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8시
평소에는 어림없는 시간 집을 나오면서
처음 참석하는 모임에 대한 셀레임과 두려움을 안고 지하철에 오릅니다.
수락산역 3번출구
다시한번 심호흡을하고 출구로 나오니
몇몇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계시더군요
단번에 알아보시고 함박웃음으로 맞아부신 자두님 덕에
뻘줌할것같던 어색함은 없어지고 여러분들과 인사를 나눈후
수락산에 올랐습니다.
지난주 내렸던 눈들이 녹지않아
아쉬운대로 雪山의 정취를 느끼며 한발한발 내디딥니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머리에서 모락모락 김이나기시작합니다.
미쳐 날아가지못한 수증기들이 사람들의 머리위에서 하얀 서리를 만들어냅니다.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을 타고 편안한 산행이 계속되길 얼마후
저 멀리 낭떠러지에서 사람들이 밧줄에 매달려 대롱거리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이 갈 길이라고 정박사님이 말씀하십니다.
전 솔직히 정박사님이 겁주려고 거짓말 하는줄 알았습니다
분명 아기자기하고 초보들에게도 힘들지 않을 산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어느순간 낭떠러지 밑에 도착해서 자기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죽을힘다해 오라갔습니다.
두개의 벼랑길을 올라갔는데 제일 길고 가파른(거의90도)기차바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에가고 싶었습니다.앉아서 울던가 못 올라간다고 떼부리고 싶었지만
올라가야만합니다.
올라갑니다.
어?별로힘들지 않습니다.
중간쯤 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잠시 멈칫하니..거기 만산님이 서 계십니다.
그와중에 "여기서 뭐하세요?" 하고 묻숩니다.
잠시 쉬는거라고 하십니다.
다시 올라갑니다.
끝이 안납니다.열발자국 걸어도 스무발자국 올라도 끝이 아니네요
거의 올라왔는지 사람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사진찍게 고개좀 들라고 하십니다.
슬펐습니다.
손이라도 먼저 내밀어 주시지..
절대 고개 안들고 손 내밀어 달라고 소리칩니다.
손좀 잡아주세요~~
근데 사진 찍겠다는 아이프로님은 알겠는데
제 생명의 은인이신 손 내밀어주신 분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상입니다.
산 밑으로 아파트들이 모형처럼 보입니다.
산허리에 비스듬히 서있는 나무들이 殘雪들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사발면,김밥,계란찜,달걀말이,샌드위치,우뷰초밥....
어쩜 이리 골고루들 준비하셨는지
산위에서 먹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을 점심식사가
다양한 메뉴 덕분에 더욱 훌륭한 만찬이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하산길에 두어번 엉덩방아를 찧고
산아래 모여 일행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수락산 대마님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십니다.
열개도 넘게하십니다
대단한 체력입니다.
기차바위에서도 한손으로 밧줄을 잡고 타잔처럼 서서 쉬운 요령을 알려주셨습니다.
멋져 죽어요!!!
이제 뒤풀이!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서 샤브샤브 먹습니다.
술잔이 오가고 서로에게 격려가 되는 말한마디 한마디를 나누는 모습들이
일사천리 산악회의 분위기를 말해줍니다.
집나온지 열두시간만에 귀가하니
팔다리에 제법 통증이 밀려옵니다.
다음날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 좋은 통증입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까페 들어오니 벌써 후기와 사진들이 올라와 있네요
여러분들 덕분에 너무 즐겁고 유쾌한 하루였습니다.
산에 오르는게 그저 막연히 힘들고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같이 하는 사람들덕에 덜 힘들고 즐거울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서른 한분이나 오셔서 제 짧은 머리탓에 모두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함께해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짝꿍 완숙님 고마워요^^
이상 꿀한통이었습니다.
첫댓글 꿀한통 드시면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실겁니다.^^ 뒷풀이때 안계실 때 찍었나 꿀한통님만 안보이네
새벽해님 사진찍으실때 살살 피해 다녔다눈..ㅋㅋ 사진 멋집니다.
