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의 구원 협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 구원은 예수그리스도의 구속 공로로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자께서 인간이 되셔서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잉태되시고, 태어나셔야 하셨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 "야훼께서 뱀을 저주하시면서 나는 너와 여인사이에 네 후손과 여인의 후손사이에 원수를 맺어주리라" 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여인은 갈라타서 4장에 나오는 그 여인으로서 때가 찾을 때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는 여인의 몸에서 태어 나셨다 하셨고, 이사야서 7장 14절에서는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나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습니다. 묵시록 12장에 나오는 태양을 두른 그 여인은 붉은 용인 사탄과 싸워서 승리하는 여인인데 그가 바로 성모 마리아 입니다. 요한 복음 2장 가나 혼인 잔치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어머니를 여인이라 부르셨습니다. 이 여인은 제2의 하와로써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몫을 차지한 구원의 협력자인 것입니다. 물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구원은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업적이지만, 인류를 대표해서 성모 마리아를 당신 구원사업에 탁월한 협력자로 삼으셨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공동구속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모님의 공로로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성을 취하실 때, 자유의지로 동의 하시지 않으셨다면, 구원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음으로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려고 하실 때에도 우리의 동의와 협력을 하느님께서는 구하십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 "나 없이 나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나 없이 나를 구원 하실 수 없다." 고 말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나자렛에 사는 동정녀 마리아를 찾아가서 하느님의 어머니 되실 것을 예고 했을 때, 마리아는 자기 자신이 성경에 기록된 그 구세주의 어머니 동정녀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날수 있겠습니까?" 하고 의문을 표시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성령의 능력으로 된다는 것과 하느님 앞에는 불가능 한 것이 없다는 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께서는 "주님의 종이오니 지금 저에게 말씀 하신대로 이루어 지소서(루가 1,38)"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순간에 하느님이신 성자께서 인성을 취하시면서 성모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 되셨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찰라였습니다. 만일 성모마리아께서 당신의 자유의지로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을 것 같으면, 하느님은 인간이 되셔서 이 세상에 오실 수 없으셨고, 따라서 우리를 위한 십자가상의 죽음과 대속을 이루실 수 없으셨을 것 입니다. 우리의 원죄는 하느님을 거스른 무한한 죄이므로 무한한 공로를 세우실 수 있는 인성을 취하신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합당한 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성모 마리아는 구원사업의 시초에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 구원계획에 인류를 대표해서 훌륭하게 협력하셨습니다. 그뿐만아니라 그 아드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시고 기르셨으며 하느님께 봉헌하시고 갈바리아 동산에서 피를 흘리시는 아드님의 십자가상 고통에 동참하심으로써 끝까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당신의 아들을 인류를 구원하는 희생제물로 아버지께 바치시는데 동의 하셨습니다.
하느님과 인간사이에 유일한 중개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에게 있어서는 아드님 밖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십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은 에페소서 1장의 말씀대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영원히 행복하게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처럼 되지 않는 다면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세례성사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와 형제가 되는 것 입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성모 마리아와 함께 성모마리아 안에서 이루시는 일로써 성화자 이신 성령께서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닮게 만드시는데 있어서 이 성화 사업을 성모 마리아를 통해서 하시는 것입니다. 베르나르도 성인께서는 " 우리가 받은 모든 은총은 성모 마리아를 통해서 받은 것" 이라고 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시는 길이시고 보호자시며 협조자이시고, 중개자 이십니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8장 참조).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계속 은총지위를 보전하고 예수 그리스도께로 안전하고도 확실하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모 마리아의 품안에서 마치 어린이처럼 보호를 받으며, 성모님의 인도를 받아 나아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로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나서 제자에게는 "이 분이 네 어머니 이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9장 참조).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 즉 그리스도의 신비체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있어서 그리스도는 머리이시고 우리는 그 지체입니다. 머리를 낳으신 어머니께서 그 지체도 함께 낳으시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안에서 세례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그리스도와 결합될 때 성모 마리아는 자동적으로 당연히 우리의 영신적인 어머니가 되는 것 입니다. 십자가 밑에서 함께 고통을 받으신 성모 마리아께서는 당신자녀들인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고, 우리를 어머니의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고, 자애로우신 눈으로 늘 바라 보십니다. 우리 안에 계시면서...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십니다. 복남이라는 아이의 어머니는 복남이의 육신을 낳으셨지 복남이의 영혼을 낳으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복남이의 어머니라고 하지 복남이의 육신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낳으셨지 그 영혼과 신성을 낳으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를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므로 성모 마리아를 당연히 하느님의 어머니라 부르는 것입니다. 신성과 인성을 가지신 예수님은 한 인격이심으로 예수님의 어머니는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것으로 부터 성모 마리아의 모든 특전이 생기게 되는 것 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예외적으로 잉태되시는 그 순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를 미리 입으셔서 원죄에 물들지 않으시고 잉태 되셨으며(성모무염시태, 1854년 12월 8일 비오9세 교황께서 성모무염시태 교리를 믿을 교리로 선포 하셨음),평생 동정이시고, 돌아가신 후 그 육신이 부패되지 않으시고, 하늘나라에 불러 올리심을 받으셨습니다(성모몽소승천, 1950년 11월1일 비오12세 교황님께서 믿을 교리로 선포하심).
이렇게 하늘에 불러 올리심을 받으시고 천상모후의 관을 받아 쓰신 성모 마리아 께서는 항상 우리를 위해서 전구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며 태중에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하고 우리는 늘 기도합니다.
하느님은 만유위에 흠숭받으실 신이시므로 우리는 하느님을 흠숭하고 성모 마리아는 우리가 똑같은 피조물이심으로 흠숭을 하지 않고 모든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보다 더 높은 상경지례로 성모님을 공경합니다. 성모님은 지금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당신의 자녀인 우리를 위해서 늘 기도하시고 하느님께 우리를 변호하시고 전구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