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고산
도고초교 앞에서 점심거리로 찹쌀떡 한 개를 사고 도고중학 옆 고갯마루에서 산으로 들어 반질반질하게 얼어붙은 등로를 따라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연이어 나타나는 나무계단 길을 올라간다.
쉼터 평상에 앉아 아이젠을 착용하다 빈 몸으로 훌쩍 추월해서 가볍게 올라가는 마을의 아주머니 한분을 바라보며 벤치와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눈길을 따라가면 차가운 날씨에 귀가 에인다.
용도를 모를 화강암들이 놓여있는 둔덕봉을 지나 시원하게 펼쳐지는 예산의 뭇 산봉들을 바라보며 도고산(X484.7m)으로 올라가니 좁은 공터에 전과 다른 정상석이 서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낯익은 벤치들만이 반겨준다.
덕봉산과 안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과 예산 시가지 뒤로 흐릿하게 펼쳐지는 금북정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남동쪽으로 꺾어 아산기맥 종주 때 반대에서 올라왔던 기억을 떠올려 보지만 수북하게 쌓인 눈길만이 앞을 막는다.
▲ 도고중교 들머리
▲ 도고산
▲ 도고면 쪽 조망
▲ 용도 모를 화강암
▲ 도고면 쪽 조망
▲ 지나온 능선
▲ 도고산 정상
▲ 도고산에서의 아산 쪽 조망
▲ 남동쪽 조망
▲ 도고산에서 바라본 덕봉산, 뒤는 안락산에서 용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덕봉산
납은들고개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남서쪽으로 꺽어 흐릿한 산길을 따라가다 절개지를 피해 송전탑이 서있는 임도로 내려가면 지나온 도고산과 이어지는 덕암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발자국이 찍혀있는 눈길을 한동안 지나 용굴봉으로 이어지는 예산의 뒷산들을 바라보며 쓰러진 나무들을 피해서 가파르게 덕봉산(473.9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예산22/1991복구)이 놓여있고 신례원 쪽으로 등로가 갈라진다.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막걸리 한 컵과 과자 서너 개로 허기를 달래고 찬바람에 몸을 떨며 임도삼거리가 넘어가는 새터고개를 지나서 묘지들이 있는 갈림길에서 북동쪽 지 능선으로 잘못 가다 되돌아온다.
다시 임도삼거리를 만나 기억이 나는 밧줄들을 잡고 가파른 절개지로 붙어 전에 없던 이정표가 서있는, 납은들고개 갈림길을 지나 흐릿해진 산길을 따라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뾰족 솟은 토성산에서 용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 임도에서 바라본 도고산
▲ 덕봉산 오르며 바라본, 안락산에서 용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왼쪽의, 납은들고개로 이어지는 능선
▲ 덕봉산 정상
▲ 덕봉산에서 바라본 예산군 일대
▲ 안락산, 토성산, 용굴봉
▲ 새터고개 지난 임도 가에서 바라본 황산줄기(?)
▲ 납은들고개 갈림길
- 안락산
장복초교 쪽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땅에 코를 박는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힘겹게 381봉으로 올라가니 그제야 안락산이 멀리 모습을 보인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서너 번을 속고서야 된비알을 지나 코팅지 한 장이 걸려있는 425봉을 넘어 좁은 헬기장터에 삼각점(예산303/1991복구)이 놓여있는 안락산(423.3m)으로 올라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보다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마가목주 한 컵으로 몸을 덥힌다.
414봉을 지나 두루뭉술한 둔덕에 표지기들 만이 붙어있는 토성봉(x406.2m )을 넘어 예산향교에서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와 만나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산길을 따라가면 앞에 관모산과 용굴봉이 특징 있는 모습을 보인다.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벤치들이 놓여있는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꺾어 수철저수지로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 탈해사 갈림길을 지나서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넘어 용굴봉(x435.4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케언과 벤치들이 있고 작은 정상목이 앙증맞게 꽂혀있다.
▲ 안락산 정상
▲ 안락산 지난 전망대에서 바라본 토성산과 용굴봉
▲ 토성산 정상
▲ 용굴봉 정상
- 금오산
벤치에 앉아 법산단맥 쪽을 두리번거리다 돌아와 우회 길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모처람 만나는 등산객들과 지나쳐 나무계단 길을 타고 헬기장에 군부대의 경고판이 걸려있는 관모산(x390.5m)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트여 지나온 능선과 용굴봉이 가깝게 보이고 박무 속에 금북정맥이 펼쳐져 보인다.
등산화에 들러붙는 녹아가는 진흙들을 피해 생뚱맞은 백두대간완주 기념 석을 지나서 강아지와 함께 놀러 나온 가족들을 부럽게 바라보며 긴 나무계단들을 타고 금오산(234.4m)으로 올라가니 정자와 통신 탑이 서있고 삼각점은 없는데 안내문(예산411)만이 반겨준다.
빈 몸으로 올라오는 주민들과 만나며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 길을 지나 갈림길에서 아파트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왼쪽 둘레 길로 붙어 철 계단으로 금오터널을 통과해 예산군 문예회관으로 나오며 연휴 첫날의 짧은 산행을 마친다.
한기에 떨며 터벅터벅 인적 드문 도로를 걸어가다 택시를 잡아 예산역으로 가, 의외로 많은 귀성객들에 놀라며 몇 장 안남은 표를 끊고 소주를 들이켜다 아주 어릴 적에 와봤었던 예산 장터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아련한 회상에 잠긴다.
첫댓글 일행분들이 계실줄 알았는데
외롭게시리 홀로산행 하셨나보네요 ㅎ
아산기맥종주때 마지막봉 도고산오를때 힘들어 죽는줄알았어요.
이제 물팍두 전보담 조금 나아진것같아 봄부텀 쫄랑쫄랑
따라 다닐까 생각중인데
이른새벽시간의 차시간 맞추기가 관건이네요
정상석이 바꿨어...도봉산역에 주차 하고 다니면 되지.
연휴 첫 산행을 하셨네요.예산을 산 위에서 전체로 바라다보는 산이 도고산이네요~~~도고산에서 보는 옹골찬 산줄기가 멋지네요.
예~ 봉따먹기 산행입니다.^^
도상거리가 18m로 되어있네요ㅎㅎ
이제 깜빡 깜빡되실 때자나요 ㅎ
ㅎㅎ 그려...?
용도모를 화강암은 예전에 정자가 있던 자리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군요...그런데 왜 철거했는지 모르겠네요. 조망도 좋던데...
@킬문 바람에 무너진게 아닐까요, 바람에 넘어진 정자를 본적이 있습니다.
감마로드와 아산기맥을 할 때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뭔가 정리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요즘은 감마로드 안가시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