어떻게 꿀통은 다 채우셨나요?~~ㅎㅎ 자주 산에 오시다 보면 저절로 서로를 알게 된답니다...만나서 반가웠구요~산에서 자주 뵐수 있는거죠?~^^*
네..자주 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
꿀한통님~~첨 산행이신데 잘 오르시던데요.. 몸은 아파도 기분은 상쾌하시죠?그래서 산을 오르게 되나봅니다..등산복 사신거 본전뽑아야하니 계속나오세요..^^*
자두님 예쁜 웃음 보러 자주 나갈거 갑습니다. 어제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꿀한통 기대하며~~~산행을 다 마치고 뒷풀이 할 때까지도 꿀한통은 고사하고 꿀 한숫가락만 먹으면 피로가 확 가실건데 없더이다 잼난 후기 꿀맛입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산사님~~ 담에는 어떻게 아카시아 꿀이라도 한통 가져갈게요..인사 못드리고 먼저왔어요 죄송*^^*
옆에 앉았던 작은구름입니다. 잘 들어가셨어요?~~~ 만나서 반가웠고 다음 산행때도 같이 가요^^*
네..눈웃음이 매력적인 구름언니..다음에 뵈요
아하 저랑 같이 가자는 그 분이네요...담엔 기회가 있겠죠..반가웠습니다.
식사안하시고 가신다고해서 얼마나 실망했던지..
꿀한통님 만나서 반가웠습나다... 첫산행에 그 난(?)코스를 잘 오르시던데여.. 노래방에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구여, 담 산행때도 계속 나오실거죠*^^*
저도 제 자신한테 매우 놀라고 있습니다. 대견하죠? 반가웠습니다.
꿀한통님 시작이 반입니다. 다음 산행부터는 가쁜하실겁니다 함께한 산행 즐거웟습니다.~~~
으이그..몸을 움직일 수 없을만큼 뻐끈합니다.
꿀 한통님! 반가웠시유 ~~~~~~~~수고 많았시유!
ㅋㅋ 정박사님..사무실도 "정박사공인중개사"
꿀한통님~만나서 넘~반가웠습니다~ 즐거운 산행 건강다지며 자주 함께하시길~~^^;;
푸근한 만추님..가방에 달았던 딸랑이소리 참 청아했습니다.
꿀한통님! 대단하시네여 첫산행인데~ 반가웠습니다.
담부터는 갑부님 뒤만 따라다닐래요..^^
꿀 한통님 산행 후기 베리~ 굿 이구요. 뒤풀이하면서 선배인척 떠들어서 미안해요 다음에 또 뵈요.
무슨..많이 배웠습니다.감사합니다
동병상련이라는 글귀가 딱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정말 힘든 산행이였지만 그만큼 더 보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담산행에도 함께 하면 좋겠군요... (*^^*)
마지막 지하철에서 빠이빠이 했던 분이죠? 담에 뵈여
반가웠어요. 첫 산행에서 고생 많으셨어요. . 다음에도 또 뵈요.
연도님..대단하시던걸요?
꿀한통님~만나서 즐거웠습니다. 담에는 한곡 들려주고 가세요~ ㅎㅎㅎ
ㅋㅋ. 겨울비님 집이 넘 멀어서요..담에는 꼭 한곡 부를게요
꿀한통님..후기도 참 잘 쓰시네요...어제는 반가웠구요...다음 산행때는 저도 꿀 조금만..^^*
이궁.한통가지군 어림도 없을거 같아서요^^ 일산사신다는 16회맞으시죠? 지금은 회사다니시구?
네..일산살구요..15회이구, 회사는 아니지만 직장 다니고 있어요...다음에 꿀가지고 오시면, 제가 지고 올라갈게요...(이왕이면 조그만 꿀통으로요...)^^*
꿀한통양! 정녕 생명의 은인을 기억못하나요 ?... 잘생각하면 생각이 날법도 한데 ㅎㅎ...
에구구 찾았네..꼭 한번 만나고 싶었습니다.ㅠ.ㅠ 거듭 감사해요. 손이 참 따뜻하시더만요 ^^
후기도 성격 처롬 소탈하게 잼 있게 잘 쓰시네요 담 산행때 또 뵈요
훔..결정적으로 권바우님이 누구신지 모르겠다눙..죄송.담에 인사나눠요..제 성질머릴 어떻게 아셨을까?
꿀한통님 송년산행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또 본의 아니게 사기친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첫산행 수고많으셨어요. 신년산행때도 뵐수 있길~~~~~
꿀한통님! 함께 산행을 한 일행이었지만 같이 동행은 못한것 같네요. 결정적인 것이 기차바위를 안 올라가고 우회노선을 택해서 갔다는 거예요. 기차바위를갔다면 손내밀었을텐데....담 산행떼 또 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