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說(잡설) 4. 마설(馬說)
한유(韓愈:768~824)
자는 퇴지(退之), 호는 창려(昌黎), 시호는 문공(文公)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이다
문집으로는 『한창려집(韓昌黎集)』 40권과 『외집(外集)』 10권이 있다
세상에 백락이 있은
世有伯樂 세유백락
*백락: 성은 손(孫)이며 이름은 양(陽)이다. 주나라 때 말을 잘 선별하기로 유명했다.
연후에 천리마가 있었다
然後有千里馬 연후유천리마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千里馬常有 천리마상유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而伯樂不常有 이백락불상유
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을지라도
故雖有名馬 고수유명마
단지 마부의 손에서 모욕이나 당하면서
祗辱於奴隸人之手 지욕어노예인지수
마구간 구석에서 여느 말들과 나란히 죽게 되어
騈死於槽櫪之間 변사어조력지간
천리마로 불리지 못한다
不以千里稱也 불이천리칭야
천리를 가는 말은
馬之千里者 마지천리자
한 끼에 간혹 곡식 한 섬을 먹어 치우기도 하는데
一食或盡粟一石 일식혹진속일석
*속일석: 곡식 한 섬.
말에 여물을 먹이는 사람은
食馬者 사마자
*食(식): ‘사’로 독음, 먹이다.
그 말이 능히 천리를 갈 수 있음을 모르고 먹이니
不知其能千里而食也 부지기능천리이사야
이 말이 비록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是馬雖有千里之能 시마수유천리지능
배 부르게 먹이지 않으면
食不飽 식불포
힘이 부족하여
力不足 역부족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라 할지라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才美不外見 재미불외견
또한 여느 말들과 더불어 같아지고 싶어도
且欲與常馬等 차욕여상마등
될 수 없으니
不可得 불가득
어찌 그 말이 천리를 가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安求其能千里也 안구기능천리야
채찍질 하는 데 올바른 도리로 하지 않고
策之不以其道 책지불이기도
먹이되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食之不能盡其材 사지불능진기재
울어도 그 뜻을 알아듣지 못하면서
鳴之不能通其意 명지불능통기의
채찍을 들고서 말 앞에 다가가서 말하기를
執策而臨之曰 집책이림지왈
“천하에 좋은 말이 없구나”라고 하니
天下無良馬 천하무랑마
아!
嗚呼 오호
정말로 천리마가 없는 것인가?
其眞無馬耶 기진무마야
정말로 천리마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其眞不識馬耶 기진불식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