을 하겠지만,
나머지는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였다.
' 아빠, 미안해요. 하지만..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곳에는
있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
유이는 그가 잠들어있어서 쉽게 풀 수 있는 이클립트 목걸이를
불 옆에 조심스럽게 두고,
아무도 자신에게 신경을 안 쓰는 사이,
몰래 빠져나와 실버루트의 목소리에 의지하며
그의 레어를 찾아나섰다.
.
.
.
.
.
.
이튿날,
모두가 떠나려고 짐을 싸고 있을 때
이클립트가 꺼진 불 옆에서
자신을 좀 올려달라고 발악을 하고 있었다.
마침 렌이 유이가 안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닥불 옆을 지나고 있었다.
이클립트는 마지막 발악을 해서
렌의 눈에 띄게 되었다.
" 뭐야?!!!!! 왜 이클립트 네가 이렇게 땅에 떨어져 있는 건데!?
유이 목에 걸려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
다급한 나머지 렌은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 원래 내가 잠들면 봉인이 풀려서 쉽게 풀 수 있거든?
내 생각에는 아마도 유이가 실버루트의 목소리에 이끌려
그의 레어에 직접 찾아간 것 같아. 여기엔 카르윈이
아주 큰 몫을 했지. 안 그래도 우리가 자꾸 한나, 한나 하는 바람에
유이의 마음이 혼란스러웠는데, 카르윈이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거지 뭐.
문제는 실버루트는 자기 레어를 레어 안에 들어오게 하고 싶은 사람들만
공개하잖아. 그리고 수시로 레어 위치도 바뀌고 말이야.
그래서 레어가 어디있는지 찾기 어렵다는 말이지. ]
듣고 있던 프레드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 그럼 카르윈은 유이가 보기 싫을테니까,
카르윈을 제외하고 우리만 유이를 찾으러 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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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소녀에요!! >ㅁ<
19화니까 왠지 19금 같다는 생각이 -///-
으흐흐흐, 소녀는 변태가 아니에요! >ㅁ<
아무튼 카르윈 때문에 상처 심하게(?) 받은 유이!!!
과연 다음편은...?
첫댓글 재밌어요^^ 다음편 기대할께요
아아, 카르윈 너무해~ 유이가 상처받았잖아요..ㅠㅠ 크흠! 무튼요, 담편 너무 기대되요>ㅁ<
카르윈이 유이를 찾으러갈까요??? ㅠㅠ 그리구 프레드는왜 카르위한테 모라고해요?? 나빴어요~ 어쨌든 담편 기다릴게요~
꺅~너무 재미있어요~ㅋㅋ 유이가 너무 불쌍하네요ㅜ 화해해!!ㅋㅋ
우훗훗훗훗훗...! 프레드 정말 딱한번 좋은말을 내뱉는구나
못된 카르윈.. 잘됬네...ㅋㅋㅋㅋ
카르윈...못댔다....한동안 맘고생좀 해보라고 하세요!
왠지 카르윈 시러질려구 하네열 ㅡㅡ
카르윈 치사뽕-___- 유이가 들어올 자리 없다고 해노코는 속으로는 질투 하면서어>ㅁ<~
아악 궁금해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