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제 또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싫어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네요
나이가 먹어 가면서 생물학적 삶과 다른 전인간적 삶에 더 관심이 가네요
이번 연휴에는 두 가지 전시회에 다녀 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야본성]과
서울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추사 김정희 서예전]입니다
요즘 가야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제법 볼거리도 있고 500여년의 가야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주는 좋은 전시였습니다. 전시 기획력이 너무 좋아져서 볼거리도 풍성했습니다
추사 김정희선생님은 차를 마시는 차인으로서는 지속적인 관심대상입니다
사실 한자를 생활화하고 있지 못해서 서예전은 저에게는 난이도가 높은 전시회입니다. 하지만 관람후에는 삶의 지혜를 주기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잘 기획된 전시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 한중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열렸던 전시를 그대로 국내로 들여와 열리고 있는 관계로 먼저 중국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으며 전시된 작품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통상 추사체가 뭐가 대단한거지라고 의문을 갖고 있던 상황이라면 명쾌한 결론을 얻을 수 있는 전시회라는데 큰 의의가 있을 듯 합니다
추사 선생님

전다삼매
차를 마시기위해 준비하고 마시는 온 과정에서
삼매에 든다니, 인생사의 시름이 저만치 가는 듯 합니다. 저도 이렇게 차를 마시고 싶습니다

옛 선인들은 사군자중 난초 그림에 가장 어려움을 가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난초 그림이 가장 적다고 합니다

추사 선생님이 추사체를 정립할 시기의 난초 그림입니다. 상당히 거부감도 생기더군요

추사체는 글자의 기괴성을 미적으로 완성한 서체인데요. 처음에는 이상해 보이다가도 여러번 보니 참 재미난 글씨체라 생각됩니다
판전이라는 현판은 봉은사에서 의뢰해 선생님이 죽기 사흘전에 쓰여 졌다고 하는데 추사체의 완성체라고 평가된다고 하네요.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쓰여졌는데 부족함이 없는 감동이 생깁니다

유희삼매를 보다 보면,
글자를 놀이로서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이 것은 글씨인지 그림인지 참 오랫동안 보게 만들더군요 너무도 독창적이라 오히려 현대적인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전시회의 마지막 작품은 이것입니다. 추사 선생님이 5살(?)때 썼다고 합니다
왠지 말년의 글씨체와 닮아 있는 듯 하네요
어린아이와 같아지며 삶은 정리되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시회를 나오며,
옆 카페에서 차를 한 잔하며 카페 밖에 따스한 햇살을 한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요.

첫댓글
강석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전시회 감상이 넘 좋습니다.
작년 제주도 추사박물관에 갔던 감동이 새롭습니다.
그의 학문 세계는 따라갈 수 없고, 조선의 차문화라도 더듬어 볼 요량으로 초의선사를 뵙고 다산을 만나러 가는 중입이다.
가 보려다가.... 안 가고 말았네요.
추사 전시회 관람 느낌 평이 잔잔하게 다가옵니다^^
추사 전시관에 가서 함께 관람한 느낌으로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