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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사랑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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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인테리어 스크랩 [인테리어] 한글과 컴퓨터’ 강태진 부사장의 원룸 빌딩 디지털 하우스
산내음 추천 0 조회 168 11.06.08 10: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글과 컴퓨터’ 강태진 부사장의 원룸 빌딩 디지털 하우스

 

 

아날로그의 미덕보다 디지털의 편리함에 가중치를 둔 집. 그렇지만 바람처럼 떠도는 노마드의 자유를 닮은 집. 싱글을 위한 파라다이스, 조린헌(照隣軒)을 찾았다.
설계 _ 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사진 _ 양영섭 기자
진행 _ 이현주 기자

 

 

1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책꽂이와 소파의 길이에 맞춘 책상과 소파가 다단형을 이루는 지하층의 거실 모습.
2 지하층의 중정에 설치되어 있는 미니 폭포. 낙숫물의 시원한 청음이 공간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3 모던한 스타일의 벽난로가 있고, 아이보리 컬러의 ㄱ자형 소파가 있는 4층의 거실. 놀라운 점은 천장의 일부가 침실의 바닥이라는 사실!
4 다이닝 룸의 한쪽 벽면에는 내후성 강판으로 만든 매입형 선반에 스폿 조명을 설치하여 작은 소품을 올려 장식할 수 있게 하였다.

 

 

       외국에 나가 있는 두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기꺼이 기러기 아빠가 되기를 자청한
한글과컴퓨터의 강태진 부사장은 싱글 아닌 싱글로 조린헌을 지키고 있다.

 

“10년 전 한국에 들어왔을 때 바로 이 자리에 있던 한옥을 얻었습니다. 마천루처럼 솟아 있는 아파트를 보니 저 네모난 공간에 처박혀서 어떻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까래와 기둥만 남겨 놓고 모던한 스타일로 리모델링을 해서 살았어요. 그런데 오래 살다 보니까 유지, 보수도 힘들고, 또 평소부터 꿈꿔오던 허름한 창고 같은 스타일의 로프트 하우스를 짓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이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의 강태진 부사장, 우리나라 IT업계를 이끄는 파워 맨 중의 한 사람, 한컴의 글로벌 오피스 프로그램인 ‘싱크 프리’의 해외영업을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사람. 그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되는 다양한 문장들이다. 노트북, 핸드폰 등의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지구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Nomad)답게 올해 3월 완공된 그의 집은 시크함이 가득 넘쳐난다. 층마다 원룸 스타일로 구성된 이 집에 입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바람처럼 생활하는 유목민처럼 몸만 살짝 옮겨올 수 있고, 또 언제든 홀가분하게 떠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유목생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온갖 편리함으로 무장되어 있는 집….
“저희 집을 방문한 사람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멋지다는 사람도 있고, 삭막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요. 후자의 이유로 아내와도 바닥 문제 때문에 몇 번이나 다퉜는지 몰라요. 아내는 마루를 깔아야 된다고 하고, 저는 그냥 시멘트 바닥 그대로 두길 원했죠. 결국 우레탄을 5번이나 먹여 매끈하게 만드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습니다.”
콘크리트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벽면과 바닥, 집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사면이 유리로 된 욕조, 모든 것들이 빌트인 되어 있는 효율적인 주방… 이런 것들만으로 이 건축물을 묘사하기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 집은 공간의 가치를 간파하고 이곳에 입주한 사람들을 위해 때론 완벽한 소호족을 가능케 하고, 때론 근사한 여피족도 되게 하는 공간임에 틀림없다.

 

 

5 맨발로 철망 계단을 디딜 때의 고통(?)을 감수하고 올라간 4층의 복층 공간에는 안락한 서재와 드레스 룸, 화장실 등이 참 알뜰하게도

  들어서 있다. 계단을 한 번 더 올라가면 창고처럼 쓸 수 있는 다락까지…. 말 그대로 로프트 스타일이다.

6 5층의 천장에 매달려 있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침실. 벽이 없는 대신 철제 기둥에 패브릭을 늘어뜨려 안온함을 심어

  주었다. 언제라도 짐을 꾸려 어디론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노마딕 스타일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옥들이 아직 남아 있는 혜화동 어느 골목을 들어서니 수트를 입은 댄디 가이를 연상케 하는 현대적인 건축물이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콘크리트로 된 회색의 건물에 철망 같은 외피를 살짝 씌워놓은 모습이 사뭇 독특했다.
“일본의 건축 잡지를 보다가 철망 같은 느낌의 메탈 소재를 보고 저거다, 싶었죠. 적절하게 바깥의 풍경을 여과시킴과 동시에 입주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장점이 있어서 조린헌에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총 5개의 유니트로 이루어진 건축물. 그가 생활하는 공간은 지하층과 꼭대기 층이다. 지하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를 주었는데, 마침 집이 비면서 더운 여름 한철 그에게 시원한 휴식처가 되어 주었다. 거실 한쪽에 살짝 드리워지는 햇살과 그 반대편의 어두움이 탐조등의 경계처럼 강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이 공간은 잘 구획된 세트장처럼 유기적이고, 드라마틱하다. 공간의 용도를 구분하는 것은 문짝과 계단. 침실은 한지 창호 문을 닮은 슬라이딩 도어로 살짝 은닉시키고, 서재와 주방은 거실보다 서너 개의 계단 위에 위치시킴으로써 평면적일 수 있는 원룸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이 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은 복층으로 되어 있는 4층. 유리와 콘크리트, 메탈 등의 소재가 어우러진 이 곳은 애초부터 강부사장이 생활할 공간으로 계획해서인지, 건축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곳곳에 번득이고 있었다. 위층의 콘크리트에 메탈로 된 프레임을 매달아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한 침실을 보았을 땐, 탄성이 절로 나왔으니까. 외장재와 같은 메탈로 된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니 서재와 화장실, 드레스 룸 등이 오밀조밀하게 구획되어 있다. 아, 공간의 경제학이 있다면 바로 저런 것이구나!
시멘트 바닥 위에 살포시 얹어 주는 애인의 손수건처럼, 건축가와 건축주의 배려가 곳곳에 반짝이는 집. 그래서 이 공간을 둘러보는 일은 내내 부럽고, 또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한 가지 더! 이 멋진 싱글 스페이스는 아직 입주자를 기다리는 공간이 많다는 사실.

 

 

 

7 집에서 주로 머무르는 주말은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설거지, 빨래 등의 집안일을 하면서 보낸다는 강태진 부사장.

8 보료가 깔려 있는 테라스 한쪽의 손님용 공간. 이 곳의 접이식 문짝은 위로 들어올려 천장에 매달 수 있도록 장치되어 있는 복합문

  스타일이라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

9 복층 공간이 딱 주방 위에서 끝나기 때문에 식탁이 있는 자리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천장이 깜짝 놀랄 정도로 높다.

10 화이트 싱크대와 블랙 컬러의 대리석 식탁이 대조를 이루는 다이닝 룸. 스툴을 놓아 바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한 아일랜드 작업대가

   주방과 식사 공간을 나누고 있다.

11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 햇살 환한 4층의 욕실은 마치 노천에 샤워부스를 설치한 듯한 느낌. 테라스 쪽으로는 나무를 심어 자연을

   끌어들임과 동시에 노출도 자연스럽게 막고자 하였다.

12 겉면만 살짝 부식되는 내후성강판에 조명을 설치하여 꼭대기 층의 베란다의 벽면을 연출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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