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의 프로포즈
김지연 / 2002/8
연속 듣기로 되어있습니다
먼저 흐르는 곡은 3.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온
1. 카치니 : 아베마리아
라트비아 출신의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노래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곡.
이 곡을 만든 줄리오 카치니(1551-1618)는 16세기 이탈리아 음악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가 야코포 페리등과 함께 활동했던 ""피오렌티오 카메라타""는
레치타티보를 처음 도입하고,
1602년 최초의 오페라인 ""에우리디체""를 공연하기도 하는등
오페라의 발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카치니는 그의 저서 ""신음악""을 통해 "기악 반주 역시
가사가 지니는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의 이 한마디는 이후 오페라 작곡의 핵심이 되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아베마리아""라는 단순한 가사만을 반복하는 와중에서도
음악에 녹아있는 감정의 기복들을 얼마나 증폭시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원곡에는 없는 도입부의 인상적인 하강선율을 현악 앙상블이 노래하면
이어 바이올린 솔로의 가슴을 저미는 애틋한 선율이
성악곡 이상의 감동을 안겨준다.
2. 스비리도프 : 올드 로망스
1998년까지 활동하다가 생을 마감한 스비리도프는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시에 자주 곡을 붙였고,
그 시어들을 지탱하고 있는 러시아 정서를 한껏 드러내는 것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작곡가이다.
베이스 이반 레프로프, 혹은, 러시아 민속악기인 발랄라이카 연주로도
귀에 익은 ""올드 로망스""는
스비리도프가 푸쉬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한 ""눈보라""에
등장하는 곡으로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의 전문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현악오중주에 하프를 위한 편곡으로 인해
원작이 지니고 있는 애잔함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3. 피아졸라 : 오블리비온
아르헨티나의 ""탱고""를 재평가하게 만든 인물이 바로 피아졸라이다.
그의 작품들을 통해 그 동안 우리에게 칙칙한 뒷골목의 댄스 교습소와
불륜만을 연상하게 했던 ""탱고""가 예술적인 음악으로서의
진정한 ""탱고""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블리비온""은 ""망각""이라는 의미인데,
제목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그저 흐르는 선율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편이 더 적절한 감상법일 것이다.
기타와 드럼을 가세시킴으로서 재즈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고 있다.
드럼을 맡은 그레이디 테이트는 뉴욕의 거장급 드러머로서
앙드레 프레빈과 함께 여러 재즈 음반 녹음에 참여하여 낯익은 이름이다.
4. 시크릿 가든 : Song From A Secret Garden
노르웨이 출신의 작곡가와 아일랜드 태생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구성된
시크릿 가든은 국내에 뉴에이지 음악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중의 하나이다.
앙드레 가뇽, 조지 윈스턴, 유키 구라모토들은
피아노의 영롱한 울림으로 우리 가슴을 어루만져 주지만,
폐부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데 있어서는
그 누구도 시크릿 가든을 능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들의 데뷔 앨범 ‘시크릿 가든’의 타이틀 트랙으로
수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 멜로디가
김지연의 이번 음반에서 보다 진지하고 밀도 있게 그려지고 있다.
5. 발페 : 마블 홀 "대리석 궁전에서 사는 꿈을 꾸었네"
조수미의 ‘온리 러브’ 앨범을 대변한다 할 수 있는 이 작품이
이 음반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과연
프로듀서 에토레 스트라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판단해야 될까?
굳이 그리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 선율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보헤미아 출신의 작곡가 발페의 오페라 ‘보헤미아의 소녀’에 등장하는
아리아로 주인공 아를린은 귀족 출신이지만 집시들에 의해 양육되어
출생의 비밀을 모르고 있다.
그런 그녀가 애인 타데우스에게
‘간밤에내가 대리석 궁전에서 살고 있는 꿈을 꾸었다.’ 라고
이야기해주는 대목이다.
피아노와 현악앙상블의 반주로 성악곡 보다는 조금 빠른 템포로 노래하듯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모습이 마냥 행복하다.
6. 테오도라키스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다빈치와 같이 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재능을 과시했던 인물로 인명사전에서 찾아보면
‘그리스의 반체제 민주운동가이자 영화음악 및 클래식 작곡가’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그는 파리의 망명생활, 또,옥살이 와중에도 계속 새로운 작품들을
발표했는데, 무려 250가지나 되는 그의 음반은
무려 6천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영화 음악으로 널리잘 알려져 있는 ‘조르바’, ‘허니문’ 등도
그의 작품이고,
우리 나라에는 몇 안 되는 그의 민중가요집만 소개되었는데,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그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피아노, 더블 베이스, 클라리넷, 어쿠스틱 기타 등
이색적인 반주 솔로악기 편성으로 원곡의 민요적 색채를 유지하면서
편곡의 새로운 맛을 가미하였다.
7. 모리코네 : 시네마 천국 중 사랑의 테마
20세기 영화음악을 이야기하면서 엔리오 모리코네를 빼놓는다면
그 대화에 필요한 시간은 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그는 그만큼 많은 작품을 만들었고,
또, 질적인 측면에서도 명작으로 추대되는 것들이 많은데,
조그만 시골 마을에 있던 영화관의 흥성과 퇴락을 통해 인간을 그렸던
‘시네마 천국’은 영화의 내용 이상으로 그의 음악이
먼저 마음에 와 닿았던 작품중의 하나이다.
