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핸폰으로 찍은사진이랑 같이 올리려 했는데...
우선 후기 먼저 사진은 천천히...
다행이 비 올꺼라는 일기 예보가 무색하게 날씨가 넘 좋아서....
수비니 예비니 하교 하자마자 싣고 정희네로 갔습니다.
원래는 정희네랑 미영이네가 한차로 내가 주원이네 차로 같이 갈 예정이었으나
미영이네 불참으로....정희차를 타고
정희딸 고은이가 그날 아침부터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더니
병원가니 장염이라네요.
모처럼 계획한 여행인지라 엄마들 욕심에 아픈 아를 약먹여 무작정 출발.
가는 동안 힘들어 하는 고은이를 보면 무지 찔렸습니다.
가는데 3시간 좀 더 걸린 듯 합니다.
미리 도착한 주원이 우릴 맞아주고 숙소로 안내.
첨 얘기 들었을 때 황토방이라해서 찜질방을 연상하고
친구들도 그리 생각했는지 비 온다는데 찜질 잘 하고 오라고 문자 보내 주더만요.
숙소는 한국전통가옥의 장인이 황토를 한줌한줌 펴발라 만든 명품이라네요.
두 가족이 쓰기엔 넓다 싶어 마구 굴러다녔습니다.
도착 하자마자
후한 시골 인심 ...바로 손님 접대가 시작 됩니다
주인장이 특별히 주문해 놓은 석화로 생굴 과 삶은 굴
(쥔장은 주원이 건대 지리학과 동기 원희씨라던가?
난 주원이 대장이고 경문선배랑 맘먹는 사이라고 해 뒀습니다. ㅋㅋ)
직접 만든 손두부랑 순두부를 안주로 막걸리 한잔하고 바로 따온 사과로 입가심
잠시 쉬었다가
하나님이 보우하사 야외 바베큐시리즈.
주원마눌님 된장찌개 끓이고 정희 상추 씻을 때
난 눈물 흘리며 양파 깠습니다. 흑흑
주원이 장작불에 진짜 가마솥 뚜껑 올려 삼겹살과 목살을 구웠습니다.
애들 먼저 먹이며 주원이 어설픈 한비아 수비니에게 맥주랑 막걸리로 주도를 가르치네요. 켁~
뒤이어 농장 쥔장과 일하시는 분들 함께 밭에서 바로 뜯어온 배춧잎이랑 묵은지랑 고기 안주 삼아
맥주에... 복분자술에... 포도주에.... 다른 손님이 주고 간 이름 모를 약술까지....
쉴 틈없이 바로
석쇠얹어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도 구워 먹고 고구마도 구워먹고
줜장이 나무 가지째 꺽어서 쓱쓱 닥아 껍질째 손으로 반 뚝 자른 단감 반쪽 먹고 좀 쉬려 했는데...
또 석화를 구워 주시네요.
주는 대로 먹다 보니 배가 부르다 못해... 위가 아파서 결국 디저트 홍시는 먹지 못했습니다.
이 와중에 고은이는 모든 것이 그림의 떡인지라...흰죽에 된장국으로 모든 끼니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쯧쯧
따끈한 황토방에서 눕자마자 잠들었습니다... 나 자주 불면증인데...이상하다???
새벽녁에
정희아줌마 벌래에 물렸다고 깨서 겁도 많은 것이 잡겠다고 불을 켜네요.
예비니 덩달아 깨서는 더불어 사는 이웃들을 보고는 잠 못자고 호들갑.
빨랑 자고 싶어 미쳐 도망 못간 생물들을
제가 재빨리 휴지로 지긋이 눌러주고 10센티 가량 하는 지네도 한 마리 변기통 속으로 보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다음날 후회했습니다.
관절염에 좋다는데 버리지 말고 갈아 먹을걸....
다음날 아침
비가 오시네요.
쥔장이 주신 시원한 사과즙 한잔하고 전날 남은 찌개랑 반찬으로 대충 아침 먹었더니...
또 하나님이 보우하사 비님이 멈춰주셔서
사과따기 체험
유기농으로 재배한 거라 씻어서 껍질째 한잎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흐르는 사과가 금방 한바구니 가득
우리가 직접 딴 사과를 즉석에서 선별해 박스에 담아 사 왔습니다.
이어
감따기 체험
감나무는 사과나무보다 키가 커서 대충 손에 닿는 것만 따고
좀 높은곳에 달린 놈을 따 보려고 나의 레이스양산 손잡이를 감나무 가지에 걸었는데.... 손잡이가 뚝! ㅠㅠ
욕심이 과하면 이런 결과가 옵니다.
점심은
비오는 날씨에 딱 어울리는 부침개....꼴깍
쥔할머니께서 이따만한~ 다라이 하나 가득 반죽해 놓은 부추전과 경상도 지방의 별미라는 배추전.
실은 아침을 먹은 후에 내 위가 탈이 난 것을 직감했습니다.
최근 관리하느라 줄여 놓은 위를 갑자기 놀라게 한 모양입니다
음식물이 들어가면 쌀쌀한 위의 통증과 함께 신호가....
하지만 유혹을 참을 수 없어 "그냥 먹다가 죽어도 좋아" 하는 심정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충 짐 챙겨
사과랑 배랑 배즙 사과즙을 골고루 차트렁크에 실리는 대로 사서 싣고
그냥 챙겨 주신 못난이 사과랑 감이랑 고구마랑 손두부랑 한아름씩 싣고 왔습니다.
오는 내내 운전하는 정희에게는 넘 미안하지만.... 차가 막히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잤습니다.
다행히 집에 오니
위가 원래대로 회복되었고요.
우리집 식탁위에는 껍질째 씻어놓은 사과랑 호일에 쌓아 오븐에 구운 호박고구마가 있고요.
냉장고 맨 아래 야채칸에 사과즙 배즙이 가득
락앤락 통에 배랑 감 깍아 놓고 두부도 부쳐 놓았습니다.
참! 주원아 !
예빈이랑 예진이 생일 땡겨서 하려고 했었는데 깜박했다.
오늘 예빈이 생일이라더라 ...나 엄마 맞냐?
첫댓글 아주 재미있었겠네.... 다음에 그런 기회있으면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