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데이케어센터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합니다.
올해는 콘서트를 안할 예정이라 해서 믿어지지않는 일이다 싶었는데 역시나 도저히 그럴 수는 없는가봅니다.
은퇴한다고 그만두었으나 콘서트 준비로 인해 조금 더 일하게 되었어요.
어제부터는 눈이 제법 많이 내리고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도 내려가고 있네요.
눈이 오기 전에 일찍부터 크리스마스 전등과 산타나 캔디케인으로 장식한 집들을 볼 때보다는
눈이 쌓이고 더 많은 집들이 전등으로 장식하기 시작하니까 역시 크리스마스의 아늑하고 발랄한 기분이 살아나네요.
교회에서도 더 풍성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나누고 있고 덕담을 나누고 있어요.
외로운 이민 사회라고 혼자만 집에 틀어박혀 세상은 외롭고 냉정하다고 외치고만 있을게 아니라
일을 하든 봉사를 하든 교회를 다니든 친구들을 만나든 사람들과 어울리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덕담을 나누는 것같이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노래하며 춤을 추도록 연습시킨다고 징글벨을 틀어대고 같이 몸을 흔들어대고
아이들이 쓸 산타모자들을 바느질해서 줄여주고 손목에 달아줄 방울달린 팔찌를 만드느라 골몰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폰에서 들려주는 오디오소설들을 들으면서 말이죠.
16명의 아이들이라 32개를 만들어야하지만 너무 어려서 춤도 잘 따라하지 못아이들에게는
그런 방울소리들과 모자,팔찌들이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되겠죠.
5일동안 어떻게 춤을 따라하도록 할지...
아이들은 이제 각기 구석구석에서 놀고만 있어요. 휴우~~~
그저 선생님들이라도 노래를 크게 부르고 춤을 추자고 격려 중이에요.
이 곳 캘거리도 경기가 좋지않아 가정마다 전기세가 3배나 오르고
식료품 가격과 모든 것들이 비싸져서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어여뿐 두세살 애기들의 재롱을 보면서 젊은 부모들은 소망으로 잘 견뎌낼 겁니다.
돌아오는 한주간도 아이들의 콧물을 닦아주고 기저귀의 구수한 냄새를 맡으면서
춤추고 노래하며 추울새라 옷깃을 여며주며 목청을 높이겠죠.
"Hands yourself~!" 때리지마
"Walking feet~!" 뛰지마
"Dance like me"
"Eat a lot"
"Mom is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