유태계 바이올린 연주자인 이착 펄만도 이미 녹음한 바 있는
이 모리코네의 선율이 피아노 오중주 형식을 통해 재탄생되고 있다.
8. 존 베리 : 섬웨어 인 타임 - 사랑의 은하수
존 베리의 이 작품은 같은 제목의 영화에 삽입되었던 곡이다.
영화와 그 주제 음악이 동시에 사랑을 받고 있는
‘시네마 천국’과는 달리 영화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음악만큼은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김지연이 직접 고른 것으로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그녀가 새로운 환경에 막 적응할 무렵,
TV에서 이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9. 드보르존/보트킨 2세 : 나디아의 테마
드보르존과 보트킨 2세가 피아노 솔로를 위해 작곡한 73년 작.
두 작곡가 모두 영화와 드라마 음악 작곡가로 유명한데
‘나디아의 테마’ 역시 ‘The Young & The Restless’이라는
TV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어
드라마보다 오랫동안 음악 애호가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작품이다.
10. 어빙 벌린 : 메들리 (What"ll I Do- Always - What"ll I Do)
전세계를 통일한 크리스마스 캐롤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작곡자이기도 한
벌린은 1888년에 태어나 1989년까지 무려 101년을 음악과 함께 한
보기 드문 장수 예술인이다.
20세기 초반, 뮤지컬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의 음악계는
어빙 벌린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려 1,500곡을 발표했던 그를 미국의 슈베르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유독 로큰롤에 대해서만은 평생동안 거부반응으로 일관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남기고 있다.
11. 모노 : 사랑의 찬가
프랑스의 카바레 송과 전설적인 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대표하는 노래.
이 곡이 유럽 한 나라에서 유행했던 대중 가요라는
보통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하는 것은
‘하늘이 무너져버리고, 땅이 꺼져버린다 해도..’로 번역된 가사와 함께
우리 음악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만 보아도 자명한 사실이다.
이 음반에 실려있는 드럼 비트를 추가하여 재즈 스타일로 연주하고 있어
좀 더 현대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12. 허필드 : 세월은 가고
1930년대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등장했던 노래로
험프리 보가트와 잉글리드 버그만이 출연했던 영화 ‘카사블랑카’에 삽입,
더욱 유명해진 작품이다.
영화에서 둘리 퀼슨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었던 이 멜로디는
보통의 배경음악 수준을 넘어
두 주인공이 주고받는 감정과 심적인 고통을 대변하는 더 할 수 없이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이 곡을 녹음함으로써 본래의 영화음악보다는
오히려 스탠더드 팝의 하나라고 하는 편이 지금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13. 보로딘 : 낙원의 이방인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등과같은 작품에서 한껏 드러냈던
보로딘의 민족주의적인 성향은
그가 직접 대본까지 만들어 작곡한 오페라 ‘이고르공’에도
무척이나 잘 나타나 있다.
보로딘 사후에 림스키 코르사코프와 글라주노프가 수정, 보완하여
완성했던 이 오페라 전곡의 연주나 감상은 그리 흔하지 않은 편이지만,
마지막 4막에 등장하고 있는 한 장면,
흔히 ‘낙원의 이방인’ 혹은 ‘폴로비치안 댄스’라는 제목으로
더 잘 통하는 이 부분은
어느 오페라 서곡이나 간주곡보다 더 자주 연주, 인용되고 있는 부분이다.
14. 헨델 : 울게 하소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2막에 등장하는 아리아.
이 아리아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된 것은
원래의 작품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
이 곡은 어릴 때 거세를 함으로서 여성의 고음을 노래할 수 있는 성인 남성,
즉 카스트라토의 슬픈 일생을 그린 영화 ‘파리넬리’에 삽입되는 바람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마녀 아르미다에게 납치되어 있는 현실을 한탄하는 내용인데,
영화에서는 파리넬리가 부르는 이 아리아를 듣고 있던 헨델이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쓰러지고 마는 결정적인 장면에 사용되고 있고,
이 영화 이후, 현재 활동중인 거의 모든 카운터 테너들이
이 작품을 녹음하고 있다.
하프가 있는 현악 앙상블의 심플한 반주 위에 애처롭게 노래하는
바이올린의 모습이 오히려 고혹적이다.
15. 스비리도프 : 올드 로망스
두 번째 트랙에 실려있는 것과 같은 곡이다.
앞의 연주와 다른 점은 편곡 과정에서 중간 부분의 카덴차를 그대로 살려
원곡의 모습에 보다 더 근접해 있다는 것.
애상적인 멜로디를 강조한 앞선 편곡과 달리 중간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카덴차 부분의 불협화와 열정 때문에
원곡의 러시아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가슴 아프도록 아름다운 현의 프로프즈"
음반의 카피 그대로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의
크로스오버 연주 음반입니다
어렵기만한 고전음악과 대중음악 사이의 두꺼운 벽을 허무는
하나의 시도로
소위, ‘퓨전’이나 ‘크로스오버’라고 부르는 작업을 통해
어렵기만 하던 클라식 음악에서
소리만으로도 가슴아린 매력적인 바이올린의 세계로
우리를 쉽게 다가갈수있게 해 줍니다
한번 느껴보세요......^^-옮긴 글-
교실에 들렀다가 좋아서
뜨락님들과 같이 듣고 싶어서 옮겨 왔습니다..
음질도 아주 좋습니다..
밤이라서인지?...
편안한 밤 되시기를,....*^^*..
7월 첫 날이네요...-.-+..-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