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단뫼 금산(錦山)은 인삼의 천국,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 어디나 인삼과 연이 닿는다. 건강한 미래와 만난다는 곳, 금산인삼약초시장이 금산읍 중도리에 있다. ‘인삼의 거리’로도 불리는 이곳에는 인삼과 약초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고려인삼의 종주국답게 전국 인삼 생산량의 80%가 이곳에서 거래된다. 실로 국내 인삼유통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규모의 인삼시장이다.
금산 인삼약초의 거리에는 전국 백삼의 70~80%가 유통, 백삼의 집산지로 하루 거래량이 6톤에 달하는 국제인삼시장이 있고, 장날이면 하루 거래량이 150톤에 이른다는 상설매장 금산수삼센터도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재래시장인 금산인삼전통시장에서는 인삼과 약초 외에 여러 물품이 거래된다. 전통 5일장이 서는 날은 매달 2, 12, 22일과 7, 17, 27일이다. 이곳, 또 다른 한켠에는 인삼과 약초의 종합백화점으로 제품판매와 전시를 하고 있는 금산인삼종합쇼핑센터까지 있다.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의 도홍경(456~536)이 쓴 신농본초경집주에는 ‘인삼은 백제삼이 좋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기록에 따르면 금산 인삼의 재배역사는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고을인 만큼 금산에서는 인삼을 주제로 한, 누구나 좋아할 다양한 인삼약초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에서 금산인삼주는 세계적인 명주의 반열에 올라 있기도 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금산군에는 유일무이하게 인삼약초과(041-750-2611)라는 색다른 직제가 있고, 인삼의 모든 것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금산인삼관도 지어 놓았다.
금산땅 넓은 들판을 차지하고 있는 인삼밭 농가에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민박마을이 조성되어 인삼약초 캐기와 인삼약초술 담그기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즐비한 인삼밭을 지나 산속의 등산로로 접어들면 자연이 내뿜는 청신한 향기가 마음을 맑게 평정해 주고 일상에 찌든 속진까지 정화시켜 준다. 금산땅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그저, 그저 순하고 착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인삼천국, 참 순하고 착한 고장 아름다운 금산은 자연의 향기와 사람의 향기가 물씬 나는 향기의 고장이기도 하다.
원조삼계탕
금수강산 인삼의 여인, 아들이 대를 잇는다
-
음식서비스업 화이팅이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10년 뒤 유망직업군 순위’를 조사해서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료를 보면 음식서비스업종인 주방장, 조리사, 바텐더 등이 10년 뒤에는 현재의 인기직업 1위로 올려져 있는 판검사, 변호사, 변리사를 제치고 1위로 랭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다. 세상의 가치관이 급변하는 한 단면이겠다.
인삼과 약초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금산읍 중도리에 인삼을 식재료로 한 유명업소가 없을 수야 없겠다. 인삼의 거리 중심가 중도리 대원상가 2층에 있는 ‘원조삼계탕(041-752-2678)’은 신문, 잡지, 방송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크게 알려져 있는 업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녀간에 궁합이 있다고 하듯이 음식재료 간에도 실제로 궁합이 존재하는데, 인삼과 닭고기는 찹쌀궁합이다. 닭고기에 인삼을 위시해 천궁 당귀 감초 밤 대추 등 30여 가지 한방약재를 넣어 끓이는 이 집 삼계탕은 그 맛과 향이 깊고 독특하다.
-
금산이 고향인 안주인 김정이(金貞二·60) 여사는 대전에서 외식업소를 운영한 경력에 금산에서는 인삼가공업까지 해본 분이라 주변에서는 ‘금수강산 인삼의 여인’이라는 애칭으로도 부르고 있었다. 흔한 일로 외식업계에서는 2세들이 부모의 가업 잇기를 꺼려하는데 원조삼계탕의 경우는 기특(?)하고도 특이하게 아들(辛建贊·35)이 가업을 승계하겠다며 부모의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비록 고달픈(?) 직종이기야 하지만 여러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는 직종이 부모님이 해온 가업이라는 지론이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처지라 ‘음식을 예술처럼’ 차려 내겠다는 포부까지 밝히는 착한 아드님이다.
원조삼계탕은 인삼의 고장 금산을 찾는 내외국인 누구나가 필수적으로 찾는 코스가 되어 있는데, 특히 일본 관광객들은 이 집 음식 맛에 놀라고 저렴한 값에 놀란다고 한다. 삼계탕 일반 9,000원, 특 13,000원.
솔솔송어장
평창송어가 금산에서 깃발 꽂다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는 금산의 진산 진악산 산행들머리 가까운 곳에는 먹거리 집이 없다. 진악산이 금산 읍내에서 멀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겠다. 그래도 읍내 중심가에서 진안 방향 약 3km의 거리, 남이면 성곡리 13번 국도변에 있는 ‘솔솔송어장(041-753-5556)’은 산악회 총무라면 꼭 챙겨 두어야만 할 업소다. 금산의 대표음식이 인삼이 들어가는 삼계탕을 위시해 인삼어죽 수삼영양솥밥 인삼곰탕 등이고, 여기에 도리뱅뱅이와 추어탕이 별미로 명성을 얻고 있는데 솔솔송어장은 옥호 그대로 송어가 주 메뉴다.
산행도 산행이지만 금산에서 들러볼 만한 곳으로 진악산 남쪽 자락, 산행 들머리나 끝머리가 되는 곳에 있는 보석사를 꼽는다. 보석사는 신라 헌강왕 12년(886년) 조구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한 때는 우리나라 31 본산의 하나로 호남의 여러 사찰을 관할하는 본사이기도 했다. 이 절은 창건 당시 절 앞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솔솔송어장’은 진악산을 오르는 산사람들이나 보석사를 찾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집인데, 안주인 김혜순(45)씨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정갈한 맛 두 가지 영업방침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
평창에서 직송해 오는 송어는 지하 115m의 암반에서 뽑아 올린 15℃ 상온의 물에서 유영토록 해놓고 있다. 읍내 직장인들의 점심별미로 배달주문을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했다. 송어회에 따라 나오는 밑반찬이 푸짐한데 맛까지 ‘짱’이라는 소문이라 현지에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송어회 1kg 20,000원.
한편 바깥주인 임윤기(46)씨는 승합차로 산꾼들의 교통편의까지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