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반야경(般若經) 16강
소승불교에서는 ‘일체는 오온이다’,
‘일체는 12처다’, ‘일체는 18계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반야심경에서는 각각을
요소화하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숯을 태우면 탄소와 산소가
만나서 이산화탄소가 난다.
이런 화학변화에서는 질량 불변의 법칙,
배수 비례의 법칙, 일정 성분비의 법칙이 성립한다.
여기에는 원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불변의 존재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그것이 돌턴의 원자설이다.
원자가 만물의 근원이라고 생각한 거다.
근대 과학에서 만물은 92개의 원자로 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모두 요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소승불교에서 일체를 5요소설,
12요소설, 18요소설로 이해한 것과 같다.
그러나 현대 과학에 와서 소립자와 쿼크가 발견되면서 이런 요소설이 부정된다.
소승불교가 오온, 12처, 18계를 변하지
않는 요소로 이해한 것을 대승불교가 부정한 것처럼.
6강ㅡ3
부처님은 요소설을 부정했는데, 불멸 후 브라만교와 우파니샤드 철학의 영향으로
어느덧 실체가 있다고 다시 생각하게 된 거다. 요소설을 부정하기 위해 설명한 오온설,
12처설, 18계설이 다시 요소설로 받아
들여지게 된 거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요소설이 정통 불교였다.
부처님의 말씀을 그대로 외우고 학습을 했지만 진리라는 법상을 지어버린 거다.
이렇게 당시 불교가 부처님의 진실한 가르침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반야심경은
어디가 잘못됐는지 하나하나 지적하고 있는 거다.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이 부분은 12연기를 요소설로 이해하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12연기의 첫 번째가 무명이다.
그다음에 행, 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 이렇게 12가지 연관 고리를
설명한 것이 12연기다.
무명부터 노사까지 12연기 각각에 실체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무명이라 할 것이 없다. 이름하여 무명이지, 무명이라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모르면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지 별도로 어리석음이라는 실체는 없다는
뜻이다. 무명의 실체가 없으니까, 또한 무명을 없앤다 할 것도 없다는 의미다.
굉장한 얘기다. 그다음에 ‘내지’라고 적고 12연기의 중간 10개를 생략한 후 ‘노사’가 나온다.
‘노사라고 하는 실체도 없다. 그러니 노사를 멸한다고 할 것도 없다.’
무고집멸도 無苦集滅道
불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사성제다. 사성제를 오롯이 아는 것이 곧 지혜라고까지 강조한다.
그런데 반야심경에서는 사성제도 부정한다.
왜 사성제를 부정할까?
사성제를 일종의 요소설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고(苦), 이것이 괴로움이다.
집(集), 이것은 괴로움의 원인이다.
멸(滅),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
도(道),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방법이다.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첫댓글 여기에 이르러 수행차제의 끝자락 俗諦의 방편설을 버리고 眞諦의 眞如法이 구족하게 된다. 반야바라밀의 최종 수행계위다. 비로소 언설로 이루어진 모든 교설을 헌 옷 벗듯 벗어 버리고 열반 해탈의 빛으로 갈아 입는다. 이제 남은 것은 習氣를 없애는 설겆이가 남았다. 차안에 이르렀으나 여전히 習氣에 베인 이 몸을 입고 있으니 새로이 가야 할 眞俗不二의 보살도의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漸修다. 保護任止의 保任修行이 이어진다. 설겆이 잘해야 다음 끼니 밥을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