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왕성하게 활동하던 가수 박형준씨가 별세했다. 박형준은 작년 6월 22일(향년 82세) 미국 시애틀에서 눈을 감았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사망원인은 재발한 뇌출혈이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한국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은숙 씨와 미영, 주원 두 딸이 있다.
1938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4 후퇴 당시 피난을 왔다. 서울공고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과 재학 당시 미8군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손석우 작곡의 '소나무길'로 정식 데뷔한 뒤 대표곡인 '첫사랑의 언덕'(길옥윤 작곡)을 비롯 '쓸쓸한 크리스마스'(한동훈 작곡), '잊었던 마음'(김인배 작곡), '굳바이 서울'(손석우 작곡)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은 1960년대 국내 가요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제2 르네상스' 주역"이라며 "'한국의 페리 코모'라 불릴 정도로 중후하면서도 부드러운 창법을 구사한 가수였다"고 미디어에 평가했다. 1963년 최희준, 유주용, 위키리과 함께 남성 사중창단 '포클로버스'를 결성하기도 했다.
1980년 발표한 '작은새'를 마지막으로 한국 생활을 접고 1983년 가족들과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인근 렌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다고 미디어들은 전하고 있다.
'첫사랑의 언덕'은 1963년 '포클로버스'에 참여해 가요계 활동을 시작한 박형준의 인기곡. 부드럽고 감미로운 창법으로 많은 여성팬을 확보했던 노래.
포클로버스 멤버가 모두 노래를 좋아해 좋은 학력과 배경에도 미8군에서 노래를 시작하였다. 같이 모여 노래를 하였고 개인 활동도 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이어간다.
이 곡은 1969년 "사랑하는 마리아/첫사랑의 언덕" 컴필레이션 음반에 실려 발표된 곡으로 A 면은 패티김의 노래이고 B 면은 박형준, 길옥윤, 한상일, 하수영의 노래로 채워졌다. 패티김과 길옥윤이 함께 부른 "사랑하는 마리아"가 공전의 히트를 하였고 못지 않게 박형준의 "첫사랑의 언덕"도 큰 인기를 얻은 곡이다.
김세환
첫사랑 언덕에 흰구름 흐르면
지금은 가버린 그 처녀 그 시절
철 없이 울리고 말 없이 떠나버린
그때가 서러워서
못 잊어 못 잊어 그리운 그 얼굴
첫사랑 언덕에 나 홀로 서 있네
첫사랑 언덕에 꽃잎은 지는데
꿈처럼 사라진 그 처녀 그 시절
울면서 말리던 애절한 그 모습
다시 또 찾아와도
가슴을 울리네 한 없이 울리네
첫사랑 언덕에 휘파람 불어보네
휘파람 불어보네
첫댓글 첫사랑언덕
박형준 님 기억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