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떠나니 다음은 친문? 순도 100% ‘친명 공천’ 포석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22대 총선시계가 빨라진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주류 세력의 탈당과 동시에 짜여진 듯
친명계의 친문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답니다.
실제로 당내 주류인 친명 인사들이 속속
친문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는 등
‘친명 공천’ 밑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이와 동시에 이 대표가 직접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언주 전 의원에게
복당 요청을 한 것은 당내 주류를 향한 ‘
비주류 정리’ 특명으로 읽혔답니다.
이 와중에 민주당은 총선을 75일 앞둔
지난 25일 당 로고를 기존 파란색 단일 배경에서
파란색, 보라색, 녹색 등을 3분할한 배경으로 전격 교체.
이는 ‘문재인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으로도 불리는
‘이니블루’를 대폭 줄인 것으로,
‘문재인 삭제’라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주당 친문계 의원은
“시대 흐름에 따라 권력도 바뀐다지만
이건 너무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민주당에서 과거 권력의 흔적을 지워내겠다는 의미이고,
지금의 주류 정당으로 정체성을
새롭게 가져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봤답니다.
이에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즉각 반박 성명을 냈는데요.
장윤미 총선기획위원은
“문 전 대통령의 색을 지운다거나
이런 의미는 전혀 없다”라며
“무언가를 배격하는 색깔이 아니라
오히려 포용하는 색깔”이라고 의미부여를 경계했답니다.
다만 이러한 해명이 무색하게도
같은 날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친문 3선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흥덕에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고,
현재 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이사를 맡고 있답니다.
당초 서울 동작을을 출마지로 지목했던
이 상근부원장은 당 검증위 심사까지 마친 상황에서
돌연 도 의원 지역구로 급선회했습니다.
동작을 현역인 강성 친명계 이수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리턴매치로 프레임이 굳어진
동작을을 우회하자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수진 의원(비례대표)도
당초 서울 서대문갑에 출사표를 냈지만,
전략선거구 확정에 출마 의사를 접고
비명계임에도 당에 잔류한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성남 중원)로 기수를 돌렸는데요.
윤 의원은 당에서 손꼽히는 비명계 인사로,
과거 문재인 대선캠프 공동본부장과
문재인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바 있는데요.
이 의원은 성남 중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성남은 이재명 대표의 심장이자
차기 대선 승리의 발판”이라며
“성남을 지키는 것은 민주당을 지키는 것이고
이 대표를 지키는 것”이라고 출마 일성을 냈답니다.
‘친문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로 일컬어졌던
전해철 의원도 친명의 지역구 공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친명계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전 의원 지역구인 안산 상록갑에 도전장을 내면서입니다.
전 의원은 문재인 대선캠프 특보단장,
문재인 정부 행안장관 등을 역임한 ‘찐문’(眞文).
양 전 위원장은 과거 전 의원을
‘수박’(비명계를 비하하는 은어)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가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3개월의 당직정지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을 정도의 강성 친명계입니다.
친명계의 친문 지역구 공습러시는
서막에 불과합니다.
민주당 주류의 공천 전 내부 교통정리는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친문과 함께 민주당 뿌리세력으로 자리매김했던
586운동권이 또 하나의 ‘뺄셈 퍼즐’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운동권 맏형 격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며
재판에 넘겨진 것이 직격탄이 돼
최근 친명계를 중심으로 ‘586 손절론’이 거세답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윤용조 전 당대표실 부국장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청와대에서
요직을 지냈던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이인영 의원 등을 거론하며
“이번 총선 목표가 개인의 권력 유지가 아니라
당의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면
물러서는 것이 맞다”며 용퇴를 권고했답니다.
일찌감치 ‘친명 버스’에 몸을 실은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장외에서
당내 교통정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정치적 양심이 실종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끝도 없이 힘을 주고 방치했다
. 이 와중에 책임을 지고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에 나온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답니다.
나아가 이재명 체제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조정식 사무총장도 친명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의 총선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조 사무총장은 이해찬계 출신으로,
친명 핵심으로 거듭났다지만
친명의 근간을 이루는 ‘성남계’와는 뿌리가 다른 만큼
당내 권력흐름과 동행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공천 실권을 행사한 그가
이 대표 최측근인 정의찬‧강위원 당대표 특보,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총선 조기낙마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은
더민주의 불출마 요구 명분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민주당 ‘공천 필터링’ 대물결의
방점을 찍은 것은 이재명 대표입니다.
이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메인스트림이었던 친문과 틀어진 뒤
국민의당으로 이적한 바 있는
이언주 전 의원 영입에 나섰는데요.
26일 현재 이 대표와 이 전 의원 양측은
복당 논의를 위한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여기에는 22대 총선 공천을 교두보 삼아
비명‧친문 등 당내 비주류를
전면 퇴출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중이
담겼다는 것이 정가 중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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