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3]
Washington Wizards 125 : 124 Portland Trail Blazers
- 포틀랜드 원정 경기에서 연장까지 벌이는 혈투 끝에 가까스로 위저즈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경기 양상은 시작부터 끝까지 치열한 대접전이었습니다. 각 팀의 주축인 월과 빌, 릴라드와 맥컬럼은 4쿼터 막판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고 대신 동료들의 활약 속에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4인방은 이름값에 걸맞게 4쿼터 막판 클러치 타임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고, 마지막에 유독 포틀랜드 원정만 오면 강한 모습을 보이는 빌과 모리스가 해결사로 나서며 결국 포터의 게임 엔딩 블락으로 위저즈가 승리를 챙겼습니다. 블레이저스는 너키치와 아미누가 38득점 33리바운드를 합작하고 벤치에서 스타우스카스와 터너가 좋았지만 결국 주포인 릴라드와 맥컬럼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 아슬아슬했던 이번 경기의 MVP를 꼽으라면 단연코 모리스를 먼저 꼽아야 할 것입니다. 4쿼터 막판부터 3점 슛을 연신 퍼부으며 이상하게 모다 센터만 오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슛 감각을 제대로 활용했습니다. 월은 연장 막판에 중요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빌은 25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으로 모리스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벤치에서는 우브레가 고감도 슈팅 감각으로 22득점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최근 컨디션이 좋을 때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바운드 사수는 큰 문제입니다. 블레이저스가 턴오버가 2배 가까이 많았음에도 접전 승부를 연출한 것은 위저즈의 인사이드 경쟁력이 지나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워드의 복귀까지 위저즈 팬들은 조금 더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할 것 같습니다.
[Game 4]
Washington Wizards 122 : 144 Golden State Warriors
- 디펜딩 챔피언인 골든스테이트 원정에서 22점 차이의 가비지 패배를 당했습니다. 경기 양상은 1쿼터 중반에 워리어스가 점수를 쭉 벌린 이후에 그 점수 차이를 경기 끝까지 그대로 유지하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위저즈는 하필이면 접신한 커리를 만난 것이 불운이었습니다. 커리는 32분만 뛰고 3점 슛 11개를 포함해 51득점으로 전성기 조던을 생각나게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월의 멘탈을 멀리 날려버리고 3쿼터에 유유히 퇴근해버렸습니다. 여기에 듀란트가 적당히(?) 30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뒤를 받치며 간단하게 게임을 터뜨렸습니다.
- MVP 2명을 보유한 팀에서 두 선수가 모두 터진다면 아마 현재 NBA의 어느 팀이 오더라도 패배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조기에 가비지 타임이 발생한 덕분에 위저즈의 주전도 일찍 휴식을 취하며 평소보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투입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빌은 19분만 뛰면서 23득점을 넣는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어차피 커리의 활약에 비하면 그저 초라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위저즈에서는 브라운, 브라이언트, 맥래가 가비지 타임을 맞아 위저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소화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시즌 도중 핵심 멤버들 중에 부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자원들이니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Game 5]
Washington Wizards 112 : 116 Sacramento Kings
- 새크라멘토 원정 경기에서 위저즈는 처참한 클러치 졸전 속에 4점 차이 패배를 당하며 다시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경기 양상은 시작부터 끝까지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킹스는 특히 프런트코트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비엘리차와 컬리-스테인이 43득점 23리바운드를 합작하며 확실한 인사이드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여기에 월과 빌의 맞상대였던 팍스와 힐드 역시 40득점을 합작하며 기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위저즈는 4쿼터 막판에 팬들을 화나게 하는 황당한 퍼포먼스로(마지막 30초 동안 빌이 드리블 도중 무릎으로 공을 바깥으로 쳐냄 + 모리스의 트레블링 + 그린의 인바운드 패스 실책이 한꺼번에 쏟아짐)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하며 그대로 킹스에게 승리를 헌납하게 됩니다.
- 꾸준한 리바운드 열세 속에서도 늘 접전을 만들었던 위저즈 선수들의 노고는 잘 알고 있지만 이번 경기 마무리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이제는 탱킹하는 팀으로 보기 어려운 킹스를 상대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슈팅 시도는 커녕 황당한 실책으로 공격권만 자꾸 넘겨주는 모습은 차마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경기 전반적으로는 월과 빌이 47득점을 합작하며 이름값을 했고 모리스도 13득점 7리바운드로 괜찮은 활약은 이어가고 있습니다. 벤치에서도 우브레와 그린은 요새 컨디션이 절정에 달했는지 연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이렇게 정상적인 센터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고 다른 선수들이 분전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조금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Game 6]
Washington Wizards 104 : 136 Los Angeles Clippers
- LA 클리퍼스 원정 경기에서 32점 차이의 대패를 당하며 여전히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위저즈입니다. 경기 양상은 1쿼터 중반에 클리퍼스가 리드를 잡기 시작한 뒤로 계속해서 리드를 쭉쭉 벌리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클리퍼스는 22득점 11리바운드의 해리스를 중심으로 한 주전 라인업도 좋았지만 특히 벤치가 훌륭했습니다. 이미 실력은 익히 봐서 잘 아는 스캇에 더해 해럴, 마리야노비치, 윌리엄스, 신인인 길저스-알렉산더까지 균형이 잡힌 벤치 전력을 자랑하며 가볍게 위저즈를 압살했습니다.
- 동부는 위저즈를 응원하고 서부는 클리퍼스를 응원하는 제 입장에서는 내심 치열한 경기가 벌어지길 바랐지만 이미 전력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이 경기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핵심 빅맨이 이탈한 위저즈와 고탓, 해럴, 마리야노비치의 빅맨 로테이션을 보유한 클리퍼스의 차이는 역시 리바운드 수치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작 12분을 뛴 마리야노비치에게 13득점 9리바운드를 헌납한 사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배벌리와 브래들리라는 정상급 백코트 수비수를 보유한 클리퍼스는 백코트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야 하는 위저즈 입장에서는 영 상성이 좋지 못한 상대입니다. 월과 빌이 38득점을 합작하며 분전했고 벤치에서는 그린도 괜찮았지만 기복 심한 우브레는 이번 경기는 쉬는 날이었고 설상가상으로 한창 컨디션이 좋았던 모리스까지 뇌진탕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고 말았습니다. 위저즈의 시즌 초반이 참 험난합니다.
- 다음 주 3주차는 멤피스 원정 경기를 마친 후 오클라호마시티와 뉴욕과의 홈 경기 일정으로 이어집니다. 상당히 어렵게 시즌을 시작한 위저즈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뉴욕과의 경기가 끝난 후 찾아오겠습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포틀랜드 전때 혈투아닌 혈투를 펼치던데 이후 게임은 좀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